무릎기도? MB, 측근들에게 당했다
무릎기도? MB, 측근들에게 당했다
  • 法應 스님
  • 승인 2011.03.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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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찬기도회와 잇단 MB를 둘러싼 아마추어리즘
이명박 대통령의 최 측근은 개인적으로는 김윤옥 여사, 공적으로는 원세훈 국정원장과 김인종 경호처장이다. 근래 이 측근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과 업무처리로 인해 망신을 당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지난 3.1절 기념행사 도중에 대통령이 고개를 돌려서 김윤옥 여사를 보며 무어라 말을 건넸다. 카메라가 대통령과 영부인을 거의 풀 샷(full shot)으로 잡았다. 그런데 영부인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민망한 순간이 지나갔다. 살짝 미소 또는 고개를 끄덕였어도 분위기가 달랐을 것이다. MB에게 호감이 없는 필자가 보기에도 어색하고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스쳤다.

연이어 3월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길자연 목사의 통성기도 제안에 언론들은 ‘김윤옥 씨가 무릎을 꿇으면서 이대통령의 허벅지 부근을 찔렀고 이 대통령이 머뭇거리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보도를 했다. 영부인이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허벅지를 찌르는 것은 불경이며 불상사다. 조용히 말로 하거나 손바닥을 펴서 같이 기도하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김윤옥씨의 자세다. 그의 행위로 인해 경호상 중대한 문제도 발생 가능함을 알아야 한다.

국정원의 롯데호텔 사건이 있었다. 국정원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그들의 작품임을 부정키 어렵다. <오마이뉴스>등 언론에서 내부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국정원이라는 수레가 국정원 외부요인으로 인해 기능에 현저한 장애가 발생해서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몇 년 전 조계사 사건시 일침을 놓은 사례가 있다.

국정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요인은 직속상관인 대통령과 여권 외 사실상 없다. 이 두 그룹이 국정원 고유의 전문기능을 자신들의 비전문인사로 비전문관리체제로 변환시켜서 크랙이 발생했다는 생각이다. 이러다보니 사고가 발생하고, 이후 도마뱀이 꼬리 자르듯 깔끔한 마무리가 없다.

국정원의 난맥상은 국가안보 등 국익에 치명적 위해요소로 작용한다. 국정원을 전문가에 의한 그들만의 권리와 자유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능상은 물론 돌발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기에 불교계문제도 오래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 대통령 부부가 지난 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를 했다. 오늘에서야 일부 언론이 간략하게 경호문제를 거론했다. 세 가지를 지적한다.

우선 사전에 장소와 기도진행에 대한 점검을 소홀히 했다. 폭발 등 사고가 없었으니 물적 안전은 유지했으나 기도진행 중 무릎기도라는 인적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사전 수 십 번 행사 진행내용에 대해 가설을 상정하고 점검했어야 했다.

목사의 통성기도 제안이 나왔고 참석자들이 일제히 의자에서 내려 바닥에 무릎을 꿇는 집단행동이 연출됐다. 아무리 종교행사라지만 경호원들의 상응한 대응이 따랐어야 했다. 그런데 뉴스화면에 경호차원의 어떠한 행동도 감지되지 않았다. 경호처는 아웅산 사태의 교훈을 반복학습하고, 경호는 예외의 대상이 없음을 강력하게 인식해야 한다.

공식 행사장에서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음으로서 시야를 스스로 차단하는 것은 경호상 중대한 위해요소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인적 책임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 정권의 문제 중 하나는 책임을 묻는데 인색하다는 점이다.

끝으로 일련의 사태들은 전적으로 대통령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분석, 계획, 점검, 여론, 소통, 관계성 등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덕목에 의한 통치와 정책의 진행이 아닌, 자신의 신앙과 독단에 의해 국사를 추진하며 미화, 합리화 시키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통치 스타일이 문제다.

북한은 대통령과 직속기관에서 발생된 일들을 통해 우리의 빈틈을 보았을 것이며, 대남 정책의 중요한 자료로 확대 재생산할 것이 뻔하다. 대통령은 근래 남북대치의 고조라는 한 상황만 놓고서라도 국민화합차원에서 사회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종교편향의 근절 등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해야 한다.

대통령은 특정종교, 특정그룹, 특정지역, 특정학맥의 통치자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망각한다면 국가와 국민은 불행해 진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진정한 국민의 대통령을 상실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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