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고살던 보살
꿈을 먹고살던 보살
  • 진관 스님
  • 승인 2011.07.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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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弔詩)
꿈을 먹고살던 보살

진관

전생에 지은 인연의 업이라고 생각하니 눈물겹습니다.
어떻게 그러한 인연을 맺었는지 알 수 없는 사연
어머니 뱃속에서 작은 꿈으로 잠을 청하던 날
잠에서 깨어난 몸- 세상에 태어난 다는 것은
한조각 구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러한
모습이 이렇게 나타날 줄을 몰랐는데
부처님 도량에서 오래 오래 살고자 서원세우고
사바의 청정한 국토위에 피어오른 꽃처럼
그렇게 피어나고 싶었던 날을 접어두고
문수스님이 남긴 그 자취를 따라서 간다니
그것은 행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소신공양을 올린 여인은 바람 이었다
지보 사에서 바람이 불어오던 날 새벽
하늘에 별들이 빛을 토해내고 있던 들판
이름 없는 몸이라고 해도 두려움 없는
하나의 작은 이슬방울이 되었나보다

조계사 법당에 부처님도 눈을 감으시고
도솔천 내원궁에서 염불하고 있을 미륵님 만나
이승에서 다하지 못한 인연의 꿈을 누리고
정토발원 염불외우는 이 공덕 기역 하려나
4대강을 파헤친 국토는 병들어 신음하네.

@ 2011년 7월 14일 소신 공양한 보살을 위한 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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