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의 대도사이시며 거룩하시고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 저희 남북불교도들이 지극한 신심과 원력을 하나로 모아 삼가 부처님께 고하나이다. 저히가 오늘 이곳 천하명찰 묘향산 보현사에 함께 모인 것은 올해 2011년 세계사에서 불멸의 업적으로 빛나는 고려대장경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1천년이되는 해를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고 그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함입니다. 고려대장경은 제작당시 한자문화권에서 국가의 문화수준과 자존심을 나타내는 척도였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이 지식,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떨친 민족의 단결과 자주의지, 평화염원의 구심점이 되었던 세계사적 귀감입니다. 특히 우리 민족의 자랑인 고려대장경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완본 대장경이자 세계 최고의 목판예술품으로서 20세기에 들어와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제작한 활자본 대장경의 모본이 되었고 2007년 6월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에 저희 남북불교도들은 해방이후 남과 북의 깊은 관심과 배려속에 축적해온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고려대장경에 담긴 문화적 정신적 의미를 민족의 화합과 통일, 나아가 세계 평화의 실현을 위한 재부로 심화 발전시키는 합심의 노력을 하기로 서원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개최되는 <2011년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의 성공적 진행과 대장경에 대한 공동연구 및 학술토론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 일제강점시기 일제의 손에 의해 재판각 되고 보수된 해인사 팔만대장경 일부 경판의 교체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2010년 1월 남측 조계종대표단의 방북시에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한 우리 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빛내기 위하여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복원보수와 유지관리에서 협력사업추진, 2011년 팔만대장경 목판제작 1천년을 맞으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추진, 국제무대에서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 등 3개항의 실천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삼천대천세계에 아니 계신 곳 업으신 부처님! 원하옵건데 우리들의 이러한 서원이 부처님전에 원만히 회향되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 정진할 것이오니 부처님의 가피로 이를 증명하여 주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