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법고·목어·운판, 불전사물의 문화적 가치는
범종·법고·목어·운판, 불전사물의 문화적 가치는
  • 서현욱
  • 승인 2011.11.0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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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불교문화총서7, ‘불전사물’ 출간
사찰의 하루는 범종의 울림으로 열린다. 법고와 목어, 운판으로 이어지는 소리는 사찰을 깨우고 세상을 깨운다. 불전사물이 범종과 법고·목어·운판이다. 불전사물의 긴 여운은 새벽과 저녁예불에 쓰이는 의식구이지만 각각의 불교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이 불교문화총서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도량을 울리는 맑은 소리, 불전사물>을 펴냈다. 불교의식구만으로 알려진 불전사물, 그 진정한 의미와 문화적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 고유의 양식을 지닌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역사는 어땠을까? <불전사물>은 이를 재조명하고 심층적으로 살핀다.

불전사물은 각각의 소리가 다르다. 하지만 의미는 불이(不二)가 아니다. 다른 소리 하나의 의미가 불전사물의 가치다.

범종은 천상과 지옥에 있는 중생을, 법고는 땅 위에 사는 중생을, 목어는 물속에 사는 중생을, 운판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일깨우기 위해 울린다. 사물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만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불법의 진리를 담은 소리로 중생의 마음을 울려 깨우친다.

<불전사물>은 사물이 간직한 각각의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범종 위에 한 마리의 용과 피리 그리고 종을 울리는 고래모양의 당목, 하늘과 소통하려던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하늘 북, 마음을 비워내 공空한 묘리(妙理)에 닿길 기원하는 목어의 향공, 흔하게 때를 알리는 도구였지만 이웃나라 왕에게 선물로도 보냈던 운판.

<불전사물>은 사물의 저마다 고유한 유래담과 간직하고 있는 사연들 장식과 구조, 사물의 타법에 어떠한 형태로 반영되어 전해졌는지 살핀다.

불전사물은 우리나라에서 한국적 문화가 더해져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우리나람 범종을 ‘Korean Bell’이라는 학명이 주어질 정도로 그 구조와 의장이 독특하고 소리 또한 세계에서 찾기 힘들다. <불전사물>은 사물들의 본래 의미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한데 어우러져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문화사적인 관점에서 쫓는다.

<불전사물>은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이 책임집필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허 소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편수연구원, 우리문화연구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문화재감정위원, 심사평가위원을 지낸 우리 문화재 연구가다.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로 제41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기획부문을 수상했고,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한국을 대표하는 책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사찰 100美 100選>은 제15회 불교언론문화상 출판부문 최우수상작이기도 하다.

<십이지의 문화사>를 비롯하여, <전통 문양>,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한국의 누와 정>, <뜻으로 풀어 본 우리의 옛 그림>, <허균의 우리 민화 읽기>, <사찰 장식의 善과 美>, <서울의 고궁 산책>등을 통해낸 우리 문화의 상징을 짚어낸다.

《불교문화총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불교문화의 깊숙한 이야기를 쉽고 전문적인 이해로 엮는 시리즈로, 전통사찰에 깃든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문화의 가치를 찾아내고 이미 알려진 우리 불교문화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그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진흥원은 “불교 전문 필진들이 저술한《불교문화총서》시리즈는, 우리의 훌륭한 불교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보듬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출간되었다.”면서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우리 불교문화의 일품(逸品)들을 찾아내 소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량을 울리는 맑은 소리, 불전사물>
* 발행처_ 대한불교진흥원 * 지은이_ 허균 * 페이지_ 164p * 가격_ 20,000원
* 발행일_ 2011년 10월 31일 * ISBN_ 978-89-8562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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