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감사 무마 의혹 박영선 장관 서울시장 보궐 출마하나
불교관련 감사 무마 의혹 박영선 장관 서울시장 보궐 출마하나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1.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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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사의 표명…전 총무원장과 선거 유세 인연 주목
2014년 3월 12일 당시 박영선 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찾아 문화재 감사와 관련해 "지나치게 불교계를 다루지 말라"고 감사원에 이야기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2014년 3월 12일 당시 박영선 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찾아 문화재 감사와 관련해 "지나치게 불교계를 다루지 말라"고 감사원에 이야기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장관이 본격적으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유력 후보자로 꼽혀 왔다.

박 장관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강원 산불피해현장에서 시작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버팀목자금 집행 점검 전통시장 현장, 백신주사기 스마트공장화까지 1년 9개월여 함께 한 중소벤처기업부 출입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라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어 “30여년 전 중소기업 진흥공단 출입기자였던 여러분의 선배로서 코로나로 인해 따뜻한 밥한끼 같이 못하고 떠나게 되어 마음이 많이 섭섭하다며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를 함께 아껴주신 마음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요 여권후보로 거론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던 2014년께 불교 문화재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다시 주목 받게 됐다.

박 장관은 감사원이 문화재 보수 및 관리 실태 감사를 한 직후인 2014년 3월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 “감사원 문화재 감사가 불교 문화재와 문화재 보유 사찰에 대한 구분 없이 지나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민원이 법사위에 많이 접수됐다”며 “민주당 의원 중심으로 불교계를 분리해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감사원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당시 “감사원 측에서도 그 부분(불교·사찰)을 잘 구별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은 박 장관에게 “그러한 표현들이 많이 반영돼서 잘 정리된 거로 알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는 박 장관이 감사원에 불교사찰보다는 문화재에 초점을 두고 감사를 해야 한다는 불교계 민원을 전달했고, 감사원 측에서 그 부분을 잘 처리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후보자와 총무원장 스님의 이 같은 대화는 <불교닷컴>을 통해 보도됐다. 2019년 3월 <세계일보>가 보도하기도 했다.

2019년 3월 명진 스님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후보자가 감사원장한테 전화해서 불교계 감사를 막았다고 자랑했다”며 “전 원장 스님이 자신한테 친필로 고맙다는 서한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문화재청과 함께 9개 시·도 문화재의 ‘문화재 보수 및 관리 실태’를 감사했다. 당시 불교계는 감사원 감사에서 국고보조금으로 사찰들을 수리·복원하는 과정에서 사찰들이 수리업자들에게서 리베이트를 받거나 부실하게 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될까봐 우려했었다. 실제로 2014년 11월 문화재 복원업자에게서 리베이트를 받은 경주지역 사찰 관계자 6명이 검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세계일보> 보도 당시 “감사원에서 ‘문화재 보수 감사는 감사원의 감사 계획에 따라 실시됐고 불교계 민원은 전달되지 않았다’는 해명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혹을 제기했던 당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사위원장이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함은 물론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6년 4월 당시 박영선 국회의원 후보는 선거 유세 현장인 남구로시장에서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함께 유세하는 듯한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2016년 4월 당시 박영선 국회의원 후보는 선거 유세 현장인 남구로시장에서 총무원장을 만나 함께 유세하는 듯한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장관은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선거 유세를 다니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2016년 4월, 당시 조계종의 수장이었던 총무원장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들과 접촉했다. 지역행사에 갔다가 차량 이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났다는 해명과 달리 의도적인 접촉이었다는 증언도 이어지져 선거법 위반과 종교인의 정치중립 원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2016년 3월 말 총무원장은 대구의 한 불교단체 사무실에서 대구 경북지역 총선 출마자들을 시간차를 두고 만났다. "지역행사에 갔다가 만났다"는 총무원의 주장과 달리 이날 접촉한 후보자들 상당수가 다음날인 30일 동화사 주지 진산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충남 공주에도 내려가 총선 후보를 만났다.

이 때는 총무원장이 당시 새누리당 권영세, 나경원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선거 유세현장에서 만나 동행하는 모습이 각 후보들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이는 총무원장의 행보는 당시 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가 ‘민주당 총선 필패’를 주장하던 때와 겹친다. 당시 환수위는 “재벌과 더불어? 서민과 더불어? 더민주-한전부지 개발허가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펼쳤고, 참가자들은 “한전부지 개발허가하면 박원순은 대권불발, 더민주는 총선필패” 문구가 적힌 알림판을 내세웠다.

총무원장은 총선 당시 여러 번 박영선 후보를 만났다. 총무원장은 연화정토사(주지 정문 스님)에서 박 후보를 만났고, 다시 남구로시장에서 박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 있었다. 이는 박영선 후보 블로그를 통해 삽시간 퍼졌다.

박영선 장관이 물러나 서울시장 보권선거의 여권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감사원 감사 무마 의혹과 총무원장과 만나 선거유세를 한 사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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