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극락왕생 기원·미국민에 위로 전달"
"희생자 극락왕생 기원·미국민에 위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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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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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종단들, 버지니아 사태에 애도문 발표·천도재 추진

지난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으로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불교 종단들이 애도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18일 "희생당한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부상자와 유가족, 그리고 심한 충격과 슬픔에 빠진 미국민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는 내용의 애도문을 발표했다.

지관스님은 " 갈수록 심각해지는 생명경시 풍조와 인간성 상실은 우리 모두에게 각성과 참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자신과 사회, 인류공동체가 직면한 생명의 문제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생명과 사랑의 가치를 되새겨 용서와 나눔으로 서로를 살리는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고 애도했다.

지관 스님은 애도문을 미대사관에 서한으로 전달하고 뉴욕사암연합회에 희생자들에게 대한 천도재 추진을 지시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개인적으로 살상하는 무기인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미국 국민들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그동안 사회적으로도 활달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바로 원망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부처님께서도 경전마다 강조하셨고, 예수님께서도 강조하셨던 가르침임을 일깨워주는 사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은 "이번 사건이 희생자들과 한인 교포들 사이를 잇는 악연의 고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세계인들에게 생명의 존귀함과 살인과 테러 등 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총무원장의 애도문 전문이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의 희생자를 애도하며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당한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부상자와 유가족, 그리고 심한 충격과 슬픔에 빠진 미국민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는 바입니다.

 세계인 모두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이러한 사건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류는 하나의 생명공동체입니다. 우리 모두 고통을 함께 나누고, 아픔이 하루빨리 치유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생명경시 풍조와 인간성 상실은 우리 모두에게 각성과 참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자신과 사회, 인류공동체가 직면한 생명의 문제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생명과 사랑의 가치를 되새겨 용서와 나눔으로 서로를 살리는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다시한번,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여 총기사건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며, 유족과 전 미국민들에게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불기 2551(2007)년  4월  18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  관   합장



미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총기사건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부처님께서는 앙굴마라경에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전생에 너의 부모형제 아닌 이가 없었다”고 하여 누구에게나 자기 가족에게 베풀고 있는 것과 같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간곡하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세계는 한송이 꽃(世界一花)”이요, 온누리 모든 이가 동포요 가족이라는 “사해일가(四海一家)”의 숭고한 뜻을 조사스님들께서 일러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미합중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수십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아무런 원한도 없이,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쏟아진 총탄을 맞고 죽어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지구촌 가족들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태고종도들은 이번 어이없는 사건에 희생된 젊은 넋들이 무량한 생명의 나라, 무한한 안식의 나라인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 뜻밖의 슬픈 소식을 접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는 유가족과 미국국민들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의 뜻을 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남을 죽이는 일은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것을 제 1 계율로 받들고 있는 우리 불자들의 입장에서는 제일 피해야할 일입니다. 따라서 이번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되거나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되는 슬픈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살상하는 무기인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미국 국민들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그동안 사회적으로도 활달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바로 원망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부처님께서도 경전마다 강조하셨고, 예수님께서도 강조하셨던 가르침임을 일깨워주는 사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애석하게도 사건의 당사자가 우리 교포인 만큼 우리 교포사회에서도 애도의 물결을 이끌어 미국국민들과 교포사회 및 조국 대한민국과의 동맹과 우정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도록 하는 계기로 승화시키기를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유가족과 미국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불기 2551 년 4 월 18일
한국불교 태고종 종도일동 대표 총무원장 이 운산 합장



한국불자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 애도문

한국 국적의 교포학생이 지난 4월 16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벌인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한국 천태종도들을 대표하는 불제자의 한사람으로 희생자와 유족, 부상자와 미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참사로 모두 33명이 목숨을 잃었고, 29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교포들과 한인 학생들은 보복테러 등 신변위협을 느껴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3일째를 맞고 있지만 그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사건의 배경과 용의자의 정신적 문제 등은 차후 수사해야 할 사안이겠지만 무엇보다 희생자의 유족과 부상자, 미국 국민들의 정신적 충격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전국의 천태 불자들과 함께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아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유족 및 부상자들의 쾌유, 미국 사회의 조속한 안정을 기원 드리는 바입니다.

이번 사건이 한국인 영주권자에 의해 일어났다는 이유로 양국 간의 우호와 양국 국민 간의 신뢰가 무너져서는 결코 안됩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희생자 유가족과 미국 정부와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경주해야 하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울러 재미 교포들의 안전과 피해방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희생자들과 한인 교포들 사이를 잇는 악연의 고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세계인들에게 생명의 존귀함과 살인과 테러 등 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어쩌면 이번 사건은 이민 2세들의 외로움과 아픔이 낳은 비극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사건이 또한 해외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동포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와 그 유족, 부상자들에게 머리 숙여 위로와 애도의 말을 전합니다.

2007년 4월 18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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