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차기주지 축산문도회서 선출키로
통도사 차기주지 축산문도회서 선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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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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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본사 스님들 내정간섭 `꼴불견`…방장 "짐 덜어줘 홀가분"

3년3개월여만에 방장을 추대한 통도사가 이번에는 차기 주지 선출로 한동안 분주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타 교구본사 스님들까지 주지문제에 깊숙이 관여함으로써 통도사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통도사는 지난 13일 축산문도회를 열어 차기 주지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임회를 구성해 모든 사안을 임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장추대식이 열린 직후인 22일 오후1시에 재개된 문도회의에서 임회가 아니라 축산문도회에서 알아서 정하기로 결정했다.



▲ 통도사는 일부 타교구본사 스님들이 주지선출 문제에 관여한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방장추대식 직후인 22일 오후 1시 축산문도회 임시회를 열어 차기 주지는 축산문도회에서 뽑아 방장에게 천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추대식 직후에 점심공양과 동시에 축산문도회를 개최한 것은 타 교구본사 소속인 총무원 일부 중진스님들이 주지 선출에 관여한다는 징후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실제 방장 추대식을 전후해 신임 방장스님에게 주지문제를 거론하기 타 교구스님들이 여러차례 예방을 청했기 때문이다.

축산문도회는 이날 문도회의 결과를 방장스님에게 바로 보고했다. 방장은 "내가 짐을 덜 수 있게돼 홀가분하다"면서 차기 주지를 축산문도회에서 추천할 것을 허락했다. 이에따라 축산문도회는 곧 문도회의를 다시 열고 주지후보를 뽑아 방장에게 천거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투표를 해서라도 축산문도회 의지로 주지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축산문도회에는 현 주지직무대행인 산옹, 전 주지인 현문(총무부장), 정우, 범해 스님등이 소속돼 있다. 유력한 주지후보로는 정우스님이 거론되고 있으나 산옹스님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익명을 요구한 축산문도회 관계자는 "산옹스님은 방장이 추대되면 주지직무대행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고, 정우스님이 출마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구두약속을 한 상태인데다 아직 공식적으로 주지후보를 선언하지 않은 점 등을 미뤄볼 때 정우스님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스님은 "그렇다하더라도 현문스님이 정우스님의 주지선출을 거론하고 있어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통도사의 한 중진 스님은 "총무원 일부 세력들이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몇몇 본사를 지원 거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통도사의 주지는 통도사의 가풍을 되살리고 통도사와 영남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할 인물이어야 하는데도 타 교구본사 스님들이 대거 차기 주지선출에 관여하는 것은 통도사 대중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스님은 대표적인 경우로 지난번 방장 추대시, 방대추대조건으로 모 스님을 주지로 선출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한 것을 꼽았다. 산중의 최고 어른인 방장을 추대하는 자리에서 주지를 특정인으로 해달라는 전제를 다는 것 자체가 본말이 전도됐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사례는 방장추대식을 전후해 방장스님을 만나려고 타 교구본사 스님들이 대거 통도사로 내려온 것을 들었다.

통도사의 또 다른 스님은 "타교구본사 소속 스님들이 통도사 주지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내정간섭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고 "혹여 내정간섭이 포착되거나 내용이 드러난다면 통도사 차원에서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스님은 방장 스님이 정변전에 첫발을 디디면서 주문한 첫 마디가 화합이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화합이란 다수 대중의 생각에 따라서 방장이 여법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라며 "축산문도회의 결의를 방장이 믿어주고 잘 정리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 방장추대식 직후 참석한 중진스님들이 금강계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22일 방장 추대식에서 축산문도회 문장이자 한 때 방장후보로 중앙종회 인준 직전까지 갔던 초우스님의 모습이 불교계 안팎에서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초우스님은 지난번 방장인준 문제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70노구를 이끌고 이날 정변전에서 신임 방장을 맞아 대중들과 함께 삼배를 올리고 원명스님에게 축하의 덕담을 건네는 모습을 보여 통도사 승가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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