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산불교가 위험하다
[기고]부산불교가 위험하다
  • 법응 스님/불교정책연구소
  • 승인 2021.02.25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응 스님/불교정책연구소

“예배당에 2미터 간격으로 앉은 1000여 명 이상의 신도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기도를 올렸다.” 지난 1월 10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부산 대형교회 또 대면예배’라는 제하의 기사 중 한 대목이다. 이후에도 간혹 언론을 통해 부산지역 대형 교회의 집단 발병 사례가 보도되곤 했다.

필자는 종교계의 코로나19 예방 준수사항을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불교가 강세라는 부산과 경남권 지역의 불교가 이제 그 존재감마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2015년 12월 15일 인터넷판 <한국기독신문>은 ‘부산지역 교회 수는 1,800여개, 성도 수는 36만명’이라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2015년 10월부터 두 달간 부산지역 교회수를 전수 조사하여 내놓은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2015년도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부산광역시의 불자수는 958,683명 개신교 407,659명 천주교 180,815명이다.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 수를 합하면 588,510명이다. 아마도 6년이 지난 지금은 기독교인 수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주술에라도 걸린 것일까? “범어사 무너져라”라며 기도했다던 2006년의 이른바 ‘Again 1907 in Busan’ 행사가 생각난다. 부산권역의 기독교 성장은 선교의 노력에 의한 결과일 것이나, 상대적으로 이 지역의 불교가 침체된 근본적인 원인은 부산 불교를 책임진 사찰들이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2015년 시도별 종교인구수 통계자료
2015년 시도별 종교인구수 통계자료

현재 부산지역의 5000석 이상 대형 교회는 YS중앙교회, SH교회, NC교회, SM교회, PDW교회 등 10곳이 넘는다. 매주 일요일마다 각 대형교회에 5000여명의 인원이 예배에 참석한다고 가정했을 때 10곳만 합해도 5만여 명이다. 중소형 교회 포함하면 매주 최소한 2, 3십만 명 이상이 예배에 참석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종교의식에 참석한 인원수는 헌공금과 비례한다. 교회는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사찰은 답보 내지는 퇴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종교와 관련한 문화 사업에 투자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교세의 확장과도 직결된다. 부익부빈익빈 현상 앞에 교세가 판가름 나게 되는 현실이다.

종헌은 “전법도생”하라는 지상명령을 내리고 있다. 부산불교를 책임진 범어사를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인적, 물적 필요한 방편을 동원한 포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범어사가 부산에 존재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할 때 부산불교는 융성할 것이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