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갑사 대웅전, 의성 대곡사 범종루 등 보물 지정
공주 갑사 대웅전, 의성 대곡사 범종루 등 보물 지정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1.03.2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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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은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명칭 변경
갑사 대웅전 (사진=문화재청)
갑사 대웅전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충남도 유형문화재 ‘공주 갑사 대웅전’, 경북도 유형문화재 ‘의성 대곡사 범종루’, 전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팔마비’ 등 3건을 보물 지정했다. 또, 국보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을 원래 명칭인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했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중 하나로 이후 수차례 중수를 거쳤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대체로 원형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웅전 내부의 ‘갑사소조삼세불(보물)’이 1617년에 만들어졌고,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진 과정을 고려하면, 갑사 대웅전 건립연대는 17세기 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7세기 건축으로서 갑사 대웅전은 전환기 건축의 특징을 지닌다. 정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집 구성인데, 정면이 5칸이면서 맞배지붕을 한 사례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정면과 배면 공포의 형식이 같고, 기둥 간격이 정면 중앙 3칸이 12척, 옆면과 나머지 주칸은 8척으로 나타나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했다. 목구조에서 휘어진 재료를 최소한으로 가공하여 사용한 것은 경제적 상황과도 연관되어 이 시대에 새로 등장한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갑사 대웅전은 17세기에 지어진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공유하면서 조선 후기의 건축적 경향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대곡사 범종루 (사진=문화재청)
대곡사 범종루 (사진=문화재청)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대곡사 창건 전후 사적기>를 통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병화로 전소되어 17세기 중·후반인 1644년에서 1683년 사이에 중창됐다고 전해진다. 범종루는 정면 3칸, 옆면 3칸의 2층 누각 건물이다. 

현존하는 누각 건축 중 17세기 전반의 것은 대부분 3칸 평면을 가지고 있고, 이후 누각 평면이 3칸에서 5칸, 7칸으로 점차 확장되어 가는 경향을 살펴볼 때 범종루는 기존에 남아 있는 누각 건축 중에서도 이른 시기인 17세기 전반의 특징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곡선이 살아있는 누각의 하부 기둥은 임란 이후 목재수급의 어려움, 조선 후기 자연주의 사상과 맞물려 살림집과 사찰 등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대들보는 대개 단일부재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나 범종루는 같은 크기의 부재가 2단으로 걸려 있다. 이처럼 2단의 보가 쓰이는 형식은 보기 드문 사례이며 상부 보 부재가 대들보 역할을 하고, 하부 보부재는 보받침 부재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누건축을 비롯한 사찰불전에서 찾기 어려운 사례이다.

‘순천 팔마비’는 1281년(충렬왕 7) 이후에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지금의 순천)에 건립한 비석이다. 
 

영천 거조사 영산전 (사진=문화재청)
영천 거조사 영산전 (사진=문화재청)

한편,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으로 불리던 것을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명칭 변경했다. ‘거조암’ 이란 명칭은 1912년 은해사 말사가 되면서 바뀐 이름으로 원래 명칭은 거조사였다. 이 문화재는 ‘거조사’ 본래 이름을 되찾아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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