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2.우리가 가는 이 길이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2.우리가 가는 이 길이
  • 전재민
  • 승인 2021.03.2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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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이 길

우리가 가려던 길 맞나

 

우리가 만나려던 이 길

우리가 함께 한 길

이 길 끝에

허망한 슬픔이 남을지라도

허탈한 쟁취 뒤에

부는 바람처럼

홀로 걷는 숲 길

 

친구 같은 나무 근위병

함께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때로 서로 길을 잃어

찾아 가는 길처럼.

◎작가의 변
캐나다의 숲길은 깊고, 나무는 키가 커서 하늘을 가린다. 그 숲길을 걸으면서 우리가 가는 이 길, 인생길을 생각했다. 저마다의 의지로, 저마다의 형편대로, 대로로 쭉 뻗은 길을 자동차로 달리기도 하고, 토끼 길처럼 길이 아닌 길을 걷기도 한다.
그러다 우린 서로 만나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때론 의심하고, 때론 믿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 안에 시가 있고, 그 안에 삶이 있고 인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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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지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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