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눈, 자비의 가슴, 실천의 발 필요"
"지혜의 눈, 자비의 가슴, 실천의 발 필요"
  • 불교닷컴
  • 승인 2007.05.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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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지관스님 봉축 기자회견 "자비와 지혜 갖춰야"




"몸 담고 있는 곳에서 부지런히 살아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사진)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덕담을 내렸다.

스님은 10일 오전11시30분 집무실에서 봉축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덕담을 건네고 "문수보살 같은 지혜의 눈, 관세음보살 같은 자비의 가슴, 보현보살 같은 실천의 발로 자비와 지혜를 갖춰야 한다" 설했다.

스님은 불교계 언론 종사자들에 대해 "어려움 속에서도 불교포교에 도움을 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각자 몸담고 있는 공간에서 부처님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살라"고 주문했다.
 
스님은 "부처님의 진리는 이언(離言)이다. 말을 떠났다. 말없는 데서 더듬어 봐야한다. 말이 많으면 시비가 생기고 시끄러워 진다. 성찰하고 관(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것이 이심전심이자 인과법이다"며 "그러나 언론은 말이 있어야 하므로 그 속에서 말없는 것을 찾아라. 정신세계를 말로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어느 선사가 주장자로 스님을 때렸다. 맞으면 아픈 것이 진리임을 터득시킨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기분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어떤 게 있었는지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분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었다. 고정관념을 버리면 좋고 나쁨도 없다. 어차피 공(空)아니냐"며 "부처는 살아가는 것이 고해라고 했는데, 그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야 한다. 모든 게 생각으로 이뤄진다. 좋은 일 끝에는 곧 나쁜 일이 오므로 좋은 일을 어찌 좋은 일이라고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연말 대선에서 국민이 선택해야 할 후보자의 덕목에 대해 스님은 "나라를 이끌 좋은 분이면 된다"고 밝혔다.

스님은 나눔과 화합을 위해 불교계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나눔은 불교의 보시에서 나온 말이다. 흩는다는 의미다. 성장해야 나눔도 있는 것이며,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남의 괴로움을 생각하고 간탐심을 뒤로 하고 절약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사치와 허세가 심하다"고 말하고 "화합이 안되는 이유는 자기입장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이 곧 화합이다. 펄펄 날리는 밀가루에 물을 부으면 뭉쳐진다. 자비한 마음이 소통해야 화합이 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부처와 우리 사이는 멀지 않다. 극기하면 부처요, 못하면 중생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며 "문수보살 같은 지혜의 눈으로 살펴야 하고, 관세음보살 같은 자비의 가슴을 지녀야 하고, 보현보살 같은 실천의 발로 움직여야 한다"고 설했다.

취임 초기부터 종단의 대북관계가 소홀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스님은 "소원해 진 것도 발전한 것도 없다. 그러나 한걸음 나아갔다"며 "전임 원장 때 신계사 시작해 지난해 준공식을 가졌으며, 올 11월에는 완전한 회향을 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방북 문제에 대해 "지난해 조불연 초정으로 가려고 준비했는데 을지훈련을 핑계로 갑자기 오지말라고 했다가, 훈련 직후에는 초파일을 맞아 왜 않오냐고 하더라. 초파일 준비로 바빠서 못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연내에 꼭 다시 오라고 했는데 연말이라 바빠서 또 못갔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최근들어 현대아산과 북측의 합의로 내금강 성지순례가 예정돼 있어 둘러볼 생각"이라며 "내금강은 (불교 문화 유적으로서)굉장하다. 표훈사의 암자인 백화암에는 사명 서산 등 4대비가 있을 정도며 유명한 사찰이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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