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박형준, 1년으로는 어림없다
갈 길 바쁜 박형준, 1년으로는 어림없다
  • 김종섭
  • 승인 2021.04.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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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현안·주요공약 챙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임기가 문제
야당발 정계개편 회오리 속 당내 비주류 박 시장 바로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

[뉴스렙] 4·7보궐선거는 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부산시장에 취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8일 오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공식업무를 시작, 내년 6월 30일까지 시정을 이끈다.

박 시장은 보궐선거후라 통상 15∼20일 정도 주어지는 인수위원회 활동 과정도 없다. 산적한 부산시의 현안을 바로 맞다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박 시장의 첫 과제는 최근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대책이 될 것이다. 부산은 3월 말 부터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자칫 감염 확산이 장기화하면 사회적 피로감 상승과 함께 영업 제한 등으로 인한 민심악화도 우려된다.

선거에서 여당과 한 목소리를 낸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에 대해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야당출신인 박 시장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며 얼마만큼 신속하게 가덕신공항 매듭을 푸느냐가 1년 후 있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이 장악하고 있는 부산시의회의 관계 설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촛불정국 가운데 구성된 부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원만한 협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월 말 소집이 예정되어 있는 부산시의회 임시회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조직 변화와 인사도 관심사다. 일단 시청 안팎에서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기존 조직에 최대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박 시장의 시정과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위주로 조직을 구성할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우선 공석인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비서실, 정책수석·대외협력보좌관, 서울본부장 등 정무라인에 선거 캠프 주요 인사 등이 포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7월, 자치경찰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선출과 부산시 첫 사전협상제도로 추진돼온 한진CY 부지 개발사업도 빠른 시일 내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박 시장의 최대 걸림돌은 시간이다. 남은 임기가 불과 14개월 인 박 시장으로서는 1호공약인 도심형 초고속 철도인 어반루프 사업 등을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를 숨 가쁘게 진행해야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주변에서는 주요 공약은 구상만 하다가 끝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숨은 변수도 있다. 내년에 치를 대선으로 벌써부터 정계개편이 수면위로 올라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야당재편이 현실화 된다면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 시장의 공천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7·8월경부터 일게 될 야당발 정계개편 회오리 속에서 자칫 동력을 상실할 경우 바로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어렵게 입성한 박 시장의 행보는 곳곳에 걸림돌이 박힌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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