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적반납 선언 후 ‘성명’으로 돌아온 수경 스님
승적반납 선언 후 ‘성명’으로 돌아온 수경 스님
  • 서현욱
  • 승인 2012.05.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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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 스님 소신·환경연대 인적 문제 후 종적 감춰..."활동 재개 아니다"
수경 스님이 돌아왔다. 조계종 밤샘 도박사건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종단을 향한 질책과 대안을 담은 ‘성명서’을 통해서다. ‘수경 스님은 성명을 통해서나마 등장한 것은 2년여 만이다. 문수 스님 소신공양 2주기(5월 28일)를 앞둔 시점이다.

수경 스님은 ‘성명’을 통해 등장하기 전까지 야인으로 은둔해 왔다. 수경 스님은 지난 2010년 6월 14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해 화계사 주지 등 모든 소임을 내놓고 승적까지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떠났다.

수경 스님의 은둔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이후 발생한 종단 상황과 평소의 고민이 결합돼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수경 스님은 승적까지 반납키로 결심한 것이 평소 밝혀온 “출가수행자로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수경 스님은 문수 스님 소신공양의 유지를 잇기 위해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하려고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종단 등에 대해 심한 실망감을 드러냈었다. 그런 그가 문수 스님의 2주기를 앞두고 종단 현안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는 성명서를 들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경 스님은 2010년 6월 10일 건강상 이유로 매일 진행해오던 108 참회정진에 불참하고 생명평화 대화마당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음날인 11일 스님은 승적반납,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화계사 주지직에 대한 사퇴를 결정했다. 급기야 12일에는 쓰러져 병원에서 가료를 받아야 했으며, 휴대전화마저 해지해 버렸다.

수경 스님의 승적반납과 은둔은 불교계 환경운동의 중심축이 사라졌음을 의미했다. 실상사 3총사로 불리는 도법 스님과 연관 스님은 ‘막내’인 수경 스님의 복귀를 호소하고 나서는 등 불교계가 스님의 복귀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그의 뜻을 되돌릴 수 없었다. 수경 스님이 주지였던 화계사의 신도들도 그의 복귀를 호소했다. 하지만 수경 스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수경 스님은 충청도 지역의 한 사찰 인근의 토굴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시민단체인 정의평화불교연대 창립 준비 당시 현재 정평불 집행부가 수경 스님을 찾아가 불교계 시민사회운동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다.

수경 스님이 당장 불교활동가로 복귀할 지는 미지수다. 수경 스님은 자신의 성명 발표를 활동재개로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확대 경계를 해석했다. 하지만 종단 상황 변화에 따라 다시 호라동을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경 스님은 22일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할 말은 성명서를 통해 다했다”며 “차분하게 지켜보자”고 짧게 말했다. 앞서 17일 통화에서는 “도법 스님등이 찾아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현 집행부의 인식이 너무나 안이하고 내 생각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복귀할 뜻은 현재로선 없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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