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신도들 “불법 쇠퇴 좌시할 수 없다”
화계사 신도들 “불법 쇠퇴 좌시할 수 없다”
  • 조현성
  • 승인 2012.05.2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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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사찰로는 도박사건 첫 언급…재가자 움직임 이어질까

도박 사건이 불거진 후 개별사찰로는 처음으로 서울 화계사 신도들이 승가의 자성과 쇄신과 불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화계사(주지 수암) 신도들은 20일 화계사 대적광전에서 ‘자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호소문 채택 및 화계사 불자 108배 동참문’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화계사신도회, 거사회, 수선회, 포교사회, 청년회, 불교대학, 선우회 등이 동참했다.

주지 수암 스님은 "이번 불미스런운 일과 관련해 승가를 대신해서 참회한다"며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께 누가 되는 행동을 자제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을 통해 대중속에서 함께 불국토를 이루어 나가자"고 말했다.

재가자들은 “불자로서 이웃의 시선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이는 우리 불자들이 지은 업보와 공업이지만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다 함께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스님들이 보이는 자중지란에 화계사 신도들은 불법이 쇠퇴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자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108배를 올린다”며 참회정진을 시작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화계사 신도회 각 단체장들은 “이번 파문으로 연등행사와 초파일 행사가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사부대중이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과 화합’ 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자성과 쇄신 108배 공지문 전문.

 

자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호소문 채택 및 화계사 불자 108배 동참문

귀의삼보 하옵고 화계사 불자님들의 가정에 불보살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얼마 전 일부 스님들의 도박 파문으로 인한 불교계의 불미스러운 일로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불자로서 이웃의 시선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마치 백 천개의 창으로 찌르는 듯한 아픔과 슬픔, 절망과 분노가 치밀어 스스로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하고 인연 따라 멸한다 하였으니, 다 우리 불자들이 지은 업보와 공업이 아니겠습니까?

올해는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정통성을 회복하여 우리 종단이 새롭게 출범한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기간 동안 사회와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데 미흡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새롭게 매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소통과 화합’을 종단 운영의 근간으로 삼아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다 함께 노력할 때입니다.

지금도 산중에서 지혜의 빛을 밝히고자 혹독하게 수행 정진하는 많은 스님들이 계시고,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포교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스님들을 생각하면 차마 승단의 허물을 입에 올릴 수 없으나, 불법과 승가를 외호해야할 사명이 있는 재가불자로서 일부 스님들이 보이는 자중지란에 저희 화계사 신도들은 불법이 쇠퇴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모아, 스스로 자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108배를 올리고자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삼각산화계사 신도 일동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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