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8.마음이 아픈 날엔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8.마음이 아픈 날엔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1.05.0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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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날엔
마음을 꺼내
손빨래도 하고
다듬이 위에 올려놓고
실컷 두들겨
주름 하나 없이
폈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픈 날엔
샌드백 치듯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지만


근육조차 없는 마음은
아플 때마다
심장병 앓던 아이처럼
입술이 파르라니
얼굴까지 창백해져
숨기지 못하고
운동장만 물끄러미 바라보듯


장작불 붉게 타 오르던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이 되어 버린 마음처럼


상처난 나뭇가지 송진 흐르듯
단단해져야 할 팔뚝에
근육 사라지듯


웃음 잃은 마음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잿빛 하늘만 올려 본다.


#작가의 변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때가 더 많다.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원하고 즐거운 일터를 원한다. 하지만 아픔은 늘 그 행복해야할 가정과 즐거워야 할 일터에서 일어나고 마음을 다쳐서 마음에 갑옷보다 단단한 붕대를 칭칭 감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미 아픔을 알아 버린 마음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린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엔 세상은 너무도 잔인한 곳인지도 모른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자리에 누우라는 말
생각해보니,영락없는 태교에 쓰는 말 같다.

살다보면 좋은 것만 볼 수 없고, 좋은 것만 먹을 수도 없다. 좋은 것도 자주 보면 질리고 맛있는 음식도 끼니마다 먹으면 질리는데 싫은 사람, 싫어하는 곳에서, 싫은 척조차 못하는 것은 지옥이다. 화려한 꽃 잔치는 끝나고 잔인했던 5월 광주의 날이 다시 찾아오는 5월이다. 꽃은 짧은 시간 세상을 즐겁게 하고 떨어지고 잊혀져 간다. 기억과 가슴에 남아 숨 쉬는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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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날엔
마음을 꺼내
손빨래도 하고
다듬이 위에 올려놓고
실컷 두들겨
주름 하나 없이
폈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픈 날엔
샌드백 치듯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지만

근육조차 없는 마음은
아플 때마다
심장병 앓던 아이처럼
입술이 파르라니
얼굴까지 창백해져
숨기지 못하고
운동장만 물끄러미 바라보듯

장작불 붉게 타 오르던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이 되어 버린 마음처럼

상처난 나뭇가지 송진 흐르듯
단단해져야 할 팔뚝에
근육 사라지듯

웃음 잃은 마음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잿빛 하늘만 올려 본다.

#작가의 변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때가 더 많다.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원하고 즐거운 일터를 원한다. 하지만 아픔은 늘 그 행복해야할 가정과 즐거워야 할 일터에서 일어나고 마음을 다쳐서 마음에 갑옷보다 단단한 붕대를 칭칭 감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미 아픔을 알아 버린 마음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린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엔 세상은 너무도 잔인한 곳인지도 모른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자리에 누우라는 말
생각해보니,영락없는 태교에 쓰는 말 같다.

살다보면 좋은 것만 볼 수 없고, 좋은 것만 먹을 수도 없다. 좋은 것도 자주 보면 질리고 맛있는 음식도 끼니마다 먹으면 질리는데 싫은 사람, 싫어하는 곳에서, 싫은 척조차 못하는 것은 지옥이다. 화려한 꽃 잔치는 끝나고 잔인했던 5월 광주의 날이 다시 찾아오는 5월이다. 꽃은 짧은 시간 세상을 즐겁게 하고 떨어지고 잊혀져 간다. 기억과 가슴에 남아 숨 쉬는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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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날엔
마음을 꺼내
손빨래도 하고
다듬이 위에 올려놓고
실컷 두들겨
주름 하나 없이
폈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픈 날엔
샌드백 치듯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지만


근육조차 없는 마음은
아플 때마다
심장병 앓던 아이처럼
입술이 파르라니
얼굴까지 창백해져
숨기지 못하고
운동장만 물끄러미 바라보듯


장작불 붉게 타 오르던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이 되어 버린 마음처럼


상처난 나뭇가지 송진 흐르듯
단단해져야 할 팔뚝에
근육 사라지듯


웃음 잃은 마음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잿빛 하늘만 올려 본다.


#작가의 변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때가 더 많다.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원하고 즐거운 일터를 원한다. 하지만 아픔은 늘 그 행복해야할 가정과 즐거워야 할 일터에서 일어나고 마음을 다쳐서 마음에 갑옷보다 단단한 붕대를 칭칭 감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미 아픔을 알아 버린 마음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린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엔 세상은 너무도 잔인한 곳인지도 모른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자리에 누우라는 말
생각해보니,영락없는 태교에 쓰는 말 같다.

살다보면 좋은 것만 볼 수 없고, 좋은 것만 먹을 수도 없다. 좋은 것도 자주 보면 질리고 맛있는 음식도 끼니마다 먹으면 질리는데 싫은 사람, 싫어하는 곳에서, 싫은 척조차 못하는 것은 지옥이다. 화려한 꽃 잔치는 끝나고 잔인했던 5월 광주의 날이 다시 찾아오는 5월이다. 꽃은 짧은 시간 세상을 즐겁게 하고 떨어지고 잊혀져 간다. 기억과 가슴에 남아 숨 쉬는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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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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