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자비가 온 누리에" 전국 봉축법요식
"부처님 자비가 온 누리에" 전국 봉축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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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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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불교계, 선진한국 중심 역할 해줄 것 믿어"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 부처님 탄신을 봉축하고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거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해 각계 인사와 1만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여섯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을 비롯해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삼귀의 합창, 반야심경 낭송으로 진행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불자대상 시상식은 탤런트 강부자씨와 용태영 변호사, 김병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불자대상을 수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봉축법요식에 보낸 메시지에서 "신뢰와 통합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며 "상대가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고 결론에 대해서는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요식에는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열린우리당 김근태, 정동영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민노당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 불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이날 오전 서울 사간동 전승관 대불보전에서 봉축법요식을 가진 데 이어 오후7시부터 신촌 봉원사에서 봉축관등법회를 열었다. 비가 내려서인지 관등법회 참석자는 100여명에 불과했다.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도 부처님의 뜻을 기리고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오전 10시부터 일제히 거행됐다.

법보종찰(法寶宗刹)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는 이날 오전 현응 주지 스님과 불교 지도자, 신도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봉축 법요식을 올렸다.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 설법전에서는 이날 스님과 신도 등 1만5천여명이 모여 부처님의 자비를 기원했으며 16국사(國師)를 배출한 승보사찰(僧寶寺刹) 순천 송광사에도 스님과 신도 등 7천여명이 모여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했다.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봉축 대법요식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부처님의 자비가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가득 차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2교구 본사인 경기도 화성 용주사와 과천 청계사, 수원 봉녕사 등 경기도내 20개 사찰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회가 열려 불자 6만여명이 가족의 무병과 화목을 기원했다.

화성 용주사와 남양주 봉선사 등 사찰마다 법요식과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봉축행사가 열렸다. 오후에는 부천 석왕사와 광명 황룡사 등 8개 사찰에서 제등행렬 행사가 진행됐다.

강원도내 전역의 사찰에서도 봉축법요식을 갖고 각종 불교체험 행사를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기원했다.

조계종 3교구 본사인 설악산 신흥사와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천태종 춘천 삼운사는 이날 오전 봉축법요식을 갖고, 태고종 춘천 석왕사는 오후6시 봉축법요식을 거행했다.

충남 예산에 있는 덕숭총림 수덕사는 이날 오전 11시 봉축법요식에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마음을 맑게 세상을 향기롭게'란 주제의 국악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공주 마곡사에서는 불교의 자비실천 의식에 따라 잉어를 놓아주는 방생법회가 개최되고 동학사, 신원사, 갑사, 관촉사 등 지역 주요 사찰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봉축 법요식을 가졌다.

제주도 불교연합 봉축위원회는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등행렬을 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문화행사도 잇따라 개최됐다.

'나라발전과 민족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연합 봉축대법회'가 스님과 불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려 탑동광장까지 제등행사 등을 가졌다.

춘천 천태종 삼운사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봉축 떡나누기 행사, 울산 조계종 정토사에서는 서예가 김동욱씨와 스님들이 대형 광목에 반야심경을 쓰는 퍼포먼스와 학생 글짓기대회 등이 진행됐다.

이날 저녁 함안군 대사리 하천에서는 조선중엽부터 매년 초파일을 전후해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에 불을 붙여 꽃처럼 물 위에 날리는 불꽃놀이인 이수정 낙화놀이가 펼쳐져 밤 강변을 불꽃으로 수놓았다.

또 이날 사찰 인근 설악산과 팔공산, 오대산, 가야산 등지에는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사찰을 찾은 뒤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일부지역에 호우주의보 등 전국에 비가 내려 오후에 봉축행사를 진행한 사찰들은 신도수가 예년보다 대폭 줄었고 일부 사찰들은 행사를 축소했다.

/ 이혜조·뉴시스·연합 종합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봉축메시지 전문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온 국민과 함께 봉축드리며, 부처님의 높은 공덕을 기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와 고행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으시고, 만유불성과 동체대비의 가르침으로 중생들의 앞길을 밝혀 주셨습니다. 특히 불교는 우리 민족과 고락을 같이하며 찬란한 문화를 창조하고, 국난 극복과 국가 발전에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제 선진한국을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가야 하겠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특권과 차별이 발붙이지 못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창의와 다양성이 꽃피고 경제가 활력이 넘치는 경쟁력 있는 나라, 질병과 노후, 주거에 대한 불안이 없고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희망한국,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선진한국의 모습입니다.

모엇보다 신뢰와 통합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합니다. 그러자면 상대가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고 결론에 대해서는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약속한 것은 책임있게 실천해서 예측가능성이 높은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과, 노와 사,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불어 발전하는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화합과 상생을 앞장서 실천해 오신 우리 불교계가 선진한국을 열어가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번 부처님 오신날을 봉출드리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51년 사월 초파일
대통령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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