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은 18일 오전 산중 원로와 소임자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인총림 방장 법전 대종사는 18일 오전 반결재일 포살법문에 앞서 선해 스님을 차기 주지로 품신하겠다는 뜻을 대중들에게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인사는 19일 오전 선각 스님의 추천 철회와 신임주지 품신을 총무원에 접수했다.
주지 선각 스님은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내 자신의 결격사유 여부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스스로 철회하는 게 종단의 쇄신에도 도움이 되고, 산중과 종단의 안정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선해 스님의 주지 품신에 해인사정상화대책위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조계종의 현행 종헌종법상 총림의 주지는 방장이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 총무원은 주지로 품신된 인사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는 한 즉시 주지로 임명해야 한다. 해인사정상화대책위원회가 그동안 선각 스님 주지 추천에 대해 고불암 부채 등을 문제로 반발해 왔다. 정상화대책위가 향후 어떤 명분을 앞세워 선해 스님 주지 추천을 반대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해 스님은 길상암 문도로 현재 함양 용추사 주지를 맡고 있고, 함양사암연합회 회장이다. 지난해 대장경천년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은사는 명진 스님. 길상암은 1972년에 영암 대종사께서 창건한 산내 암자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선해 스님의 은사인 명진 스님은 영암 스님을 은사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불문에 들어 왔다. 명진 스님은1974~1982년까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지냈고, 1982~84년 해인사 주지를 역임했다. 명진 스님은 해인사를 중창한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지로 재임하던 불과 2년 만에 중건한 당우만 해도 9채, 대중들이 모일 회관을 비롯해 범종각과 범종도 이때 조성했다. 스님이 주석하던 길상암에는 15명의 아이들이 함께 살았다. 또 해인사 아랫마을에는 대규모 양로원을 건립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상좌들은 은사 스님이 추진했던 양로원 건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 있다. 1998년 11월 1일 세수 60세 법랍 46세로 입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