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3. 한 걸음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3. 한 걸음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1.06.07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렵다
일어서는 게
두렵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린아이
걸음마 배우듯
한 걸음 한 걸음
새 세상 가듯
한 발 한 발


늘 생각조차 안하고
걷고
달렸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넘어지고서야 안다


#작가의 변
날씨가 미쳤나보다. 온 탕 냉탕을 오간다. 어젯밤엔 보일러를 틀지 않으면 추운 겨울처럼 추웠다. 화요일에 면접을 보고 짧은 트레일을 걷다가 종아리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꼈고 걸음을 걸을 수가 없었다. 바로 집에 와서 가정의에게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다고 거절당했다. 그래서 병원 응급실에 절뚝거리며 갔다. 늘 그렇듯이 캐나다의 응급실은 사람들로 넘쳐 나고 최소 4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지 않은 날이었다.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니 바로 남자 간호사가 불러서 혈압을 재고 왜 왔냐고 물었다. 여차여차해서 여기가 아프다고 했더니 3달 안에 입원한 적이 있느냐, 등등 질문을 하고 의자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를 외칠 즈음 나보다 늦게 온 87년생 젊은 백인이 먼저 피를 6개나 뽑고 나더니 안으로 먼저 불려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도 기다리는 것은 매일반이지만 그래도 좀 더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또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름을 불러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이제 담당이 된 응급실 간호사가 또 왜 왔는지 어디가 아픈지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대기.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느리게 간다. 같은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긴 것이 확실하다. 그러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화장실로 가면서 벽에 가이드를 잡고 기다시피 갔다 오니 간호사가 응급실 병실 하나가 났으니 그리로 가자고 데리고 갔다. 그리고 통증이 심한 것 같으니 타이레놀 3알과 종이컵에 물을 주면서 먹으라고 했다. 침대에 누워 간호사가 가져다준 이불 커버같은 커버를 덮고 누우니 편안하긴 하다.

그래도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간호사들의 발자국 소리에 불안하긴 매일반이다. 편안하게 있으려고 심호흡을 한다. 그때 코드블루 사이렌과 함께 방송된 "코드블루 코드블루." 누군가의 생명이 경각이 달렸다. 바로 건너편 응급실 환자에게 많은 발자국들의 소리가 몰려 들었다. 그러다 누군가 “코드블루 해제”라고한다.

순간 나의 목숨도 코드블루가 된다. 그 환자에 비해 난 얼마나 가벼운 증상인가 생각한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증상인 것을 안다. 다만 걷는데 불편할 뿐이다. 그리고 3시간이 되어서야 의사가 왔다. 그리고 증세를 살피고 테스트를 해보더니 발목과 아킬레스건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나도 그것은 안다. 다만 종아리 통증이 왜 생겼는지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울트라 사운드, 초음파 검사를 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전에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도 증상이 비슷했는데 근육이 파열되어 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 의사는 난 전문가다 그걸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안다. 다만 뼈에 이상이 없는지 X-ray를 찍어 보자. 그리고 얼마 후 휠체어를 가지고 이동직원이 왔다. 엑스레이 실에 실려가 엑스레이를 찍고 돌아와 다시 기다리고 정확히 4시간 만에 의사가 와서 엑스레이 상에 이상이 없으니 집에 가도 좋다고 했다. 회사에 진단서를 제출해야하니 의사 노티스를 달라고 했다. 그가 알았다면서 압박붕대로 다리를 칭칭 감았다. 그리고 노티스를 받아 집으로 왔다. 그리고 2번의 침술치료를 통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병원의사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살면서 자꾸만 인생에 어기뚱 어기뚱하는 날이 늘어나고 많아지는 것 같다.

-------------------------------------------------------------------------------------

 

두렵다
일어서는 게
두렵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린아이
걸음마 배우듯
한 걸음 한 걸음
새 세상 가듯
한 발 한 발

늘 생각조차 안하고
걷고
달렸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넘어지고서야 안다

#작가의 변
날씨가 미쳤나보다. 온 탕 냉탕을 오간다. 어젯밤엔 보일러를 틀지 않으면 추운 겨울처럼 추웠다. 화요일에 면접을 보고 짧은 트레일을 걷다가 종아리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꼈고 걸음을 걸을 수가 없었다. 바로 집에 와서 가정의에게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다고 거절당했다. 그래서 병원 응급실에 절뚝거리며 갔다. 늘 그렇듯이 캐나다의 응급실은 사람들로 넘쳐 나고 최소 4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지 않은 날이었다.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니 바로 남자 간호사가 불러서 혈압을 재고 왜 왔냐고 물었다. 여차여차해서 여기가 아프다고 했더니 3달 안에 입원한 적이 있느냐, 등등 질문을 하고 의자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를 외칠 즈음 나보다 늦게 온 87년생 젊은 백인이 먼저 피를 6개나 뽑고 나더니 안으로 먼저 불려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도 기다리는 것은 매일반이지만 그래도 좀 더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또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름을 불러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이제 담당이 된 응급실 간호사가 또 왜 왔는지 어디가 아픈지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대기.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느리게 간다. 같은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긴 것이 확실하다. 그러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화장실로 가면서 벽에 가이드를 잡고 기다시피 갔다 오니 간호사가 응급실 병실 하나가 났으니 그리로 가자고 데리고 갔다. 그리고 통증이 심한 것 같으니 타이레놀 3알과 종이컵에 물을 주면서 먹으라고 했다. 침대에 누워 간호사가 가져다준 이불 커버같은 커버를 덮고 누우니 편안하긴 하다.

그래도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간호사들의 발자국 소리에 불안하긴 매일반이다. 편안하게 있으려고 심호흡을 한다. 그때 코드블루 사이렌과 함께 방송된 "코드블루 코드블루." 누군가의 생명이 경각이 달렸다. 바로 건너편 응급실 환자에게 많은 발자국들의 소리가 몰려 들었다. 그러다 누군가 “코드블루 해제”라고한다.

순간 나의 목숨도 코드블루가 된다. 그 환자에 비해 난 얼마나 가벼운 증상인가 생각한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증상인 것을 안다. 다만 걷는데 불편할 뿐이다. 그리고 3시간이 되어서야 의사가 왔다. 그리고 증세를 살피고 테스트를 해보더니 발목과 아킬레스건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나도 그것은 안다. 다만 종아리 통증이 왜 생겼는지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울트라 사운드, 초음파 검사를 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전에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도 증상이 비슷했는데 근육이 파열되어 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 의사는 난 전문가다 그걸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안다. 다만 뼈에 이상이 없는지 X-ray를 찍어 보자. 그리고 얼마 후 휠체어를 가지고 이동직원이 왔다. 엑스레이 실에 실려가 엑스레이를 찍고 돌아와 다시 기다리고 정확히 4시간 만에 의사가 와서 엑스레이 상에 이상이 없으니 집에 가도 좋다고 했다. 회사에 진단서를 제출해야하니 의사 노티스를 달라고 했다. 그가 알았다면서 압박붕대로 다리를 칭칭 감았다. 그리고 노티스를 받아 집으로 왔다. 그리고 2번의 침술치료를 통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병원의사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살면서 자꾸만 인생에 어기뚱 어기뚱하는 날이 늘어나고 많아지는 것 같다.

-------------------------------------------------------------------------------------





 

두렵다
일어서는 게
두렵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린아이
걸음마 배우듯
한 걸음 한 걸음
새 세상 가듯
한 발 한 발


늘 생각조차 안하고
걷고
달렸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넘어지고서야 안다


#작가의 변
날씨가 미쳤나보다. 온 탕 냉탕을 오간다. 어젯밤엔 보일러를 틀지 않으면 추운 겨울처럼 추웠다. 화요일에 면접을 보고 짧은 트레일을 걷다가 종아리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꼈고 걸음을 걸을 수가 없었다. 바로 집에 와서 가정의에게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다고 거절당했다. 그래서 병원 응급실에 절뚝거리며 갔다. 늘 그렇듯이 캐나다의 응급실은 사람들로 넘쳐 나고 최소 4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지 않은 날이었다.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니 바로 남자 간호사가 불러서 혈압을 재고 왜 왔냐고 물었다. 여차여차해서 여기가 아프다고 했더니 3달 안에 입원한 적이 있느냐, 등등 질문을 하고 의자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를 외칠 즈음 나보다 늦게 온 87년생 젊은 백인이 먼저 피를 6개나 뽑고 나더니 안으로 먼저 불려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도 기다리는 것은 매일반이지만 그래도 좀 더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또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름을 불러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이제 담당이 된 응급실 간호사가 또 왜 왔는지 어디가 아픈지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대기.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느리게 간다. 같은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긴 것이 확실하다. 그러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화장실로 가면서 벽에 가이드를 잡고 기다시피 갔다 오니 간호사가 응급실 병실 하나가 났으니 그리로 가자고 데리고 갔다. 그리고 통증이 심한 것 같으니 타이레놀 3알과 종이컵에 물을 주면서 먹으라고 했다. 침대에 누워 간호사가 가져다준 이불 커버같은 커버를 덮고 누우니 편안하긴 하다.

그래도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간호사들의 발자국 소리에 불안하긴 매일반이다. 편안하게 있으려고 심호흡을 한다. 그때 코드블루 사이렌과 함께 방송된 "코드블루 코드블루." 누군가의 생명이 경각이 달렸다. 바로 건너편 응급실 환자에게 많은 발자국들의 소리가 몰려 들었다. 그러다 누군가 “코드블루 해제”라고한다.

순간 나의 목숨도 코드블루가 된다. 그 환자에 비해 난 얼마나 가벼운 증상인가 생각한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증상인 것을 안다. 다만 걷는데 불편할 뿐이다. 그리고 3시간이 되어서야 의사가 왔다. 그리고 증세를 살피고 테스트를 해보더니 발목과 아킬레스건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나도 그것은 안다. 다만 종아리 통증이 왜 생겼는지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울트라 사운드, 초음파 검사를 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전에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도 증상이 비슷했는데 근육이 파열되어 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 의사는 난 전문가다 그걸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안다. 다만 뼈에 이상이 없는지 X-ray를 찍어 보자. 그리고 얼마 후 휠체어를 가지고 이동직원이 왔다. 엑스레이 실에 실려가 엑스레이를 찍고 돌아와 다시 기다리고 정확히 4시간 만에 의사가 와서 엑스레이 상에 이상이 없으니 집에 가도 좋다고 했다. 회사에 진단서를 제출해야하니 의사 노티스를 달라고 했다. 그가 알았다면서 압박붕대로 다리를 칭칭 감았다. 그리고 노티스를 받아 집으로 왔다. 그리고 2번의 침술치료를 통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병원의사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살면서 자꾸만 인생에 어기뚱 어기뚱하는 날이 늘어나고 많아지는 것 같다.

-------------------------------------------------------------------------------------

#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