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탑골미술관(관장 희유)은 7월 7일까지 탑골미술관 ‘프로젝트 공’의 첫 번째 전시 ‘어떤 쓰임’을 개최한다.
‘프로젝트 공’은 전문 작가와 공감, 공유, 공생의 키워드 ‘공(共)’을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기획프로젝트다. 이번이 첫 전시다.
탑골미술관은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나아가 일상 속 사물과 사람에게 주어진 쓰임과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 ‘어떤 쓰임’을 주제로 잡았다. 인간의 필요로 만들어졌지만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성별, 연령, 장애 등 사람에 대해 단편적인 역할을 규정하고 선 긋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제공한다.
‘어떤 쓰임’전에서는 버려진 비닐과 빨대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각 존재의 고유한 가치를 예술작품 속에 담아낸 김태연, 정찬부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태연 작가는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비닐봉지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다. 폐비닐을 자르고 늘이며 실을 만들고, 텍스타일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며 사물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정찬부 작가는 빠르게 소비되고 폐기되는 수많은 빨대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 도심 속 자연을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편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세인의 편견을 다양성의 힘으로 깨기 위해 관람객의 목소리로 작품을 완성하는 참여형 코너도 준비됐다. 이 작품은 ‘지금의 내’가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필요한 ‘무엇’에 답하는 관람객의 이야기로 채워나간다.
다른 쓰임을 갖게 된 업사이클링 작품을 받아 볼 수 있는 SNS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주변에 있는 사소한 사물의 인증 사진을 찍고 쓰임과 그것에 얽힌 나만의 사연을 적어 ‘#어떤쓰임’, ‘#탑골미술관’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시니어공방에서 만든 업사이클링 작품을 증정한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 스님은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예술을 통해 또 다른 생명력을 가지고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알게 한다.”며, “전시회가 존재의 고유한 역할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