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바람이 선선하다. 이제 전국의 명산의 나무들은 곱게 물들어 갈 것이다.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벼가 고개를 숙인다. 가을이 농익어 간다. 가을이면 사람들은 또 한번 여행을 꿈꾼다. 일상과 거리를 두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이럴 때 템플스테이가 딱이다. 여행과 정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최고의 여행이야 말로 템플스테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이 농익은 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 산사를 테마 여행지로 추천한다.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힐링 여행에 명상과 트레킹 등 테마를 입혔다.
가을 저녁 산사에서의 하룻밤은 곱게 물든 단품보다 더 매력적이다. 갖가지 색에 물든 단풍 속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나를 돌아보는 여유, 산사만이 선물하는 최고의 매력이다. 삼림욕과 명상 체험, 홀로 떠나도 좋고, 가족과 연인, 벗과 함께여도 좋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 다고 휴식이 되진 않는다. 지칠 일상과 다른 특별함이 휴식의 의미를 더한다. 갖가지 체험으로 무장한 템플스테이에 다녀오면 일상을 이겨낼 힘이 충전된다.
올 가을 전국 산사가 제공하는 템플스테이는 짧지만 진한 감동과 오랜 여운이 남는 테마 여행이다.
남도로 떠나보자. 남도 답사 1번지인 강진 백련사는 ‘나를 찾아 떠나는 명상 여행’을 테마 로 ‘남도기행 템플스테이’로 여행객의 마음을 훔친다. 단풍이 아름다운 백운동 별서와 천년을 이어오며 스님들의 수행처라 불리는 상견성암 등을 둘러보는 2박3일간의 여정은 농익은 가을의 향취보다 더 깊다.
제주 둘레길보다 더 깊은 여운을 주는 숲길도 있다. 강진 주작산을 넘어 해남 도림마을로 가는 옛길.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한적하고 운치가 더하는 옛길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이 길을 품은 주작산의 절경은 오색 단풍에 물든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그대로 드러낸다.
해안절벽 변산반도에 위치한 내소사. 마음 수행과 산행을 병행하는 ‘트레킹 템플스테이’도 색다르다. 천년고찰 내소사의 옛 역사와 현재의 생동감이 어우러져 도시인의 삶과는 다른 이색적인 풍광을 가슴 속에 전한다. 해풍과 산 바람이 어우러진 향취 속에 차 한잔 우려내어 가슴을 적시면 이 보다 더 큰 감동이 있을까 싶다. 내변산의 직소폭포, 제백이고개, 관음봉 삼거리, 전나무 숲 등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사색은 나만을 위한 시공이다.
경북 성주군의 심원사는 ‘단풍에 물드는 心心 거북이 충전소’를 마련했다. 가야산 만물상 능선을 따라 트레킹을 하며 수려한 경치를 감상한다. 가을 산행은 어느 계절의 산행보다 더 매력있다. 대구 파계사의 ‘가을 달빛 맞이 템플스테이’에서는 암자순례와 걷기 명상로 가을 여갱객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