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본위화폐] 20. 똥본위화폐의 소개
[똥본위화폐] 20. 똥본위화폐의 소개
  • 조재원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 승인 2021.08.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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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똥본위화폐
현재의 수세식화장실 기반 하수처리장 시스템을 극복할 기술은 이미 나와 있다. 물 아끼고 똥으로 에너지와 퇴비를 만들 수 있는 BeeVi (비비) 시스템 기술이다. 유니스트 과일 집에서는 비비시스템이 작동하여 똥으로부터 바이오에너지 만드는 연구 진행 중이다. 과일 집 비비화장실에서 볼 일 보면 똥본위화폐 꿀머니 10꿀이 지불된다.



똥본위화폐의 단위, 꿀Ggool

똥을 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비록 수세식 화장실이 위대한 발명품이라지만 오래 전 일이다. 지금은 똥을 물로 내려버리지 않아 물을 아끼고, 환경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바이오에너지와 양질의 퇴비까지 만들 수 있다. 기술과 개념은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우리가, 사회시스템이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뿐이다. 똥이라는 뱃즈Bads를 굿즈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이때 가치가 만들어진다. 똥이 만들어 내는 굿즈가 가치인 것이다. 가치가 있으므로 이를 개념화하고 이름을 붙여 똥본위화폐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하루에 누는 똥이 만들 수 있는 굿즈의 가치에 똥본위화폐 10꿀을 지정한다. 여기서 꿀Ggool은 똥본위화폐의 단위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치의 기준을 하나 세울 수 있다. 기준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치 말이다.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만 하는 사람도 똥을 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행위이다. 살아냄으로써 가치 있는 굿즈를 세상에 내어 놓는다. 똥본위화폐는 벼랑 끝에 몰린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여전히 사회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위로를 주는 개념이다.

바이오에너지 만드는 ‘비비BeeVi 화장실’

똥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려면 수세식이 아닌 특별히 고안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변기는 똥과 오줌을 효과적으로 분리해야 하고 똥은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 소화조(biological digestion reactor)로 가야한다. 우리가 밥을 먹고 소화시켜 에너지를 만들 듯이 미생물은 똥을 먹고 소화시켜 에너지를 만든다. 그래서 미생물 소화조digestion reactor라고 이름 지어졌다. 그런데 소화조 내 미생물들은 산소를 싫어하는 미생물이라 혐기성 소화조(anaerobic digestion)라고도 한다. 술, 된장 등을 만드는 발효를 담당하는 미생물이다. 바이오에너지를 만들고도 남는 찌꺼기는 퇴비compost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똥은 하나도 남김 없이 이용된다. 오줌도 오줌 속에 포함되어 있는 땅과 식물에 해가 될 수 있는 물질이 제거된 후에 액체비료liquid fertilizer가 된다. 이 화장실을 비비BeeVi 화장실이라고 한다. 꿀벌Bee이 세상을 위해 여러 역할을 하듯 똥을 가치로운 존재로 바꾸는 비전 Vision을 가지는 화장실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비비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극히 드물어 똥본위화폐는 비현실적이지 않냐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똥본위화폐는 화장실 프로젝트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 기준을 갖는 대안화폐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이다. 굿즈로 변환하는 과학프로젝트, 공학프로젝트가 아니라 똥본위화폐 가치 기준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학예술 융합프로젝트이다. 즉, 상상 속에 비비 화장실이 있다면 똥본위화폐는 특별한 화장실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개념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눈 똥이 10꿀”

하루 한 사람이 누는 똥의 가치를 10꿀로 정하였다. 10꿀의가치를기준으로다른가치들의가격을정한다. 똥의 가치 10꿀을 상상하고 이를 기준으로 백반 한 끼, 햄버거, 소설책 한 권, 머그컵 커피 한 잔과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 한잔, 대중교통, 상추 한 묶음, 당근 하나 등의 가격을 정한다. 똥본위화폐 플랫폼시장에서 형성되는 거래가격이다. 원, 달러 등과는 다른 질서를 가진 가격이며 이를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 질 것이다.

"똥본위화폐의 가치기준은
한 사람이 하루에 눈 똥이 할 수 있는 일
통용되는 화폐 가치기준 거부한다”

10꿀은 지금 돈으로 얼마냐고 사람들이 자주 묻는다. 사람들은 모든 가치는 현재 통용되는 화폐로 환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와 혼돈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1 비트코인은 천만 원이 될 수 있고, 200만원, 혹은 1,000원이 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시장 논리로 형성된다. 비트코인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오른다. 유가증권과 같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사고 팔수 있어 현금화가 가능하다. 투자의 대상이 된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 통용되는 화폐의 가치를 기본적인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똥본위화폐는 가치기준 자체가 다르다. 똥본위화폐는 한 사람이 하루에 눈 똥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그 가치의 기준으로 한다. 이를 10꿀로 정하였다. 10꿀이 500원(0.5 US Dollars)인지, 3,000원(3 US Dollars)인지,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는지 계산할 수는 있으나, 굳이 현재 화폐의 가치로 계산하려면 지금 통용되고 있는 화폐의 가치기준을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이를 거부한다. 똥본위화폐는 현재 화폐의 가치기준과 섞이는 순간 생명력 이 사라진다. 똥본위화폐는 10꿀로써 할 수 있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다. 환경, 에너지, 기후변화, 지속가능 등의 사회적인식이 높아지면 10꿀의 가치는 높아진다. 10꿀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10꿀을 현재의 화폐로 교환할 수 없다. 가치가 결국은 현재 화폐로 계산되는 것을 똥본위화폐는 거부한다. 즉, 10꿀은 그냥 10꿀이다. 10꿀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는 그것을 상상하는 사회의 몫이다. 희소성, 교환성을 넘어서는 가치기준을 가지는, 가치의 중심에 인간이 놓이게 되는 인간 본연의 가치로 되돌려 주는 능력을 가진 화폐이다. 또한 화폐 ‘꿀Ggool’로만 할 수 있는 일, 구매할 수 있는 물건, 서비스가 생겨날 수도 있다. 똥본위화폐로만 살 수 있는 마을이 생겨날 수도 있다. 물론 온 세상이 똥본위화폐를 사용하길 희망하지만 말이다.



한 사람의 똥 가치에 10꿀을 매겼다. 수세식화장실 사용 않고 바이오에너지와 퇴비를 만든 가치이다. 현금화 하지 않고 다른 가치들 가격을 매겼다. 밥 한 끼 가격을 원화, 달러를 거치고 않고 오직 한 사람의 하루 똥 가치와 비교하여 가격 매겼다.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가치 질서가 가능하다.



"똥본위화폐의 사회적 가치는?
환경·윤리 측면 가치도 추가되고
똥 인식 전환은 경제와 정책으로 이어질 것"

똥은 물과 에너지 이상의 사회적, 환경과 윤리 측면에서 추가되는 가치도 가질 수 있다. 똥에 대한, 똥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은 경제와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똥본위화폐의 사회적 가치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꿀이 현재 화폐로 얼마인지 꼭 알아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의 화폐와 비교하여 현금의 가치를 굳이 알아야 한다면 계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똥본위화폐 10꿀은 기술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 등을 가진다. 똥을 수세식 화장실에서 물로 씻어내려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 않으니 물 값이 절약되고 그만큼 하수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금이 줄어든다. 똥으로 에너지를 만드니 만들어진 에너지만큼의 가치가 생긴다. 이를 합쳐 500원(0.5 US Dollars)이 되기도 하고(한국 경제 상황을 기준하면), 물값과 바이오에너지 정부 구매가격이 높은 나라(독일 등)에서는 약 1,000원(1 US Dollars)이 될 수도 있다. 이를 기술 경제적 가치라고 부른다. 지금 현재 500원(0.5 US Dollars) 정도의 현금 가치를 가지지만 좀 더 연구하여 과학 기술 수준 등이 향상되면 기술 경제적 가치는 증가될 수 있다. 기술 경제적 가치는 똥을 쓰레기로부터 가져와 에너지, 농업 순환 고리 속에 넣어 생긴 가치라는 의미에서 순환 경제적 가치라고도 할 수 있다. 똥은 물과 에너지 이상의 사회적, 환경과 윤리 측면에서 추가되는 가치도 가질 수 있다. 똥에 대한, 똥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은 경제와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똥본위화폐의 사회적 가치라고 한다. 사회적 가치는 시민들의 인식, 추가 비용지급 참여의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경제학적, 과학적인 계산이 뒷받침될 수 있다. 즉, 사회적 가치도 통계학적 신뢰를 가진 객관적 숫자를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다.

기본소득 개념의 똥본위화폐 10꿀을 받으면 7꿀은 갖고 3꿀은 동료peers와 나눈다. 동료는 가족일수도, 같은 마을사람일수도, 잘 모르는 다른 마을 사람, 아프리카의 어린이가 될 수도 있다. 똥본위화폐는 인간이라는 연결을 지향한다. 이 연결은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사회적 가치이다. 디지털 사회가 가진 힘으로 사회적 가치는 어떤 방향으로 어떤 형태로 생겨 날 지 예상하기 어렵다. 3꿀을 나눈 동료들은 또 그들의 동료들과 나눌 것이다. 그렇게 10꿀 중 3꿀은 세상을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연결할 것이다. 굳이 비비화장실을 갖지 않아도 똥본위화폐의 가치기준만으로 생길 수 있는 가치이다.

“현금으로만 바라보면 똥본위화폐의 진면목 보기 어려워”

똥본위화폐라고 하면 현금cash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물론 현금의 기능을 가지지만, 가치교환수단으로서의 돈, 현금으로만 바라보면 똥본위화폐의 진면목은 잘 보이질 않는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한다. 남태평양 작은 섬 얍Yap을 찾은 관광객이 사람의 키 정도로 큰 돌로 만들어진 예전의 화폐를 보고, 어떻게 큰 돌 화폐를 이용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얍 섬 원주민의 돌 화폐는 교환을 위한 화폐가 아니라, 사람 간, 마을 간의 약속이며, 공동의 가치가 흔들릴 때 기준이 되어 주는 경제 윤리적, 철학적 돈이었다. 탐욕의 상징으로 돈을 하찮게 여기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돈을 벌기 위해 달려가야 하는 것이 보통사람이다. 돈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똥본위화폐는 고민한다. 또 철학적으로 어떻게 돈을 디자인 하면 사회의 많은 불행을 막을 수 있는지 철저하게 고민할 것을 똥본위화폐는 오히려 제안한다. 마을사람들 간에 해결하기 힘든 경제적 갈등이 생기면 이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얍 섬의 돌 화폐처럼 우리 사회에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화폐가 디자인되어 존재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똥본위화폐이다.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무대는 기원전 3세기 이전 그리스 시대인데 이때도 지금과 유사한 형태의 경제활동이 분명 있었다. 그런데 이 서사시 형태의 이야기에는 화폐가 통용되었다는 증거가 없다. 전쟁 전리품을 나누고 물건을 교환하는 과정, 그리고, 제사 등과 같이 사회 공통의 일을 하기 위한 희생, 사회배려, 세금 등을 위한 비용 충당 과정에서 화폐가 이용되지 않았다. 화폐와 시장경제가 명목상으로 작동하기 이전 시대에도, 그 시대와 사회 나름의 절차와 관습이 작동했을 것이다. 통치자의 권력이 대표적인 예이다. 현대사회도 화폐와 자유 시장경제에 의해서만 배분과 가치교환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국가 간 힘의 차이와 자국 이익추구의 역학관계가 작동하므로, 그리스 암흑시대와 어떤 측면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원칙이 존재한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리스시대에는 화폐가 없었고 지금은 화폐를 통해 그러한 경제적, 정치적 역학관계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현대사회에서 화폐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스 암흑시대에도 화폐를 대신하여 가치배분, 공동선을 위한 비용부과 등을 위해 역할을 한 어떤 원칙이 있었다면 이를 가상화폐라고 할 수도 있다. 원칙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힘이 형성될 때 유지될 수 있다. 그리스 시대의 전리품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종의 성과이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엄청난 이익도 사람들의 관심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전리품과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화폐는 그 결과이지 원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원칙은 그리스 시대, 현대사회를 막론하고 힘으로부터 만들어진다. 힘은 정부, 국가 간의 역학관계, 자본의 가치, 노동의 가치로부터,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와 관심으로부터 나온다. 사람들 간의 관계와 관심이 모여 힘이 만들어진다면, 그 힘은 자본이 가진 힘과 노동의 가치가 가진 힘을 넘어설 수 있는가? 여기서 노동은 임금노동을 의미한다고 가정한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 만들어지는 힘이 경제 선진국 간의 힘의 논리를 극복하여 국가 간 갈등을 극복하면서 무언가 이루어낼 수 있는가? 어렵다는 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 혹은 노동의 힘은 합법적이 다. 자본 혹은 노동의 힘이 가질 수 있는 가치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아니다. 자본과 노동의 가치는 도덕적, 합법적인 가치들을 분명히 갖지만 여전히 그로 인한 갈등이 생긴다. 정의(義)라는 이름으로 이를 판단해 본다. 특히, 동양사상의 견득사의見得思義로 살펴 보면, 이익이 생겼을 때 정의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큰 이익을 얻은 사람은 사회적인 명성을 얻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과연 의로운 사람인가 판단하는 것에는 사람들마다 기준이 다르다. 합법적이라고 하여 모든 것이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자본의 가치가 그러하다. 자본은 합법이다. 자본은 또 다른 자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 힘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의로운 가에는 의문이 생긴다. 노동의 가치도 다소 간의 차이가 있지만 역시 비슷하다. 노동은 무조건 의로운 가? 많은 합법적인 정신노동, 육체노동이 사회갈등을 만들어 내는 예는 어렵지 않게 들 수 있다. 또한 임금노동과 무임금 노동 사이의 갈등도 존재한다. 신성한 무임금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노동이 임금노동에 비해 덜 가치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무임금 노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시각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무임금 노동을 하는 자신도 임금노동과 비교하여, 돈과 자본이라는 직접적인 이익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치로운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본과 노동의 힘이 만드는 갈등은 법을 바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사회의 다수가 어떤 방향으로의 변화를 원하고 그 가치를 믿어 사회 전체의 믿음이 바뀌면, 집권정부가 바뀌고 다른 형태의 권력이 작동하기도 한다. 사회의 믿음과 정의는 국가, 정부의 권력과 어쩔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 정부의 권력이 바뀌면 또 다른 갈등을 생기고 이 갈등은 가치들이 가지는 합법성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작은 가치들이 만들어지는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익을 얻었을 때, 그 이익이 진정으로 정당한가 내 자신에 묻는 것이다. 견득사의見得思義이다. 나에게 이익이 오면 그 이익이 옳은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합법적인 범위에서 돈을 받고 사회가 인정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그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상처가 되고, 우리 환경, 자연에 해를 가하기도 한다. 합법적인 투자를 하여 생긴 이익이, 정당한 자본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만든 이익이라 할지라도, 사회갈등을 얼마든지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만들어진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인생의 극단, 인간 존엄성을 누가 지키는가? 안타깝게도 그게 무엇인지 우린 안다. 돈이 없으면 존엄도 지키기 어렵다. 국가도 역부족이다. 자본의 돈이 부족하니 차원과 철학이 다른 돈을 시민사회 대중들이 만들어 서로를 도울 수밖에 없다. 똥본위화폐 움직임 만들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믿음과 합리성 속에서 만들어져 온 자본의 가치, 노동의 가치 이외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다. 이중하나가 똥본위화폐의 가치이다. 똥본위화폐의 가치는 노동의 가치인가? 자본의 가치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가치의 출발점을 살펴보면 똥본위화폐 가치는 노동의 가치, 자본의 가치보다는 인간본연의 가치를 가진다.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의 매일하는 배설행위가 더러움이라는 가치(즉, 더럽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지불해야 하는 가치)를 넘어 에너지 생산을 통해 순환경제까지 이르게 된다는 인간본연의 가치이다. 견득사의見得思義하여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부끄럼이 생기지 않는 가치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가치 하나가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의 똥 누는 행위는 신성해 진다. 똥을 누는 것은 인간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건강한 사람, 아픈 사람, 어린아이도, 노인도 똥을 눈다.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똥을 물로써 나로부터 멀리 내보지 않고 에너지로 바꾸어 활용 할 수 있는 사회 기반시설을 만들면 자본이 되고 노동이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시설은 인프라 시설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기반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인간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 새로운 자본의 근간이 된다. 가치의 기준을 인간 본연으로 되돌리는 노력이다. 더러움의 가치는 조금 생소할 듯하다. 똥, 오줌은 수세식 화장실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진다. 이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생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똥과 오줌을 우리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면 집 주위 환경을 지금과 같이 깨끗하게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를 대신하여 누군가 똥과 오줌을 처리해 주기 때문에 하수처리 비용을 부담한다. 즉, 더러움도 가치를 가진다는 역설이다. 사람들은 음식, 옷을 구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돈을 지불하고 얻는다. 더러운 똥을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똥을 최대한 멀리 치워주는 서비스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즉, 똥의 더러움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이런 더러움의 가치를 새로운 가치로 바꾸려는 노력이다. 똥의 더러움은 하수처리장에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자연을 오염시킨다. 하수처리장은 완전한 해결이 아닌 셈이다. 생각과 마음을 바꾸기만 하면, 자연 순환 고리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여러 물질들을 똥은 우리에게 줄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나눔으로써 사회적 가치 만든다. 학회장에서 마음에 드는 발표자에게 꿀머니 보내고 세션이 끝난 후 발표자와 꿀머니로 커피 사서 얘기 나눈다. 똥본위화폐는 가치 너머 비전을 상상한다.



“똥본위화폐 개념 통해 인간 존재의 가치,
복지, 돈, 환경보호 개념이 완성될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듣는다.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렵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똥본위화폐가 좋은 개념일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똥본위화폐의 실용은 practical 실용이 아니라 pragmatic 프래그마틱 실용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실용이다. 그의 실용 개념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유전이라는 오래된 개념이 있는데 DNA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져 유전이라는 개념이 완성되었다. DNA를 이용하면 유전이라는 개념을 과학적으로 훨씬 잘 설명하고 또 이용할 수 있다. 유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유전이라는 개념을 포스트모더니즘처럼 해체하는 과정 없이도, 새로운 개념인 DNA가 오래된 개념을 새롭게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과학의 생물분야에서 DNA를 빼고 유전을 얘기하기는 더 이상 어렵게 되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본다. 시간이라는 오래된 개념이 있었는데 시계가 발명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어떤 식으로든 완성되었다. 시계가 없다면 시간을 정량적인 잣대를 가지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으니 시계 없는 시간을 생각하기 힘들어져 버렸다. 이를 프래그마틱 실용이라고 한다. 똥본위화폐가 추구하는 가치도 프래그마틱 실용이다. 인간 존재 가치라는 개념, 복지라는 개념, 돈이라는 개념, 환경보호라는 개념이 오래 전부터 존재했었는데, 똥본위화폐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가치, 복지, 돈, 환경보호라는 개념이 완성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똥본위화폐는 그 자체로 충분히 실용적인 것이다.

똥의 양이 다른 데 똥을 누는 사람에게 동일하게 10꿀을 지불하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질문을 한다.
똥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똥본위화폐 개념의 핵심으로 이해하는 데 똥의 양과 질이 다르면 에너지의 양과 질도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선, 수세식 화장실에서도 똥의 양과 질에 관계없이 내리는 물의 양은 같다. 항공기 요금이 사람의 체중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는다. 똥의 양과 질에 따라 지급하는 똥본위화폐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술적 가치만을 고려하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 등이 기술적 가치를 넘어서게 된다면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똥의 양과 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 여기에 똥본위화폐의 인간본연의 가치 또한 빠뜨려서는 안 된다. 가치의 수치화를 넘어서는 가치의 질적인 측면을 똥본위화폐는 추구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소중하고, 똥본위화폐를 통해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으며 매일 매시간 서로가 서로를 떠올릴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돈money, 자본capital, 인프라infrastructure, 기반ground”

10꿀 중 3꿀을 나누어 똥본위화폐의 동료peers로 연결되면 힘과 이익이 생겨나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맹자’라는 책에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양혜왕이 맹자를 만나 백성들을 위한 이익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냐고 자문을 구한다. 양혜왕은 백성을 위하는 성군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많은 정부와 정치인들이 국익을 얘기하는 것과 닮아 있다. 그들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전쟁도 불사한다. 이에 맹자는 임금에게 하필이면 이익을 얘기하냐고 반문한다. 하필왈리何必曰利이다. 맹자는 이익 대신 인과의仁義로써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인의仁義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하였다. 반대로, 국가의 이익을 강조하다 보면仁義가제대로이루어지지않고사람들로부터멀어질수있다는말이다. 의義는 나에게 이익이 생기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럼 인仁은 무엇인가? 인仁은 두 사람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이다. 인仁이라는 글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람 인, 둘이, 즉,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 이다. 무인도에 혼자 사는 사람에게 인仁도 의義도 있을 수 없다.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사람에게 어느 날 엄청난 보물이 생겨도 의義를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똥본위화폐feces-standard money에는 화폐 currency라는 말이 들어 있다. 똥본위화폐는 현금cash보다는 돈money이다. 돈은 현금이기도 하지만 자본capital이고 사회의 인프라infrastructure이고 근간이 되는 기반ground이며,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공동의 믿음, 윤리, 경제, 철학이 담겨져 있어, 역사로서 미래로 전달된다. 10꿀 중 3꿀은 내 동료들peers에게 주고 동료들은 나에게 그들의 10꿀 중 3꿀을 나누어 줄 것이다. 똥본위화폐의 가치는 더러움의 가치, 기술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생태적 가치를 가지며, 10꿀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비전vision은 얼핏 보아서는 잘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은 비전일 수 없다. 그런 비전을 동료와 나누는 행위는 이익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연결이다. 똥본위화폐 동료개념은, 인터넷, 이메일, 핸드폰통화, 소셜 네트워크와는 다른 차원의 연결 기회를 우리에게 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준 시스템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야 비로소 보인다.

“똥본위화폐 정책 반영으로 대안적 민주주의 실험·실현”

똥본위화폐를 통한 연결은 어떤 것인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오늘 아침 나의 똥본위화폐 계좌로 누군가 꿀을 보내왔다. 0.3꿀이 도착해 있다고 확인한다. 보낸 사람 정보를 보니 다른 도시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딸이었다. 우선, 나의 딸은 오늘도 건강하게 똥을 눴구나하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10명의 똥본위화폐 동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몇 달 후 딸로부터 이번에는 0.03꿀이 도착했다면 딸의 똥본위화폐 동료는 10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오늘 아침 또 다른 0.1꿀이 도착을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는 몽골 울란바트로에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나를 동료peers로 지정한 것이다. 그 외 오늘 아침 나에게 자신의 똥본위화폐 소득을 보내준 사람은 총 100여명이었다. 어느 날에는 1,000명, 10,000명,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나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도 똥본위화폐 동료이며, 그렇지 않은 동료도 나에게는 있다. 동료의 정보는 공개되기도 하고 공개되지 않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보 중에는 동료의 에너지 선호 옵션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이 글의 후반부 24장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다. 나의 동료 중 한 사람은 한국 사람인데 한국의 전기 생산시스템에 만족하여 지지한다. 또는 지금보다 재생가능 에너지가 늘어났으면 하고 바랄 수도 있다. 또는 똥 에너지가 좀 더 확산되었으면 하고 바랄 수 있다. 내 동료의 이런 에너지 선호 옵션 정보를 나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똥본위화폐 나눔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동료 100명의 현재 시각에너지 선호 옵션 통계를 확인할 수도 있다. 나도 동료들에게 나의 똥본위화폐 소득을 나누며 나의 에너지 선호 옵션 정보를 알려 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다른 점은 나의 동료에게 사진과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나의 실시간 에너지 선호 옵션 등과 같은 정보가 공유되며, 동료에게 나의 똥본위화폐 소득이 나누어진다. 에너지 선호 옵션 외에도 많은 선택들을 똥본위화폐는 정책으로 반영함으로써 대안적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결국 실현해 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정책을 선호하는 지정 보로써 모여진다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대처하는 다른 대안도 똥본위화폐는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똥본위화폐 시장에서는 탄소배출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에 높은 똥본위화폐 가격을 책정하고 생긴 이익의 많은 부분이 탄소배출 극복 연구에 투자되도록 할 수 있다. 전 세계 똥본위화폐 거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어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가게 안 동일한 상품도 여러 다른 똥본위화폐 가격으로 결재 될수 있다. 상품 구입자는 가장 싼 가격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가장 높은 가격으로 구입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자신의 선택적 지불이 관련 연구와 정책에 연결되기를 희망할 수도 있다.



똥본위화폐는 매일 7%씩 사라진다. 자연으로 사라져 우리에게 돌아온다. 한 곳에 머무르며 자본화되는 것 거부하고 순환하는 돈이길 원한다. 사라지는 돈은 몸집을 줄여 어디든 가며 형식과 프레임에 얽매지 않는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몸소 실천하는 돈의 존재를 똥본위화폐에서 만난다.



“똥본위화폐 자본 개념은 선한 자본의 실험 될 것”

똥본위화폐로 만들어진 돈은 어떤 의미와 효용을 가지는가?
똥본위화폐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차원의 자본을 만들 수 있다. 현금도 자본이지만, 도로, 빌딩, 하수처리장, 가정집 모두 자본이다. 똥본위화폐의 화장실, 똥 에너지 생산시설, 똥 바이오에너지 이송 배관, 똥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전기 발전 시설, 똥 바이오 에너지를 연료로 하는 마을버스, 똥 에너지를 이용하는 식당, 똥과 오줌으로 만든 퇴비와 액비로 농사짓는 농토 모두 우리 사회의 자본이 될 것이다. 똥본위화폐 자본은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자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태로 만들어져 갈 것이다. 똥본위화폐 자본의 근간과 동력의 공급은 인간이기 때문에, 기존 자본가들이 그들의 자본으로 얻게 되는 소득 때문에 발생하는 소득 불균형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사회시스템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가지는 7꿀과 동료에게 나누는 3꿀을 기본으로 하는 똥본위화폐 자본개념은 법으로 통제하지 않고 세금에 기반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런 돈의 흐름을 통해 복지와 대안적 기본소득으로 연계시키는 선한 자본의 실험이 될 것이다. “원” 화폐와 “꿀” 화폐 가동 시에 통용되는, 즉, 두 개의 화폐가 공존하는 자본경제 사회를 우리는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경제는 시장경제 원리, 국가조절, 국제 관계 등에 의존하지만, 똥본위화폐 경제는 새로운 차원의 조절 기능이 사람들 간의 관계에 의존함으로써 건전한 돈의 흐름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체계를 견제하는 기능도 담당할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선한 자본과 더불어 새로운 산업, 비즈니스 모델, 일자리 등을 만들 수 있다. 똥본위화폐가 유통되어 확대되어 갈수록 화장실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이는 곧 새로운 도시와 위생문명으로 이어질 것이다. 변기 관련 산업은 기본이다. 수세식 변기에서는 할 수 없었던 헬스 모니터링 의료서비스와 건강 검진 의료변기 렌털 사업 비즈니스 모델, 똥 에너지 가스 발전, 오줌액비 연계 도시농업, 오줌인phosphorus 회수액비, 똥본위화폐 기술 접목 아파트 주택사업,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레저 단지 모델, 똥본위화폐 모델을 적용한 은퇴자 일자리 창출형 마을 단지조성, 똥 에너지 활용 마을버스, 마을식당, 커피숍, 피부 관리, 문화상품 등 다양한 산업,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거나 세금에 기반한 국가예산을 늘리지 않더라도 가능한 복지, 대안적 기본소득 효과를 똥본위화폐는 부분적으로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똥본위화폐의 새로운 가치 만들기, 관계를 통한 정보와 소통 만들기 능력을 통해 가능하다.

“똥본위화폐 생태계, 고여서 정체되면 고약한 냄새 난다”

똥본위화폐의 돈은 매일 조금씩 사라진다. 갓 수확한 사과가 신선하고 오래두면 썩어서 먹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다. 돈도 쓰지 않고 모아 두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자연스런 돈은 경제생태계 속에서 순환하고 유통되어야 한다. 그래야 탐욕이라는 이름의 돈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똥본위화폐가 매일 –7%씩 사라지는 것은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속에서 순환하는 것과 같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이다.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디지털 기술이 가장 아날로그적 가치를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다. 똥본위화폐는 현금화할 수 없다. 만약 현금화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처럼 투자의 대상이 되어 버릴 것이다. 받는 즉시 현금화하여 똥본위화폐는 유통되지 않을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자연스럽게 생기고 사라지면서 순환해야 한다. 그것이 똥본위화폐 생태계이다. 우리는 죽음을 경험할 수는 없다. 다만 죽음이 어떤 것인지 느낀다. 끝을 의미하지만 돌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는다. 무생물도 모습을 끊임없이 바꾸면서 순환한다. 만약 돈이 어딘가에 고이고 순환하지 않는다면, 우린 사라지는 돈을 디자인해야 한다. 돈이 순환하도록 제도와 법을 만들 수 있다. 지금 세상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세상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돈은 다이아몬드보다 더 강하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돈은 일단 소유되면 무언가 구입하기 위해 지불되든지 세금으로 납부되는 것 이외에는 소유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들의 손에 들어간 돈은 자연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어딘가로 돌아가야 한다. 사라져야 한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라진 돈은 없어진다. 없어지면 아무 것도 없으니 ‘무(無)’이다. 즉 ‘점point’이다. 점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우주의 빅뱅 직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돈이 사라진다는 것은 뺏는 것도 없애는 것도 아니다. 무한한 가치의 가능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생태계 속으로 순환시키는 설계이다. 그래야 우리에게 싱싱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고여서 정체되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지금껏 우리는 똥에는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 냄새나는 돈에는 한 없이 관대했었다. 똥과 돈은 만나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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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수세식화장실 기반 하수처리장 시스템을 극복할 기술은 이미 나와 있다. 물 아끼고 똥으로 에너지와 퇴비를 만들 수 있는 BeeVi (비비) 시스템 기술이다. 유니스트 과일 집에서는 비비시스템이 작동하여 똥으로부터 바이오에너지 만드는 연구 진행 중이다. 과일 집 비비화장실에서 볼 일 보면 똥본위화폐 꿀머니 10꿀이 지불된다.

똥본위화폐의 단위, 꿀Ggool

똥을 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비록 수세식 화장실이 위대한 발명품이라지만 오래 전 일이다. 지금은 똥을 물로 내려버리지 않아 물을 아끼고, 환경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바이오에너지와 양질의 퇴비까지 만들 수 있다. 기술과 개념은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우리가, 사회시스템이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뿐이다. 똥이라는 뱃즈Bads를 굿즈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이때 가치가 만들어진다. 똥이 만들어 내는 굿즈가 가치인 것이다. 가치가 있으므로 이를 개념화하고 이름을 붙여 똥본위화폐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하루에 누는 똥이 만들 수 있는 굿즈의 가치에 똥본위화폐 10꿀을 지정한다. 여기서 꿀Ggool은 똥본위화폐의 단위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치의 기준을 하나 세울 수 있다. 기준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치 말이다.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만 하는 사람도 똥을 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행위이다. 살아냄으로써 가치 있는 굿즈를 세상에 내어 놓는다. 똥본위화폐는 벼랑 끝에 몰린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여전히 사회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위로를 주는 개념이다.

바이오에너지 만드는 ‘비비BeeVi 화장실’

똥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려면 수세식이 아닌 특별히 고안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변기는 똥과 오줌을 효과적으로 분리해야 하고 똥은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 소화조(biological digestion reactor)로 가야한다. 우리가 밥을 먹고 소화시켜 에너지를 만들 듯이 미생물은 똥을 먹고 소화시켜 에너지를 만든다. 그래서 미생물 소화조digestion reactor라고 이름 지어졌다. 그런데 소화조 내 미생물들은 산소를 싫어하는 미생물이라 혐기성 소화조(anaerobic digestion)라고도 한다. 술, 된장 등을 만드는 발효를 담당하는 미생물이다. 바이오에너지를 만들고도 남는 찌꺼기는 퇴비compost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똥은 하나도 남김 없이 이용된다. 오줌도 오줌 속에 포함되어 있는 땅과 식물에 해가 될 수 있는 물질이 제거된 후에 액체비료liquid fertilizer가 된다. 이 화장실을 비비BeeVi 화장실이라고 한다. 꿀벌Bee이 세상을 위해 여러 역할을 하듯 똥을 가치로운 존재로 바꾸는 비전 Vision을 가지는 화장실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비비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극히 드물어 똥본위화폐는 비현실적이지 않냐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똥본위화폐는 화장실 프로젝트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 기준을 갖는 대안화폐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이다. 굿즈로 변환하는 과학프로젝트, 공학프로젝트가 아니라 똥본위화폐 가치 기준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학예술 융합프로젝트이다. 즉, 상상 속에 비비 화장실이 있다면 똥본위화폐는 특별한 화장실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개념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눈 똥이 10꿀”

하루 한 사람이 누는 똥의 가치를 10꿀로 정하였다. 10꿀의가치를기준으로다른가치들의가격을정한다. 똥의 가치 10꿀을 상상하고 이를 기준으로 백반 한 끼, 햄버거, 소설책 한 권, 머그컵 커피 한 잔과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 한잔, 대중교통, 상추 한 묶음, 당근 하나 등의 가격을 정한다. 똥본위화폐 플랫폼시장에서 형성되는 거래가격이다. 원, 달러 등과는 다른 질서를 가진 가격이며 이를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 질 것이다.

"똥본위화폐의 가치기준은
한 사람이 하루에 눈 똥이 할 수 있는 일
통용되는 화폐 가치기준 거부한다”

10꿀은 지금 돈으로 얼마냐고 사람들이 자주 묻는다. 사람들은 모든 가치는 현재 통용되는 화폐로 환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와 혼돈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1 비트코인은 천만 원이 될 수 있고, 200만원, 혹은 1,000원이 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시장 논리로 형성된다. 비트코인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오른다. 유가증권과 같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사고 팔수 있어 현금화가 가능하다. 투자의 대상이 된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 통용되는 화폐의 가치를 기본적인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똥본위화폐는 가치기준 자체가 다르다. 똥본위화폐는 한 사람이 하루에 눈 똥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그 가치의 기준으로 한다. 이를 10꿀로 정하였다. 10꿀이 500원(0.5 US Dollars)인지, 3,000원(3 US Dollars)인지,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는지 계산할 수는 있으나, 굳이 현재 화폐의 가치로 계산하려면 지금 통용되고 있는 화폐의 가치기준을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이를 거부한다. 똥본위화폐는 현재 화폐의 가치기준과 섞이는 순간 생명력 이 사라진다. 똥본위화폐는 10꿀로써 할 수 있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다. 환경, 에너지, 기후변화, 지속가능 등의 사회적인식이 높아지면 10꿀의 가치는 높아진다. 10꿀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10꿀을 현재의 화폐로 교환할 수 없다. 가치가 결국은 현재 화폐로 계산되는 것을 똥본위화폐는 거부한다. 즉, 10꿀은 그냥 10꿀이다. 10꿀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는 그것을 상상하는 사회의 몫이다. 희소성, 교환성을 넘어서는 가치기준을 가지는, 가치의 중심에 인간이 놓이게 되는 인간 본연의 가치로 되돌려 주는 능력을 가진 화폐이다. 또한 화폐 ‘꿀Ggool’로만 할 수 있는 일, 구매할 수 있는 물건, 서비스가 생겨날 수도 있다. 똥본위화폐로만 살 수 있는 마을이 생겨날 수도 있다. 물론 온 세상이 똥본위화폐를 사용하길 희망하지만 말이다.

한 사람의 똥 가치에 10꿀을 매겼다. 수세식화장실 사용 않고 바이오에너지와 퇴비를 만든 가치이다. 현금화 하지 않고 다른 가치들 가격을 매겼다. 밥 한 끼 가격을 원화, 달러를 거치고 않고 오직 한 사람의 하루 똥 가치와 비교하여 가격 매겼다.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가치 질서가 가능하다.
한 사람의 똥 가치에 10꿀을 매겼다. 수세식화장실 사용 않고 바이오에너지와 퇴비를 만든 가치이다. 현금화 하지 않고 다른 가치들 가격을 매겼다. 밥 한 끼 가격을 원화, 달러를 거치고 않고 오직 한 사람의 하루 똥 가치와 비교하여 가격 매겼다.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가치 질서가 가능하다.

"똥본위화폐의 사회적 가치는?
환경·윤리 측면 가치도 추가되고
똥 인식 전환은 경제와 정책으로 이어질 것"

똥은 물과 에너지 이상의 사회적, 환경과 윤리 측면에서 추가되는 가치도 가질 수 있다. 똥에 대한, 똥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은 경제와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똥본위화폐의 사회적 가치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꿀이 현재 화폐로 얼마인지 꼭 알아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의 화폐와 비교하여 현금의 가치를 굳이 알아야 한다면 계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똥본위화폐 10꿀은 기술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 등을 가진다. 똥을 수세식 화장실에서 물로 씻어내려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 않으니 물 값이 절약되고 그만큼 하수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금이 줄어든다. 똥으로 에너지를 만드니 만들어진 에너지만큼의 가치가 생긴다. 이를 합쳐 500원(0.5 US Dollars)이 되기도 하고(한국 경제 상황을 기준하면), 물값과 바이오에너지 정부 구매가격이 높은 나라(독일 등)에서는 약 1,000원(1 US Dollars)이 될 수도 있다. 이를 기술 경제적 가치라고 부른다. 지금 현재 500원(0.5 US Dollars) 정도의 현금 가치를 가지지만 좀 더 연구하여 과학 기술 수준 등이 향상되면 기술 경제적 가치는 증가될 수 있다. 기술 경제적 가치는 똥을 쓰레기로부터 가져와 에너지, 농업 순환 고리 속에 넣어 생긴 가치라는 의미에서 순환 경제적 가치라고도 할 수 있다. 똥은 물과 에너지 이상의 사회적, 환경과 윤리 측면에서 추가되는 가치도 가질 수 있다. 똥에 대한, 똥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은 경제와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똥본위화폐의 사회적 가치라고 한다. 사회적 가치는 시민들의 인식, 추가 비용지급 참여의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경제학적, 과학적인 계산이 뒷받침될 수 있다. 즉, 사회적 가치도 통계학적 신뢰를 가진 객관적 숫자를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다.

기본소득 개념의 똥본위화폐 10꿀을 받으면 7꿀은 갖고 3꿀은 동료peers와 나눈다. 동료는 가족일수도, 같은 마을사람일수도, 잘 모르는 다른 마을 사람, 아프리카의 어린이가 될 수도 있다. 똥본위화폐는 인간이라는 연결을 지향한다. 이 연결은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사회적 가치이다. 디지털 사회가 가진 힘으로 사회적 가치는 어떤 방향으로 어떤 형태로 생겨 날 지 예상하기 어렵다. 3꿀을 나눈 동료들은 또 그들의 동료들과 나눌 것이다. 그렇게 10꿀 중 3꿀은 세상을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연결할 것이다. 굳이 비비화장실을 갖지 않아도 똥본위화폐의 가치기준만으로 생길 수 있는 가치이다.

“현금으로만 바라보면 똥본위화폐의 진면목 보기 어려워”

똥본위화폐라고 하면 현금cash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물론 현금의 기능을 가지지만, 가치교환수단으로서의 돈, 현금으로만 바라보면 똥본위화폐의 진면목은 잘 보이질 않는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한다. 남태평양 작은 섬 얍Yap을 찾은 관광객이 사람의 키 정도로 큰 돌로 만들어진 예전의 화폐를 보고, 어떻게 큰 돌 화폐를 이용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얍 섬 원주민의 돌 화폐는 교환을 위한 화폐가 아니라, 사람 간, 마을 간의 약속이며, 공동의 가치가 흔들릴 때 기준이 되어 주는 경제 윤리적, 철학적 돈이었다. 탐욕의 상징으로 돈을 하찮게 여기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돈을 벌기 위해 달려가야 하는 것이 보통사람이다. 돈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똥본위화폐는 고민한다. 또 철학적으로 어떻게 돈을 디자인 하면 사회의 많은 불행을 막을 수 있는지 철저하게 고민할 것을 똥본위화폐는 오히려 제안한다. 마을사람들 간에 해결하기 힘든 경제적 갈등이 생기면 이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얍 섬의 돌 화폐처럼 우리 사회에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화폐가 디자인되어 존재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똥본위화폐이다.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무대는 기원전 3세기 이전 그리스 시대인데 이때도 지금과 유사한 형태의 경제활동이 분명 있었다. 그런데 이 서사시 형태의 이야기에는 화폐가 통용되었다는 증거가 없다. 전쟁 전리품을 나누고 물건을 교환하는 과정, 그리고, 제사 등과 같이 사회 공통의 일을 하기 위한 희생, 사회배려, 세금 등을 위한 비용 충당 과정에서 화폐가 이용되지 않았다. 화폐와 시장경제가 명목상으로 작동하기 이전 시대에도, 그 시대와 사회 나름의 절차와 관습이 작동했을 것이다. 통치자의 권력이 대표적인 예이다. 현대사회도 화폐와 자유 시장경제에 의해서만 배분과 가치교환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국가 간 힘의 차이와 자국 이익추구의 역학관계가 작동하므로, 그리스 암흑시대와 어떤 측면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원칙이 존재한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리스시대에는 화폐가 없었고 지금은 화폐를 통해 그러한 경제적, 정치적 역학관계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현대사회에서 화폐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스 암흑시대에도 화폐를 대신하여 가치배분, 공동선을 위한 비용부과 등을 위해 역할을 한 어떤 원칙이 있었다면 이를 가상화폐라고 할 수도 있다. 원칙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힘이 형성될 때 유지될 수 있다. 그리스 시대의 전리품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종의 성과이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엄청난 이익도 사람들의 관심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전리품과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화폐는 그 결과이지 원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원칙은 그리스 시대, 현대사회를 막론하고 힘으로부터 만들어진다. 힘은 정부, 국가 간의 역학관계, 자본의 가치, 노동의 가치로부터,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와 관심으로부터 나온다. 사람들 간의 관계와 관심이 모여 힘이 만들어진다면, 그 힘은 자본이 가진 힘과 노동의 가치가 가진 힘을 넘어설 수 있는가? 여기서 노동은 임금노동을 의미한다고 가정한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 만들어지는 힘이 경제 선진국 간의 힘의 논리를 극복하여 국가 간 갈등을 극복하면서 무언가 이루어낼 수 있는가? 어렵다는 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 혹은 노동의 힘은 합법적이 다. 자본 혹은 노동의 힘이 가질 수 있는 가치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아니다. 자본과 노동의 가치는 도덕적, 합법적인 가치들을 분명히 갖지만 여전히 그로 인한 갈등이 생긴다. 정의(義)라는 이름으로 이를 판단해 본다. 특히, 동양사상의 견득사의見得思義로 살펴 보면, 이익이 생겼을 때 정의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큰 이익을 얻은 사람은 사회적인 명성을 얻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과연 의로운 사람인가 판단하는 것에는 사람들마다 기준이 다르다. 합법적이라고 하여 모든 것이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자본의 가치가 그러하다. 자본은 합법이다. 자본은 또 다른 자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 힘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의로운 가에는 의문이 생긴다. 노동의 가치도 다소 간의 차이가 있지만 역시 비슷하다. 노동은 무조건 의로운 가? 많은 합법적인 정신노동, 육체노동이 사회갈등을 만들어 내는 예는 어렵지 않게 들 수 있다. 또한 임금노동과 무임금 노동 사이의 갈등도 존재한다. 신성한 무임금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노동이 임금노동에 비해 덜 가치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무임금 노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시각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무임금 노동을 하는 자신도 임금노동과 비교하여, 돈과 자본이라는 직접적인 이익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치로운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본과 노동의 힘이 만드는 갈등은 법을 바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사회의 다수가 어떤 방향으로의 변화를 원하고 그 가치를 믿어 사회 전체의 믿음이 바뀌면, 집권정부가 바뀌고 다른 형태의 권력이 작동하기도 한다. 사회의 믿음과 정의는 국가, 정부의 권력과 어쩔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 정부의 권력이 바뀌면 또 다른 갈등을 생기고 이 갈등은 가치들이 가지는 합법성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작은 가치들이 만들어지는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익을 얻었을 때, 그 이익이 진정으로 정당한가 내 자신에 묻는 것이다. 견득사의見得思義이다. 나에게 이익이 오면 그 이익이 옳은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합법적인 범위에서 돈을 받고 사회가 인정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그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상처가 되고, 우리 환경, 자연에 해를 가하기도 한다. 합법적인 투자를 하여 생긴 이익이, 정당한 자본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만든 이익이라 할지라도, 사회갈등을 얼마든지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만들어진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인생의 극단, 인간 존엄성을 누가 지키는가? 안타깝게도 그게 무엇인지 우린 안다. 돈이 없으면 존엄도 지키기 어렵다. 국가도 역부족이다. 자본의 돈이 부족하니 차원과 철학이 다른 돈을 시민사회 대중들이 만들어 서로를 도울 수밖에 없다. 똥본위화폐 움직임 만들 수 있다.
인생의 극단, 인간 존엄성을 누가 지키는가? 안타깝게도 그게 무엇인지 우린 안다. 돈이 없으면 존엄도 지키기 어렵다. 국가도 역부족이다. 자본의 돈이 부족하니 차원과 철학이 다른 돈을 시민사회 대중들이 만들어 서로를 도울 수밖에 없다. 똥본위화폐 움직임 만들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믿음과 합리성 속에서 만들어져 온 자본의 가치, 노동의 가치 이외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다. 이중하나가 똥본위화폐의 가치이다. 똥본위화폐의 가치는 노동의 가치인가? 자본의 가치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가치의 출발점을 살펴보면 똥본위화폐 가치는 노동의 가치, 자본의 가치보다는 인간본연의 가치를 가진다.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의 매일하는 배설행위가 더러움이라는 가치(즉, 더럽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지불해야 하는 가치)를 넘어 에너지 생산을 통해 순환경제까지 이르게 된다는 인간본연의 가치이다. 견득사의見得思義하여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부끄럼이 생기지 않는 가치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가치 하나가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의 똥 누는 행위는 신성해 진다. 똥을 누는 것은 인간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건강한 사람, 아픈 사람, 어린아이도, 노인도 똥을 눈다.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똥을 물로써 나로부터 멀리 내보지 않고 에너지로 바꾸어 활용 할 수 있는 사회 기반시설을 만들면 자본이 되고 노동이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시설은 인프라 시설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기반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인간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 새로운 자본의 근간이 된다. 가치의 기준을 인간 본연으로 되돌리는 노력이다. 더러움의 가치는 조금 생소할 듯하다. 똥, 오줌은 수세식 화장실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진다. 이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생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똥과 오줌을 우리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면 집 주위 환경을 지금과 같이 깨끗하게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를 대신하여 누군가 똥과 오줌을 처리해 주기 때문에 하수처리 비용을 부담한다. 즉, 더러움도 가치를 가진다는 역설이다. 사람들은 음식, 옷을 구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돈을 지불하고 얻는다. 더러운 똥을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똥을 최대한 멀리 치워주는 서비스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즉, 똥의 더러움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이런 더러움의 가치를 새로운 가치로 바꾸려는 노력이다. 똥의 더러움은 하수처리장에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자연을 오염시킨다. 하수처리장은 완전한 해결이 아닌 셈이다. 생각과 마음을 바꾸기만 하면, 자연 순환 고리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여러 물질들을 똥은 우리에게 줄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나눔으로써 사회적 가치 만든다. 학회장에서 마음에 드는 발표자에게 꿀머니 보내고 세션이 끝난 후 발표자와 꿀머니로 커피 사서 얘기 나눈다. 똥본위화폐는 가치 너머 비전을 상상한다.
똥본위화폐는 나눔으로써 사회적 가치 만든다. 학회장에서 마음에 드는 발표자에게 꿀머니 보내고 세션이 끝난 후 발표자와 꿀머니로 커피 사서 얘기 나눈다. 똥본위화폐는 가치 너머 비전을 상상한다.

“똥본위화폐 개념 통해 인간 존재의 가치,
복지, 돈, 환경보호 개념이 완성될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듣는다.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렵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똥본위화폐가 좋은 개념일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똥본위화폐의 실용은 practical 실용이 아니라 pragmatic 프래그마틱 실용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실용이다. 그의 실용 개념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유전이라는 오래된 개념이 있는데 DNA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져 유전이라는 개념이 완성되었다. DNA를 이용하면 유전이라는 개념을 과학적으로 훨씬 잘 설명하고 또 이용할 수 있다. 유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유전이라는 개념을 포스트모더니즘처럼 해체하는 과정 없이도, 새로운 개념인 DNA가 오래된 개념을 새롭게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과학의 생물분야에서 DNA를 빼고 유전을 얘기하기는 더 이상 어렵게 되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본다. 시간이라는 오래된 개념이 있었는데 시계가 발명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어떤 식으로든 완성되었다. 시계가 없다면 시간을 정량적인 잣대를 가지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으니 시계 없는 시간을 생각하기 힘들어져 버렸다. 이를 프래그마틱 실용이라고 한다. 똥본위화폐가 추구하는 가치도 프래그마틱 실용이다. 인간 존재 가치라는 개념, 복지라는 개념, 돈이라는 개념, 환경보호라는 개념이 오래 전부터 존재했었는데, 똥본위화폐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가치, 복지, 돈, 환경보호라는 개념이 완성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똥본위화폐는 그 자체로 충분히 실용적인 것이다.

똥의 양이 다른 데 똥을 누는 사람에게 동일하게 10꿀을 지불하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질문을 한다.
똥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똥본위화폐 개념의 핵심으로 이해하는 데 똥의 양과 질이 다르면 에너지의 양과 질도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선, 수세식 화장실에서도 똥의 양과 질에 관계없이 내리는 물의 양은 같다. 항공기 요금이 사람의 체중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는다. 똥의 양과 질에 따라 지급하는 똥본위화폐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술적 가치만을 고려하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 등이 기술적 가치를 넘어서게 된다면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똥의 양과 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 여기에 똥본위화폐의 인간본연의 가치 또한 빠뜨려서는 안 된다. 가치의 수치화를 넘어서는 가치의 질적인 측면을 똥본위화폐는 추구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소중하고, 똥본위화폐를 통해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으며 매일 매시간 서로가 서로를 떠올릴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돈money, 자본capital, 인프라infrastructure, 기반ground”

10꿀 중 3꿀을 나누어 똥본위화폐의 동료peers로 연결되면 힘과 이익이 생겨나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맹자’라는 책에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양혜왕이 맹자를 만나 백성들을 위한 이익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냐고 자문을 구한다. 양혜왕은 백성을 위하는 성군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많은 정부와 정치인들이 국익을 얘기하는 것과 닮아 있다. 그들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전쟁도 불사한다. 이에 맹자는 임금에게 하필이면 이익을 얘기하냐고 반문한다. 하필왈리何必曰利이다. 맹자는 이익 대신 인과의仁義로써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인의仁義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하였다. 반대로, 국가의 이익을 강조하다 보면仁義가제대로이루어지지않고사람들로부터멀어질수있다는말이다. 의義는 나에게 이익이 생기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럼 인仁은 무엇인가? 인仁은 두 사람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이다. 인仁이라는 글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람 인, 둘이, 즉,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 이다. 무인도에 혼자 사는 사람에게 인仁도 의義도 있을 수 없다.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사람에게 어느 날 엄청난 보물이 생겨도 의義를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똥본위화폐feces-standard money에는 화폐 currency라는 말이 들어 있다. 똥본위화폐는 현금cash보다는 돈money이다. 돈은 현금이기도 하지만 자본capital이고 사회의 인프라infrastructure이고 근간이 되는 기반ground이며,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공동의 믿음, 윤리, 경제, 철학이 담겨져 있어, 역사로서 미래로 전달된다. 10꿀 중 3꿀은 내 동료들peers에게 주고 동료들은 나에게 그들의 10꿀 중 3꿀을 나누어 줄 것이다. 똥본위화폐의 가치는 더러움의 가치, 기술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생태적 가치를 가지며, 10꿀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비전vision은 얼핏 보아서는 잘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은 비전일 수 없다. 그런 비전을 동료와 나누는 행위는 이익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연결이다. 똥본위화폐 동료개념은, 인터넷, 이메일, 핸드폰통화, 소셜 네트워크와는 다른 차원의 연결 기회를 우리에게 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준 시스템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야 비로소 보인다.

“똥본위화폐 정책 반영으로 대안적 민주주의 실험·실현”

똥본위화폐를 통한 연결은 어떤 것인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오늘 아침 나의 똥본위화폐 계좌로 누군가 꿀을 보내왔다. 0.3꿀이 도착해 있다고 확인한다. 보낸 사람 정보를 보니 다른 도시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딸이었다. 우선, 나의 딸은 오늘도 건강하게 똥을 눴구나하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10명의 똥본위화폐 동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몇 달 후 딸로부터 이번에는 0.03꿀이 도착했다면 딸의 똥본위화폐 동료는 10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오늘 아침 또 다른 0.1꿀이 도착을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는 몽골 울란바트로에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나를 동료peers로 지정한 것이다. 그 외 오늘 아침 나에게 자신의 똥본위화폐 소득을 보내준 사람은 총 100여명이었다. 어느 날에는 1,000명, 10,000명,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나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도 똥본위화폐 동료이며, 그렇지 않은 동료도 나에게는 있다. 동료의 정보는 공개되기도 하고 공개되지 않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보 중에는 동료의 에너지 선호 옵션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이 글의 후반부 24장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다. 나의 동료 중 한 사람은 한국 사람인데 한국의 전기 생산시스템에 만족하여 지지한다. 또는 지금보다 재생가능 에너지가 늘어났으면 하고 바랄 수도 있다. 또는 똥 에너지가 좀 더 확산되었으면 하고 바랄 수 있다. 내 동료의 이런 에너지 선호 옵션 정보를 나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똥본위화폐 나눔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동료 100명의 현재 시각에너지 선호 옵션 통계를 확인할 수도 있다. 나도 동료들에게 나의 똥본위화폐 소득을 나누며 나의 에너지 선호 옵션 정보를 알려 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다른 점은 나의 동료에게 사진과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나의 실시간 에너지 선호 옵션 등과 같은 정보가 공유되며, 동료에게 나의 똥본위화폐 소득이 나누어진다. 에너지 선호 옵션 외에도 많은 선택들을 똥본위화폐는 정책으로 반영함으로써 대안적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결국 실현해 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정책을 선호하는 지정 보로써 모여진다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대처하는 다른 대안도 똥본위화폐는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똥본위화폐 시장에서는 탄소배출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에 높은 똥본위화폐 가격을 책정하고 생긴 이익의 많은 부분이 탄소배출 극복 연구에 투자되도록 할 수 있다. 전 세계 똥본위화폐 거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어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가게 안 동일한 상품도 여러 다른 똥본위화폐 가격으로 결재 될수 있다. 상품 구입자는 가장 싼 가격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가장 높은 가격으로 구입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자신의 선택적 지불이 관련 연구와 정책에 연결되기를 희망할 수도 있다.

똥본위화폐는 매일 7%씩 사라진다. 자연으로 사라져 우리에게 돌아온다. 한 곳에 머무르며 자본화되는 것 거부하고 순환하는 돈이길 원한다. 사라지는 돈은 몸집을 줄여 어디든 가며 형식과 프레임에 얽매지 않는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몸소 실천하는 돈의 존재를 똥본위화폐에서 만난다.
똥본위화폐는 매일 7%씩 사라진다. 자연으로 사라져 우리에게 돌아온다. 한 곳에 머무르며 자본화되는 것 거부하고 순환하는 돈이길 원한다. 사라지는 돈은 몸집을 줄여 어디든 가며 형식과 프레임에 얽매지 않는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몸소 실천하는 돈의 존재를 똥본위화폐에서 만난다.

“똥본위화폐 자본 개념은 선한 자본의 실험 될 것”

똥본위화폐로 만들어진 돈은 어떤 의미와 효용을 가지는가?
똥본위화폐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차원의 자본을 만들 수 있다. 현금도 자본이지만, 도로, 빌딩, 하수처리장, 가정집 모두 자본이다. 똥본위화폐의 화장실, 똥 에너지 생산시설, 똥 바이오에너지 이송 배관, 똥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전기 발전 시설, 똥 바이오 에너지를 연료로 하는 마을버스, 똥 에너지를 이용하는 식당, 똥과 오줌으로 만든 퇴비와 액비로 농사짓는 농토 모두 우리 사회의 자본이 될 것이다. 똥본위화폐 자본은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자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태로 만들어져 갈 것이다. 똥본위화폐 자본의 근간과 동력의 공급은 인간이기 때문에, 기존 자본가들이 그들의 자본으로 얻게 되는 소득 때문에 발생하는 소득 불균형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사회시스템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가지는 7꿀과 동료에게 나누는 3꿀을 기본으로 하는 똥본위화폐 자본개념은 법으로 통제하지 않고 세금에 기반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런 돈의 흐름을 통해 복지와 대안적 기본소득으로 연계시키는 선한 자본의 실험이 될 것이다. “원” 화폐와 “꿀” 화폐 가동 시에 통용되는, 즉, 두 개의 화폐가 공존하는 자본경제 사회를 우리는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경제는 시장경제 원리, 국가조절, 국제 관계 등에 의존하지만, 똥본위화폐 경제는 새로운 차원의 조절 기능이 사람들 간의 관계에 의존함으로써 건전한 돈의 흐름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체계를 견제하는 기능도 담당할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선한 자본과 더불어 새로운 산업, 비즈니스 모델, 일자리 등을 만들 수 있다. 똥본위화폐가 유통되어 확대되어 갈수록 화장실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이는 곧 새로운 도시와 위생문명으로 이어질 것이다. 변기 관련 산업은 기본이다. 수세식 변기에서는 할 수 없었던 헬스 모니터링 의료서비스와 건강 검진 의료변기 렌털 사업 비즈니스 모델, 똥 에너지 가스 발전, 오줌액비 연계 도시농업, 오줌인phosphorus 회수액비, 똥본위화폐 기술 접목 아파트 주택사업,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레저 단지 모델, 똥본위화폐 모델을 적용한 은퇴자 일자리 창출형 마을 단지조성, 똥 에너지 활용 마을버스, 마을식당, 커피숍, 피부 관리, 문화상품 등 다양한 산업,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거나 세금에 기반한 국가예산을 늘리지 않더라도 가능한 복지, 대안적 기본소득 효과를 똥본위화폐는 부분적으로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똥본위화폐의 새로운 가치 만들기, 관계를 통한 정보와 소통 만들기 능력을 통해 가능하다.

“똥본위화폐 생태계, 고여서 정체되면 고약한 냄새 난다”

똥본위화폐의 돈은 매일 조금씩 사라진다. 갓 수확한 사과가 신선하고 오래두면 썩어서 먹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다. 돈도 쓰지 않고 모아 두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자연스런 돈은 경제생태계 속에서 순환하고 유통되어야 한다. 그래야 탐욕이라는 이름의 돈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똥본위화폐가 매일 –7%씩 사라지는 것은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속에서 순환하는 것과 같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이다.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디지털 기술이 가장 아날로그적 가치를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다. 똥본위화폐는 현금화할 수 없다. 만약 현금화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처럼 투자의 대상이 되어 버릴 것이다. 받는 즉시 현금화하여 똥본위화폐는 유통되지 않을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자연스럽게 생기고 사라지면서 순환해야 한다. 그것이 똥본위화폐 생태계이다. 우리는 죽음을 경험할 수는 없다. 다만 죽음이 어떤 것인지 느낀다. 끝을 의미하지만 돌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는다. 무생물도 모습을 끊임없이 바꾸면서 순환한다. 만약 돈이 어딘가에 고이고 순환하지 않는다면, 우린 사라지는 돈을 디자인해야 한다. 돈이 순환하도록 제도와 법을 만들 수 있다. 지금 세상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세상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돈은 다이아몬드보다 더 강하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돈은 일단 소유되면 무언가 구입하기 위해 지불되든지 세금으로 납부되는 것 이외에는 소유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들의 손에 들어간 돈은 자연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어딘가로 돌아가야 한다. 사라져야 한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라진 돈은 없어진다. 없어지면 아무 것도 없으니 ‘무(無)’이다. 즉 ‘점point’이다. 점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우주의 빅뱅 직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돈이 사라진다는 것은 뺏는 것도 없애는 것도 아니다. 무한한 가치의 가능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생태계 속으로 순환시키는 설계이다. 그래야 우리에게 싱싱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고여서 정체되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지금껏 우리는 똥에는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 냄새나는 돈에는 한 없이 관대했었다. 똥과 돈은 만나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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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법명은 원광(圓光).
과학예술융합 연구센터 사이언스월든 센터장을 2015년 이후 맡고 있다. 2016년, 2017년 씽크탱크 Edge 재단에 ‘똥본위화폐’, ‘중용의 비움’ 에세이를 발표했다. 통일부 (사)북한물문제연구회 창립멤버로서 북한주민이 겪고 있는 물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또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물이 부족하고 수질이 나쁜 작은 마을에 전기없이도 안전한 물을 생산할 수 있는 ‘옹달샘’ 정수기 공급프로젝트를 2006년 이후 진행하고 있다. 저술로는 <이것은 변기가 아닙니다>(2021년, 개마고원)과 <금간 거울 산산조각 내기>(2020년, 파티)가 있다. 사이언스월든 센터 웹: ScienceWald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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