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경기도 광주시 가톨릭 성지순례길 사업 백지화 촉구 결의문
[전문] 경기도 광주시 가톨릭 성지순례길 사업 백지화 촉구 결의문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9.10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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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과 종교간 화합을 저해하는
경기도 광주시의 ‘가톨릭 성지순례길’ 사업은 즉각 백지화 되어야 한다.

최근 경기도 광주시가 민족의 전통문화자원인 불교문화유산을 가톨릭 성지 순례길에 편입시키는 계획을 발표였다. 특히 경기도 광주시는 천진암과 남한산성을 잇는 순례길은 광주시만이 갖고 있는 유일무이한 자산이라 평가하면서 이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 명소이자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톨릭 성지라 주장하는 천진암은 그 명칭에서도 드러나듯 스님들이 거주했던 암자로 특히 천주 학을 공부하던 이들을 보호하려다 폐사에 이른 가슴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박해받 던 중생들을 대자비 원력으로 보살폈던 평화와 공존의 가치가 서려있는 천진암을 경기도 광주시가 나서서 왜곡과 편향의 현장으로 만들고 있다.

남한산성은 가톨릭만의 성지가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는 남한산성에 주둔하며 정병을 양 성하고 산성을 보강해 왜군에 맞서 싸웠고, 뒤이어 병자호란 때는 각성 스님을 총섭으로 한 승군이 청나라 군대에 맞서 사력을 다해 항전한 곳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후에도 남 한산성을 중심으로 승군이 주둔하였고, 예불과 수도를 위해 남한산성 곳곳에 망월사, 옥정사, 한흥 사, 국청사, 장경사, 개원사, 남단사, 천주사, 동림사, 영원사 등의 여러 사찰들이 창건되었다.

그러하기에 남한산성은 가톨릭 성지임에 앞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옛 스님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호국애민의 정신이 성성히 살아 숨 쉬는 불교성지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광주시가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가톨릭 성지로 홍보 하고 이곳을 잇는 ‘가톨릭 성지순례길’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왜곡함은 물론 특 정종교를 위한 왜곡된 확증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과 다름 아닌 것이다.

더욱이 가톨릭 성지순례길 조성사업에 포함되어 있는 불교 문화유산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지역 불교계와 사전에 아무런 협의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광주시의 노골적인 특정종교를 향한 편향을 반 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명백한 역사왜곡과 종교간 화합을 저해하고 나아가 사회적 갈등 을 조장하는 경기도 광주시의 ‘가톨릭 성지순례길’ 사업 추진을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백지화 선언을 촉구한다. 아울러 시장의 진정어린 공개 참회와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을 강력히 요구한다.

불기2565(2021)년 9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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