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왜 육식 거부? "모든 존재가 고통 죽음 싫어하니까"
불교는 왜 육식 거부? "모든 존재가 고통 죽음 싫어하니까"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1.09.1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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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 제10회 계절발표회
안성두 서울대 교수



 

“내가 그렇듯이 그들도 그렇다. 내가 살생하거나 남으로 하여금 살생하도록 시켜서는 안된다.” <숫타니파타> 중.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은 11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제10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안성두 교수(서울대)는 '대승불교에서 육식의 거부와 그 근거' 주제 발표를 했다. 안 교수는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모든 존재는 고통과 족음을 싫어하기에 살생을 해서는 안된다. 이 같은 황금률이 대승 불교의 육식 거부의 근본이 됐다"고 했다.

초기불교는 인도 전통 베다의 희생제의를 반대했다. “살생은 잔인함의 표현”이라며 “동물에 대한 보살핌과 공감에 의해 살생을 멀리해야 한다”는게 초기불교 아힘사 원칙이다.

아힘사에서의 공감은 ‘모든 존재들이 자신처럼 고통과 죽음을 싫어한다’에 바탕을 두고, 불살생으로 이어진 ‘황금률’ 형태로 나타났다는게 안 교수 설명이다.







 

초기불교는 불살생을 강조했지만, 출가자가 고기를 먹는 것을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았다. 이후 <대승열반경> <앙굴리말라경> <능가경> 등에 이르러 출가자의 육식 포기가 설해졌다. 

안 교수는 “주목되는 것은 육식의 포기가 붓다 자신에 의해 확정됐다는 <대승열반경> 주장이다. 육식 포기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경전 편찬자가 알던 모르던 간에, 붓다의 정신적 후계자들은 이제부터 육식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능가경>에서 육식 포기를 통해 붓다가 되고자 하는 보살을 위해 제시된 것이며, 중생에 대한 연민의 맥락에서 식육품에만 사용되는 ‘sarvabhutatmabhuta’이라는 표현에 함축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용어를 ‘황금률’의 극적인 표현이라고 이해하면, 불살생을 위해 사용했던 의미가 육식 금지로 확대된 것”이라고 했다. 
 



황금률은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기독교 <성경> 중 '마태복음서' '루가복음서'는 "너의는 남에게 바라는대로 남에게 해주어라"고 가르친다. 이슬람교 <쿠란>은 "나를 위하는 만큼 남을 위하지 않는자는 신앙인이 아니다"고 한다. 힌두교는 <마하바라타>에서 "내게 고통스러운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라" 하고, 유대교는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한다. 유교에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논어)고 한다. 각 종교마다 황금률을 갖고도 '불살생'과 '육식 거부'를 강조 실천한 종교는 불교뿐이다.



이날 윤종갑 교수(동아대)는 주제발표 ‘불교 공사상의 전개: 붓다의 제일의공, 용수의 무자성 공, 그리고 대행의 주인공을 중심으로’를 했다. 윤 교수는 붓다와 용수, 대행 선사의 공사상을 비교·분석하면서, 대행 선사의 ‘주인공’이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실천적인 공사상”이라고 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안성두 서울대 교수

 

“내가 그렇듯이 그들도 그렇다. 내가 살생하거나 남으로 하여금 살생하도록 시켜서는 안된다.” <숫타니파타> 중.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은 11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제10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안성두 교수(서울대)는 '대승불교에서 육식의 거부와 그 근거' 주제 발표를 했다. 안 교수는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모든 존재는 고통과 족음을 싫어하기에 살생을 해서는 안된다. 이 같은 황금률이 대승 불교의 육식 거부의 근본이 됐다"고 했다.

초기불교는 인도 전통 베다의 희생제의를 반대했다. “살생은 잔인함의 표현”이라며 “동물에 대한 보살핌과 공감에 의해 살생을 멀리해야 한다”는게 초기불교 아힘사 원칙이다.

아힘사에서의 공감은 ‘모든 존재들이 자신처럼 고통과 죽음을 싫어한다’에 바탕을 두고, 불살생으로 이어진 ‘황금률’ 형태로 나타났다는게 안 교수 설명이다.

 

초기불교는 불살생을 강조했지만, 출가자가 고기를 먹는 것을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았다. 이후 <대승열반경> <앙굴리말라경> <능가경> 등에 이르러 출가자의 육식 포기가 설해졌다. 

안 교수는 “주목되는 것은 육식의 포기가 붓다 자신에 의해 확정됐다는 <대승열반경> 주장이다. 육식 포기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경전 편찬자가 알던 모르던 간에, 붓다의 정신적 후계자들은 이제부터 육식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능가경>에서 육식 포기를 통해 붓다가 되고자 하는 보살을 위해 제시된 것이며, 중생에 대한 연민의 맥락에서 식육품에만 사용되는 ‘sarvabhutatmabhuta’이라는 표현에 함축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용어를 ‘황금률’의 극적인 표현이라고 이해하면, 불살생을 위해 사용했던 의미가 육식 금지로 확대된 것”이라고 했다. 
 

황금률은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기독교 <성경> 중 '마태복음서' '루가복음서'는 "너의는 남에게 바라는대로 남에게 해주어라"고 가르친다. 이슬람교 <쿠란>은 "나를 위하는 만큼 남을 위하지 않는자는 신앙인이 아니다"고 한다. 힌두교는 <마하바라타>에서 "내게 고통스러운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라" 하고, 유대교는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한다. 유교에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논어)고 한다. 각 종교마다 황금률을 갖고도 '불살생'과 '육식 거부'를 강조 실천한 종교는 불교뿐이다.

이날 윤종갑 교수(동아대)는 주제발표 ‘불교 공사상의 전개: 붓다의 제일의공, 용수의 무자성 공, 그리고 대행의 주인공을 중심으로’를 했다. 윤 교수는 붓다와 용수, 대행 선사의 공사상을 비교·분석하면서, 대행 선사의 ‘주인공’이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실천적인 공사상”이라고 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앞선 개회식에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서 "대행 선사는 계율과 언어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가 계율 중 첫 번째인 불살생계에 대해 ‘일체를 내 생명과 같이 생각하며 아끼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현재 자연보호운동과 환경 교육 속에 ‘환경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한 움직임이 육식 거부다. 이는 시대 변화가 가져온 계율 운동”이라고 했다.

조계종 한마음선원은 EM지구사랑작은실천을 운영하며 환경을 살리는 EM을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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