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산업폐기물 건립에 기장군 스님들이 '결사반대'를 외쳤다.
기장군사암연합회(회장 정오 스님, 고불사)는 14일 기장 석탑사에서 관련 모임을 갖고 "천년고찰 장안사 등 기장군 인근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건립을 결사반대한다"고 했다.
이날 모인 사암연합회 20여 스님들은 "내년 대선에서 청정환경 보전에 앞장서는 환경후보를 선택하겠다. 폐기물 매립지 건설을 찬성 또는 묵인하는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낙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스님들은 기장군 각 사암에 산업폐기물 매립지 건설을 반대하는 플랭카드를 걸고 지속적으로 반대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지가 들어설 기장 장안읍 명례리 일원은 원효 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장안사와는 지척이다. 장안사 계곡은 빼어난 경관과 청정환경을 갖춰 부산경남시민의 휴식지이다. 매립지는 이 지역과 1.5km 떨어진 곳에 6만여 평 대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장안사는 주지 무관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 주민들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매립장 건설을 반대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도 부산시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아 1인시위를 했다.
"부산시는 천년고찰 장안사와 부산경남 시민의 휴식처인 장안읍 치유의 숲, 대운산 치유의 숲, 울산수목원 인근에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사업신청을 즉각 반려하라"는게 기장군사암연합회와 기장군수, 기장군민의 요구이다.
기장군 관·민의 거센 반발에도 부산시는 매립지 건설은 특정 기업 특혜가 아니라고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연환경 훼손 사실이 부각되는 것은 맞지만, 폐기물 처리시설 신청은 민간 제안 방식으로 들어왔다.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한편, 기장군은 고리1호기 원전과 8k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 등에게서 갑상선암 발병이 잦자, 주민 54명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기장군 주민들은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폐쇄는 탈핵사회를 위한 우리 모두의 첫번째 과제"라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