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28. 숨 쉰 자리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28. 숨 쉰 자리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1.09.2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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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숨쉬기 운동해야 살 듯

나도 숨을 쉬어야 살아

엄마가 그랬어

나도 숨 좀 쉬고 살자고

갯벌도 숨 쉬어야 살거든.

 

#작가의변

추석에 생각하는 밥상
외국에서 살다보니 추석날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차례 상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다. 제사도 지내다가 이젠 사찰에서 지내는 공동차례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캐나다의 전통적인 추수감사절을 지내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추수 감사절이나, 기타 이곳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고, 쉬는 날이어도 터키를 오븐에 굽고 명절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가족들도 터키를 굽고 으깬 감자인 매쉬드 포테이토와 그래비 그리고 방울양배추인 브뤼셀 스프라우트를 차린 명절 음식을 먹지도 않는다. 어찌 보면 이민자의 생활이 캐네디언 생활을 좇아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한국적인 생활을 좇아가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스텝을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린 시절엔 집에 냉장고가 없었다. 당연히 금방 시어 터지는 김치에 밭에서 들에서 금방 따온 야채로 나물을 만들거나 풋호박과 감자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만들거나, 손님이라도 오면 20분 거리의 구멍가게에 가서 두부를 사다가 넣고 두부찌개를 끓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날들은 장독에서 퍼온 붉다가 못해 시커멓게 변한 날 것의 고추장에 야채를 찍어 먹거나 담장에서 딴 호박잎을 밥 위에 쪄 보리밥과 고추장을 넣고 아니면 된장을 넣고 싸먹는 것이 전부였다. 더운 여름엔 들에서 기르는 야채들을 따고 봄엔 일찍 순을 내민 나물들을 따서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먹었다. 집엔 요즘은 흔한 그 다시다나 감치미 등의 조미료는 당연히 없었고 굵은 소금밖에 없었다. 아니면 집에서 담근 고추장 된장, 그리고 된장에 박아 두었던 장아찌 등이 있었다. 물론 햇살을 받아 숯처럼 검게 변한 간장도 주요 조미료 중에 하나였다. 냉장고가 없으니 당연히 뭘 사다 쟁여 놓지 못했고, 고기는 제사 때나 명절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었다.

요즘은 코스코와 한국 식품점, 중국 식품점을 순례하면서 필요한 것이나 먹고 싶은 것들을 카터에 잔뜩 싣고 와서 냉장고에 넣지만 냉장고가 늘어나지 않는 다음에야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 장독대에 있던 된장, 고추장, 간장은 물론 여러 가지 조리에 필요한 것들은 늘어만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입맛이 없어’를 외친다. 밥 먹으면서도 각자의 핸드폰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숟가락은 제자리인 입을 잘도 찾아 간다. 카지노에 일을 할 때 완탕수프이라는 중국 만두국을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팔았다. 돼지 뼈, 닭 뼈를 잔뜩 넣고 푹 고아 만든 국물에 새우가 잔뜩 들어간 원탕을 손으로 만들어 주말에 쓸 것까지 냉동고에 재워 놓고도 주말이면 모자라서 바쁜 와중에 완탕을 만드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국물도 떨어졌다. 임시방편으로 물에 치킨 스톡을 타서 팔았다. 그런데 손님의 반응이 바로 왔다. 캬~ 완탕 국물이 죽여준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맛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뼈와 가스 불, 정성이 들어간 국물보다 인스턴트 치킨 스톡에 감탄사를 내뱉는 손님들을 보며 허탈해졌다.

우린 수없이 많은 완제품들을 마트 냉동고에서 사다가 냉장고에 채운다. 아니면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고 입맛을 좇아 맛집 순례를 하기도 한다. 배를 채우기 위해 라면을 끓여 연명하던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방의 내가 자꾸만 비워진다. 어느 순간 우린 허기를 달래기 위한 음식이 아닌 맛을 즐기기 위한 음식을 좇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음식평론가도 생기고 TV에서도 음식관련 방송들이 늘어나고 유튜브 먹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진심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진심으로 가족을 먹이기 위해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지, 그리고 만든 이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진심을 다해 음식을 먹는지.

음식 일을 하다 보면 레시피 대로 만들라고 하는 곳이 많다. 그냥 레시피 대로 만들고 정성은 빠트리기 쉽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재료의 음식이 아니고, 내가 고를 수도 없고 내가 음식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는 로봇 같은 음식 만드는 일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마음엔 아주 답답함을 느낀다. 내가 만들지만 내 음식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같은 재료와 레시피를 써도 사람마다 음식 맛이 다르다고 한다. 그 차이는 대부분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약간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이 명절에 힘들게 음식을 만든 이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을 때도 진심의 마음으로 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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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숨쉬기 운동해야 살 듯

나도 숨을 쉬어야 살아

엄마가 그랬어

나도 숨 좀 쉬고 살자고

갯벌도 숨 쉬어야 살거든.

 

#작가의변

추석에 생각하는 밥상
외국에서 살다보니 추석날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차례 상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다. 제사도 지내다가 이젠 사찰에서 지내는 공동차례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캐나다의 전통적인 추수감사절을 지내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추수 감사절이나, 기타 이곳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고, 쉬는 날이어도 터키를 오븐에 굽고 명절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가족들도 터키를 굽고 으깬 감자인 매쉬드 포테이토와 그래비 그리고 방울양배추인 브뤼셀 스프라우트를 차린 명절 음식을 먹지도 않는다. 어찌 보면 이민자의 생활이 캐네디언 생활을 좇아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한국적인 생활을 좇아가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스텝을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린 시절엔 집에 냉장고가 없었다. 당연히 금방 시어 터지는 김치에 밭에서 들에서 금방 따온 야채로 나물을 만들거나 풋호박과 감자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만들거나, 손님이라도 오면 20분 거리의 구멍가게에 가서 두부를 사다가 넣고 두부찌개를 끓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날들은 장독에서 퍼온 붉다가 못해 시커멓게 변한 날 것의 고추장에 야채를 찍어 먹거나 담장에서 딴 호박잎을 밥 위에 쪄 보리밥과 고추장을 넣고 아니면 된장을 넣고 싸먹는 것이 전부였다. 더운 여름엔 들에서 기르는 야채들을 따고 봄엔 일찍 순을 내민 나물들을 따서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먹었다. 집엔 요즘은 흔한 그 다시다나 감치미 등의 조미료는 당연히 없었고 굵은 소금밖에 없었다. 아니면 집에서 담근 고추장 된장, 그리고 된장에 박아 두었던 장아찌 등이 있었다. 물론 햇살을 받아 숯처럼 검게 변한 간장도 주요 조미료 중에 하나였다. 냉장고가 없으니 당연히 뭘 사다 쟁여 놓지 못했고, 고기는 제사 때나 명절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었다.
요즘은 코스코와 한국 식품점, 중국 식품점을 순례하면서 필요한 것이나 먹고 싶은 것들을 카터에 잔뜩 싣고 와서 냉장고에 넣지만 냉장고가 늘어나지 않는 다음에야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 장독대에 있던 된장, 고추장, 간장은 물론 여러 가지 조리에 필요한 것들은 늘어만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입맛이 없어’를 외친다. 밥 먹으면서도 각자의 핸드폰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숟가락은 제자리인 입을 잘도 찾아 간다. 카지노에 일을 할 때 완탕수프이라는 중국 만두국을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팔았다. 돼지 뼈, 닭 뼈를 잔뜩 넣고 푹 고아 만든 국물에 새우가 잔뜩 들어간 원탕을 손으로 만들어 주말에 쓸 것까지 냉동고에 재워 놓고도 주말이면 모자라서 바쁜 와중에 완탕을 만드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국물도 떨어졌다. 임시방편으로 물에 치킨 스톡을 타서 팔았다. 그런데 손님의 반응이 바로 왔다. 캬~ 완탕 국물이 죽여준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맛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뼈와 가스 불, 정성이 들어간 국물보다 인스턴트 치킨 스톡에 감탄사를 내뱉는 손님들을 보며 허탈해졌다.
우린 수없이 많은 완제품들을 마트 냉동고에서 사다가 냉장고에 채운다. 아니면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고 입맛을 좇아 맛집 순례를 하기도 한다. 배를 채우기 위해 라면을 끓여 연명하던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방의 내가 자꾸만 비워진다. 어느 순간 우린 허기를 달래기 위한 음식이 아닌 맛을 즐기기 위한 음식을 좇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음식평론가도 생기고 TV에서도 음식관련 방송들이 늘어나고 유튜브 먹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진심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진심으로 가족을 먹이기 위해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지, 그리고 만든 이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진심을 다해 음식을 먹는지.
음식 일을 하다 보면 레시피 대로 만들라고 하는 곳이 많다. 그냥 레시피 대로 만들고 정성은 빠트리기 쉽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재료의 음식이 아니고, 내가 고를 수도 없고 내가 음식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는 로봇 같은 음식 만드는 일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마음엔 아주 답답함을 느낀다. 내가 만들지만 내 음식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같은 재료와 레시피를 써도 사람마다 음식 맛이 다르다고 한다. 그 차이는 대부분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약간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이 명절에 힘들게 음식을 만든 이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을 때도 진심의 마음으로 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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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숨쉬기 운동해야 살 듯

나도 숨을 쉬어야 살아

엄마가 그랬어

나도 숨 좀 쉬고 살자고

갯벌도 숨 쉬어야 살거든.

 

#작가의변

추석에 생각하는 밥상
외국에서 살다보니 추석날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차례 상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다. 제사도 지내다가 이젠 사찰에서 지내는 공동차례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캐나다의 전통적인 추수감사절을 지내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추수 감사절이나, 기타 이곳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고, 쉬는 날이어도 터키를 오븐에 굽고 명절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가족들도 터키를 굽고 으깬 감자인 매쉬드 포테이토와 그래비 그리고 방울양배추인 브뤼셀 스프라우트를 차린 명절 음식을 먹지도 않는다. 어찌 보면 이민자의 생활이 캐네디언 생활을 좇아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한국적인 생활을 좇아가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스텝을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린 시절엔 집에 냉장고가 없었다. 당연히 금방 시어 터지는 김치에 밭에서 들에서 금방 따온 야채로 나물을 만들거나 풋호박과 감자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만들거나, 손님이라도 오면 20분 거리의 구멍가게에 가서 두부를 사다가 넣고 두부찌개를 끓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날들은 장독에서 퍼온 붉다가 못해 시커멓게 변한 날 것의 고추장에 야채를 찍어 먹거나 담장에서 딴 호박잎을 밥 위에 쪄 보리밥과 고추장을 넣고 아니면 된장을 넣고 싸먹는 것이 전부였다. 더운 여름엔 들에서 기르는 야채들을 따고 봄엔 일찍 순을 내민 나물들을 따서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먹었다. 집엔 요즘은 흔한 그 다시다나 감치미 등의 조미료는 당연히 없었고 굵은 소금밖에 없었다. 아니면 집에서 담근 고추장 된장, 그리고 된장에 박아 두었던 장아찌 등이 있었다. 물론 햇살을 받아 숯처럼 검게 변한 간장도 주요 조미료 중에 하나였다. 냉장고가 없으니 당연히 뭘 사다 쟁여 놓지 못했고, 고기는 제사 때나 명절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었다.

요즘은 코스코와 한국 식품점, 중국 식품점을 순례하면서 필요한 것이나 먹고 싶은 것들을 카터에 잔뜩 싣고 와서 냉장고에 넣지만 냉장고가 늘어나지 않는 다음에야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 장독대에 있던 된장, 고추장, 간장은 물론 여러 가지 조리에 필요한 것들은 늘어만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입맛이 없어’를 외친다. 밥 먹으면서도 각자의 핸드폰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숟가락은 제자리인 입을 잘도 찾아 간다. 카지노에 일을 할 때 완탕수프이라는 중국 만두국을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팔았다. 돼지 뼈, 닭 뼈를 잔뜩 넣고 푹 고아 만든 국물에 새우가 잔뜩 들어간 원탕을 손으로 만들어 주말에 쓸 것까지 냉동고에 재워 놓고도 주말이면 모자라서 바쁜 와중에 완탕을 만드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국물도 떨어졌다. 임시방편으로 물에 치킨 스톡을 타서 팔았다. 그런데 손님의 반응이 바로 왔다. 캬~ 완탕 국물이 죽여준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맛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뼈와 가스 불, 정성이 들어간 국물보다 인스턴트 치킨 스톡에 감탄사를 내뱉는 손님들을 보며 허탈해졌다.

우린 수없이 많은 완제품들을 마트 냉동고에서 사다가 냉장고에 채운다. 아니면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고 입맛을 좇아 맛집 순례를 하기도 한다. 배를 채우기 위해 라면을 끓여 연명하던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방의 내가 자꾸만 비워진다. 어느 순간 우린 허기를 달래기 위한 음식이 아닌 맛을 즐기기 위한 음식을 좇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음식평론가도 생기고 TV에서도 음식관련 방송들이 늘어나고 유튜브 먹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진심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진심으로 가족을 먹이기 위해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지, 그리고 만든 이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진심을 다해 음식을 먹는지.

음식 일을 하다 보면 레시피 대로 만들라고 하는 곳이 많다. 그냥 레시피 대로 만들고 정성은 빠트리기 쉽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재료의 음식이 아니고, 내가 고를 수도 없고 내가 음식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는 로봇 같은 음식 만드는 일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마음엔 아주 답답함을 느낀다. 내가 만들지만 내 음식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같은 재료와 레시피를 써도 사람마다 음식 맛이 다르다고 한다. 그 차이는 대부분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약간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이 명절에 힘들게 음식을 만든 이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을 때도 진심의 마음으로 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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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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