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35. 낙엽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35. 낙엽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1.11.0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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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듯
종이비행기 같은 잎사귀가
이리저리 날리다가
땅위에 닿았다

먼저 땅위에 누운 잎새들이
어서 오라고
잘왔다고
마지막 비행은 어땠냐고
안부를 묻듯 물었다
 

밥은 먹었냐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던 엄마처럼.


#작가의 변
행복했던 순간을 불행이 찾아오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것이 행복이었음을. 소소한 행복을 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가족이 함께 밥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으면서 웃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 행복이었음을 가족이 떠나고 난 뒤에 아는 경우가 많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더욱 더 그 순간이 뼈저리게 다가오게 된다. 그 밥상에 그냥 보리밥에 강된장찌개만 있었다고 해도 그 순간은 가족 모두가 행복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물론 건강을 잃고 난 후 병상에 누워서 들에서 뛰어 놀던 생각, 산에 가서 등산하면서 땀 흘리던 생각, 직장에서 동료들과 일하던 생각 등이 그 순간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 것은 그것을 잃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을 잃고 돈이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였음을 깨닫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겪지 않아도 돈이 좋은 것은 다 안다. 세뱃돈으로 눈깔사탕 사서 먹을 때부터 돈이 주는 행복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봄에 새싹이 돋아나거나 벚꽃처럼 꽃이 먼저 피면 희망을 보게 된다. 그래서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희망의 전령이라 부를 수 있다. 여리디 여린 새싹도 푸르름을 가져다주고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다 줄 것을 알기에 행복한 것이다. 태풍이 오고, 홍수가 오고 병충해가 발생하고 가뭄이 들고 여러 가지 일들이 닥칠 것은 까맣게 잊고 미래를 꿈꾸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일도 그러해서 누구나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푸른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을 집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꿈을 꾸는 것이다. 사랑하는 순간도 잠시 늘 현실은 꿈꾸던 장밋빛 미래를 뭉개버리고 밥 먹는 순간에도 아이들의 똥오줌기저귀를 갈아야 하듯 현실이 무지개를 지워 버리는 경향이 있다.
맛있는 과일도 먹고 따스함을 넘어 더워서 못 살겠다고 하는 순간 찬바람이 불고 어느 덧 계절은 잎새를 떨구는 낙엽과 함께 내년 달력을 준비하는 계절이 되었다. 내년 설날은 양력 2월1일이다. 마음은 벌써 내년 2월로 달려가고 있다. 아직도 첫 눈이 내리지도 않는 지역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는 미래를 꿈꾼다. 그리고 현실에 실망하고 다시 과거를 그리워하고를 반복한다. 구천에 떠도는 부모조상에게 별로 잘한 것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잘되기를 내 가족이 평안하기를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부처님에게도 행복할 땐 잊고 있다가 불행이 닥치고 살기가 팍팍해지면 원망하고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올 해도 어김없이 수능은 찾아 오고 코로나로 조상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이 겪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밥은 먹고 다니냐고 안부를 물어줄 부모님처럼 안부를 물어줄 부처님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 기도하지 않아도 옆에 다가와 위로해줄 부처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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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듯
종이비행기 같은 잎사귀가
이리저리 날리다가
땅위에 닿았다

먼저 땅위에 누운 잎새들이
어서 오라고
잘왔다고
마지막 비행은 어땠냐고
안부를 묻듯 물었다
 

밥은 먹었냐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던 엄마처럼.

#작가의 변
행복했던 순간을 불행이 찾아오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것이 행복이었음을. 소소한 행복을 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가족이 함께 밥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으면서 웃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 행복이었음을 가족이 떠나고 난 뒤에 아는 경우가 많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더욱 더 그 순간이 뼈저리게 다가오게 된다. 그 밥상에 그냥 보리밥에 강된장찌개만 있었다고 해도 그 순간은 가족 모두가 행복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물론 건강을 잃고 난 후 병상에 누워서 들에서 뛰어 놀던 생각, 산에 가서 등산하면서 땀 흘리던 생각, 직장에서 동료들과 일하던 생각 등이 그 순간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 것은 그것을 잃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을 잃고 돈이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였음을 깨닫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겪지 않아도 돈이 좋은 것은 다 안다. 세뱃돈으로 눈깔사탕 사서 먹을 때부터 돈이 주는 행복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봄에 새싹이 돋아나거나 벚꽃처럼 꽃이 먼저 피면 희망을 보게 된다. 그래서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희망의 전령이라 부를 수 있다. 여리디 여린 새싹도 푸르름을 가져다주고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다 줄 것을 알기에 행복한 것이다. 태풍이 오고, 홍수가 오고 병충해가 발생하고 가뭄이 들고 여러 가지 일들이 닥칠 것은 까맣게 잊고 미래를 꿈꾸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일도 그러해서 누구나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푸른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을 집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꿈을 꾸는 것이다. 사랑하는 순간도 잠시 늘 현실은 꿈꾸던 장밋빛 미래를 뭉개버리고 밥 먹는 순간에도 아이들의 똥오줌기저귀를 갈아야 하듯 현실이 무지개를 지워 버리는 경향이 있다.
맛있는 과일도 먹고 따스함을 넘어 더워서 못 살겠다고 하는 순간 찬바람이 불고 어느 덧 계절은 잎새를 떨구는 낙엽과 함께 내년 달력을 준비하는 계절이 되었다. 내년 설날은 양력 2월1일이다. 마음은 벌써 내년 2월로 달려가고 있다. 아직도 첫 눈이 내리지도 않는 지역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는 미래를 꿈꾼다. 그리고 현실에 실망하고 다시 과거를 그리워하고를 반복한다. 구천에 떠도는 부모조상에게 별로 잘한 것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잘되기를 내 가족이 평안하기를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부처님에게도 행복할 땐 잊고 있다가 불행이 닥치고 살기가 팍팍해지면 원망하고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올 해도 어김없이 수능은 찾아 오고 코로나로 조상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이 겪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밥은 먹고 다니냐고 안부를 물어줄 부모님처럼 안부를 물어줄 부처님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 기도하지 않아도 옆에 다가와 위로해줄 부처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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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듯
종이비행기 같은 잎사귀가
이리저리 날리다가
땅위에 닿았다

먼저 땅위에 누운 잎새들이
어서 오라고
잘왔다고
마지막 비행은 어땠냐고
안부를 묻듯 물었다
 

밥은 먹었냐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던 엄마처럼.


#작가의 변
행복했던 순간을 불행이 찾아오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것이 행복이었음을. 소소한 행복을 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가족이 함께 밥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으면서 웃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 행복이었음을 가족이 떠나고 난 뒤에 아는 경우가 많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더욱 더 그 순간이 뼈저리게 다가오게 된다. 그 밥상에 그냥 보리밥에 강된장찌개만 있었다고 해도 그 순간은 가족 모두가 행복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물론 건강을 잃고 난 후 병상에 누워서 들에서 뛰어 놀던 생각, 산에 가서 등산하면서 땀 흘리던 생각, 직장에서 동료들과 일하던 생각 등이 그 순간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 것은 그것을 잃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을 잃고 돈이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였음을 깨닫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겪지 않아도 돈이 좋은 것은 다 안다. 세뱃돈으로 눈깔사탕 사서 먹을 때부터 돈이 주는 행복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봄에 새싹이 돋아나거나 벚꽃처럼 꽃이 먼저 피면 희망을 보게 된다. 그래서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희망의 전령이라 부를 수 있다. 여리디 여린 새싹도 푸르름을 가져다주고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다 줄 것을 알기에 행복한 것이다. 태풍이 오고, 홍수가 오고 병충해가 발생하고 가뭄이 들고 여러 가지 일들이 닥칠 것은 까맣게 잊고 미래를 꿈꾸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일도 그러해서 누구나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푸른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을 집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꿈을 꾸는 것이다. 사랑하는 순간도 잠시 늘 현실은 꿈꾸던 장밋빛 미래를 뭉개버리고 밥 먹는 순간에도 아이들의 똥오줌기저귀를 갈아야 하듯 현실이 무지개를 지워 버리는 경향이 있다.
맛있는 과일도 먹고 따스함을 넘어 더워서 못 살겠다고 하는 순간 찬바람이 불고 어느 덧 계절은 잎새를 떨구는 낙엽과 함께 내년 달력을 준비하는 계절이 되었다. 내년 설날은 양력 2월1일이다. 마음은 벌써 내년 2월로 달려가고 있다. 아직도 첫 눈이 내리지도 않는 지역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는 미래를 꿈꾼다. 그리고 현실에 실망하고 다시 과거를 그리워하고를 반복한다. 구천에 떠도는 부모조상에게 별로 잘한 것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잘되기를 내 가족이 평안하기를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부처님에게도 행복할 땐 잊고 있다가 불행이 닥치고 살기가 팍팍해지면 원망하고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올 해도 어김없이 수능은 찾아 오고 코로나로 조상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이 겪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밥은 먹고 다니냐고 안부를 물어줄 부모님처럼 안부를 물어줄 부처님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 기도하지 않아도 옆에 다가와 위로해줄 부처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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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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