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리더스포럼 5기 출범식에 온 윤석열·안철수
불교리더스포럼 5기 출범식에 온 윤석열·안철수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1.17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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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후보 모두 방역에 적극 협조한 불교계에 감사
윤석열 “불이·화쟁으로 사회분열 극복, 통합 정치 나서겠다”
안철수 “외가 모두 불자, 동체대비가 국민통합 핵심 정신”
이기흥 상임대표 “불교왜곡 폄훼, 파사현정 정신으로 외호”

배우자 리스크가 다시 불거져 논란인 윤석열 후보가 불교리더스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불심잡기에 나섰다. 지지율 급상승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의 중심에 선 안철수 후보도 같은 행사에 참석했다.

‘불교포럼’이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이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불자의 힘으로! 반듯한 나라, 따뜻한 사회’를 주제로 열렸다. 이 행사에 야권 윤석열 후보와 안철 수 후보가 나란히 참석했다.

출범식에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36명의 국회의원들이 조계사에서 108배 참회 후 비공개 만남을 가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덕문 스님, 그리고 포교원장 범해 스님이 참석했다.

이기흥 신임 상임대표(대한체육회장,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와 이원욱 국회 정각회 회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축사에 이어 대선 후보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기흥 상임대표는 “지치고 힘든 이웃들이 부처님의 품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며 “(불교폄훼와 종교차별과 관련) 국가를 대신해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있는 후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행위이며, 이번 불교왜곡 폄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불자들은 스님들을 외호하며 파사현정의 각오로 정도를 향해 정진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욱 국회정각회장(불교리더스포럼 공동대표)는 “(불교리더스포럼 5기 출범식을 계기로 불교중흥의 역사를 다시 한 번 크게 쓰는 그러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겠다.”고 했다.

먼저 축사에 나선 윤석열 후보는 “총무원장 큰스님(원행스님)께서 신년사에서 다름과 차별에 집착하는 갈등과 정쟁은 버리고 불이와 화쟁의 정신으로 함께 희망을 만들자고 하셨다”며 “사회 분열로 국가 미래의 발목을 잡고 코로나 위기로 국민께서 무척이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시점에 무엇보다 의미 있는 말씀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한국불교가 국민을 통합하고 애국과 애민 정신으로 국난 극복에 앞장서 온 것과 같이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불교리더계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이런 가르침을 잘 새겨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민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불교 리더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사회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의 정치에 나서겠다”고 다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윤 후보는 전날 ‘MBC’ 스트레이트는 ‘서울의 소리’의 기자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사이에 오고 간 7시간 45분 분량의 통화내용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했다. 또 17일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MBC가 보도하지 않은 김씨의 발언이라며 "딱 하나 김건희씨가 이런 얘기를 한다.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전날 MBC가 공개한 김씨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발언은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 인사들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지",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었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외가 모두 불자라는 불교계의 인연을 설명했다. 안 후보의 외할아버지는 임종 전 재산 대부분을 부산 해운대 폭포사에 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잘 살아보세’란 구호로 국민을 통합하고 산업화에 성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민을 통합해서 외환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저는 중생이 아프면 부처님 마음도, 보살님 마음도 아프다는 동체대비(同體大悲 : 불교에서 중생에게 행복을 베풀며, 고뇌를 제거해 주는 것을 가리키는 말)야말로 국민통합, 위기극복의 핵심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코로나19로 피해가 발생한 불교계의 현실을 전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불교계가 코로나로 법회와 행사를 줄이며 전국가적 방역에 동참했지만 이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 정부여당은 관련 예산 삭감으로 답하고 불교계에 대한 여당 의원 망언까지 있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를 언급한 것이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안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안일화라는 이야기가 시중에 돈다는 말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불교리더스포럼 총재인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종단의 코로나 예방 지침을 교구 본사와 재가신도들이 적극 협조해준 덕”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불교리더스포럼 5기 임원단은 이기흥 상임대표와 주윤식 상임부대표(중앙신도회장)를 비롯해 국회·재계·법조·문화예술 등 각계의 15명의 공동대표로 구성됐다. 감사는 2명으로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사장과 김정만 법무법인 정행 대표 변호사를 맡는다. 임기는 각각 2년이다.

불교리더스포럼은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지난 2012년 불교지도자들의 결의로 출범한 불교포럼을 잇고 있다. 포럼은 불교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불자 지도자들로 구성됐다. 포럼은 각 직능·지역별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분야·지역별 포럼은 물론 매년 두 차례 전국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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