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계사 승려대회를 논한다
[기고] 조계사 승려대회를 논한다
  • 원인 스님
  • 승인 2022.01.26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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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승려대회 행사장 전경



 

산승은 지난 21일 승려대회에 대하여 집행부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하고 무한 질주하는 모습이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다. 참으로 우려스러우나 달리 어떤 방법이 없으므로 부득이 승려대회를 열게 된 동기와 해결책 그리고 정부와 승가의 자세라는 다소 불편한 글을 쓴다.

사건의 본질은 현 대통령이 집권 5년 동안 카톨릭에 편향적인 행동(대통령이 교황에게 신하의 자세를 취한 부분 등)와 정정래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승가의 모독으로 비추어져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존의 자리이다. 때문에 어디에서라도 품격 있는 행동을 해야 하고 특히 그 자리에 있는 동안은 철저하게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국민을 통합할 수 있고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김영삼과 이명박이 제일 심한 기독교 편집증으로 인해 나라를 많이 어지럽히고 불교인들을 매우 분노하게 했다. 현 문재인 대통령도 이 문제에는 자유롭지 못하다.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은 내용과 관계없이 승가를 사기꾼으로 몰아간 말이 되어 불교인의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었다. 정 의원의 말뜻은 “왜 사찰에 들어가지도 않는데 입장료를 받느냐”인데 이 말은 일부 수용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제는 간단하다 매표소를 사찰 입구 쪽으로 옮기면 된다. 현재 대부분 그렇게 받고 있는데 몇몇 사찰은 여전히 잘못하고 있다. 

정 의원 발언으로 촉발된 문제는 지난번 더불어민주당 40여 의원의 참회를 받아주는 선에서 끝내고 이번 승려대회로써 본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왜냐하면 참회를 받지 않으면 또 다른 오해를 받고 문제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승려대회에서 정치인들의 몇 가지 잘못된 언행을 집행부는 너무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반인들이 볼 때는 중생을 구제해야 할 스님들이 이익 앞에 정치인과 같은 방식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 오히려 ‘봉이 김선달’ 발언보다 더 나쁜 비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승가란 본래 물질사회에서 보지 못하는 정신을 계도하는 정신적 지도자를 의미한다. 중생들의 잘못된 언행은 적절한 시기와 상황에서 매우 엄중하게 지적해야 하는데 현금의 승려대회는 이 모든 조건을 갖추지 않았고 오직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방식이며 많은 사람에게 불교의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는 모양이 되었다. 
 



황희 장관 사과 영상에 반발해 200여명의 스님들이 행사장을 떠났다. 봉암사 수좌스님들이 떠난 자리.
전국승려대회 행사장 전경

 

산승은 지난 21일 승려대회에 대하여 집행부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하고 무한 질주하는 모습이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다. 참으로 우려스러우나 달리 어떤 방법이 없으므로 부득이 승려대회를 열게 된 동기와 해결책 그리고 정부와 승가의 자세라는 다소 불편한 글을 쓴다.

사건의 본질은 현 대통령이 집권 5년 동안 카톨릭에 편향적인 행동(대통령이 교황에게 신하의 자세를 취한 부분 등)와 정정래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승가의 모독으로 비추어져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존의 자리이다. 때문에 어디에서라도 품격 있는 행동을 해야 하고 특히 그 자리에 있는 동안은 철저하게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국민을 통합할 수 있고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김영삼과 이명박이 제일 심한 기독교 편집증으로 인해 나라를 많이 어지럽히고 불교인들을 매우 분노하게 했다. 현 문재인 대통령도 이 문제에는 자유롭지 못하다.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은 내용과 관계없이 승가를 사기꾼으로 몰아간 말이 되어 불교인의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었다. 정 의원의 말뜻은 “왜 사찰에 들어가지도 않는데 입장료를 받느냐”인데 이 말은 일부 수용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제는 간단하다 매표소를 사찰 입구 쪽으로 옮기면 된다. 현재 대부분 그렇게 받고 있는데 몇몇 사찰은 여전히 잘못하고 있다. 

정 의원 발언으로 촉발된 문제는 지난번 더불어민주당 40여 의원의 참회를 받아주는 선에서 끝내고 이번 승려대회로써 본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왜냐하면 참회를 받지 않으면 또 다른 오해를 받고 문제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승려대회에서 정치인들의 몇 가지 잘못된 언행을 집행부는 너무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반인들이 볼 때는 중생을 구제해야 할 스님들이 이익 앞에 정치인과 같은 방식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 오히려 ‘봉이 김선달’ 발언보다 더 나쁜 비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승가란 본래 물질사회에서 보지 못하는 정신을 계도하는 정신적 지도자를 의미한다. 중생들의 잘못된 언행은 적절한 시기와 상황에서 매우 엄중하게 지적해야 하는데 현금의 승려대회는 이 모든 조건을 갖추지 않았고 오직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방식이며 많은 사람에게 불교의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는 모양이 되었다. 
 

황희 장관 사과 영상에 반발해 200여명의 스님들이 행사장을 떠났다. 일부 스님들이 떠난 자리.
황희 장관 사과 영상에 반발해 200여명의 스님들이 행사장을 떠났다. 봉암사 수좌스님들이 떠난 자리.

 

정진대중도 반드시 지켜야할 수행자의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본 승려대회는 내용상 승가의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도 아닌데도 산문을 닫고 정진해야 할 대중이 결제수행 기간 몰려나간 일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또한 정진대중을 동원한 승려대회 집행부와 각 사찰의 주지스님이나 선원장들은 자신들이 한 철없는 행동을 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본래 결제 중에는 부모가 죽어도 산문을 벗어나지 않는 철칙이 있다. 수행에 전념해야할 스님들이 본분을 뒤로하고 시기와 내용이 불요불급한 행사에 갔다가 오는 일로인해 한철정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수행자의 기본자세를 점점 상실한다면 그 이후 파생될 승가의 추락은 상상하기 어렵다. 

종무를 보는 스님들도 비록 선원에 들어가서 정진하지 않더라도 결제 정신은 존중해야 수행의 자세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오늘날 종무를 보는 스님들은 승가의 근본인 결제 기간은 잊고 일에만 골몰하니 어떻게 중생을 교화할 수 있겠는가. 종단 지도자들은 중요 의사결정에서 한 측면만 보지 말고 종합적 검토 후 결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 파생되는 각종 부작용과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이점을 간과한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

승려대회는 종단에서 대처승을 몰아내기 위해 정화운동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후 승려대회는 종단의 비리를 척결하는 최후수단으로 활용됐다. 이번 1.21 승려대회는 대정부규탄대회라고 해야 그 성격에 맞다. 그런데 시기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반인 경제활동이 침체돼 모두가 불안한 상황이었다. 또, 대선 분위기로 어수선한 시기였다. 더욱이 승가는 지금 삼동 결제기간이라 조용히 정진하며 지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진대중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행사를 개최했다. 이런 까닭에 이번 승려대회는 내용과 시기가 너무 맞지 않았다는 것을 집행부는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산승이 분개하는 것은 종단 지도자들이 이렇게 안목 없는 결정으로 일반인들에게 오해받고 승가의 존엄한 질서를 보호하지 못한 채 세속적 분위기에 함몰되어 불교이미지를 실추하느냐 하는 것이다. 

조선 500년사에서 유생들이 승가를 핍박했지만 승가는 오로지 수행으로 일관했다. 때문에 유생은 사라졌어도 불교는 오히려 명맥을 잘 이어와 다시 회생할 수 있었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보아도 세속과 외도들의 거친 행동을 수행으로 극복했지, 투쟁해 이긴 적이 없다. 그것은 불교의 정신이 근본에 충실할 뿐 지엽은 내버려 두고 대안으로 오직 정진에 집중할 때 더 빨리 정상을 찾게 된다는 원리를 알고 실천한 까닭이다.

옛사람은 “是非窟裏莫廻頭 聲利門前高着眼(시비굴리막회두 성리문전고착안)”이라 했다. “시비 속에 빠지지 말고 명리 앞에선 높은 정신세계 만을 보라”는 뜻이다. 오늘날 승가는 언제부터인가 수행보다는 권력추구승이 치성하여 고유의 승가정신이 많이 훼손됐다. 이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종단 집행부는 너무 위험한 방향으로 무한질주 하고 있다. 이를 아무도 통제하는 사람이 없다. 산승은 이것이 종단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제라도 승가가 승가의 정신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의 어리석음을 돌아보지 않고 고언을 했다. 잘 살펴보기 바란다. 

2022년 1월 24일   태백산인 원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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