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박정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지부(이하 조계종 민주노조) 홍보부장을 해고한 것과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이도흠 공동대표를 고발한 것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이 나왔다.
교단자정센터는 2월 14일 “조계종이 종단 운영과 관련된 내부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고, 불교시민사회의 건강한 비판마저도 소송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조계종은 지난달 2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비정상적인 종단 상황을 ‘바지 종정, 총무원장’이라고 빗댄 박정규 조계종 민주노조 홍보부장을 해고하고, 이튿날에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스님들을 대상으로 전국승려대회 개최 여부 찬반 설문조사를 한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이도흠 공동대표를 고발한 바 있다.
교단자정센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박정규 노조 홍보부장 해고는 부당하며 명백한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바지’라는 표현은 2019년 총무원장 원행 스님 본인이 공식 발언하면서 종단 안팎에서 지금까지 수없이 회자되는 말”이라고 지적한 교단자정센터는 “자승 강남원장의 종단 사유화 등 비정상적인 종단 상황을 비유한 이야기”인데도 “자승 강남원장의 ‘해종’ 프레임을 그대로 수용해서 해고까지 강행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이며,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이라는 것이다.
교단자정센터는 또 조계종이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이도흠 교수를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조계종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불교대중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문자 설문조사를 트집 잡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무모한 승려대회 책임을 불교시민단체에 전가하는 것이며, 건전한 비판과 언로를 무조건 차단하겠다는 비민주적 처사이며, 시민단체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이어 조계종이 해종언론으로 지정했던 불교포커스가 폐간한 것에 대해서도 “국정원 결탁이라는 거짓사실을 유포하면서 5년 넘게 진행된 ‘해종언론’사건은 한국사에 기록될 초유의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언론탄압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총무원장의 슬로건처럼 소통, 화합,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