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54. 꽃을 피우듯 밥을 한다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54. 꽃을 피우듯 밥을 한다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2.03.2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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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찬바람도 견뎌내고
꽃들이 꽃을 피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전화번호도 우편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도시인

도심 꽃나무는 스스로 꽃을 피운다

아궁이에 불 때고 연기에 꿀럭 대던 아이는
검정 가마솥에 밥을 하고

몇십 년을 살아도 낯선 이국 도시
몇십 년을 말해도 겉도는 덜 삶은 보리처럼 어눌한 남의 말

오븐에 쌀 씻어 넣고 시간 예약을 한다
일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줄도 모르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말보다

나의 시간
너의 시간
다른 곳,다른 삶 살았을 뿐
꽃을 피 우 듯
밥을 한다
 

#작가의 변
꽃이 꽃을 피우는 것은 우리에게 예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꽃이 살기 위해 일 년 생 꽃은 가을 추위가 오기 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그 꽃을 보고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기쁘고 경사스러운 날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아주 먼 곳으로 떠나보낼 때도 국화 한 송이로 마을을 대신하기도 한다. 꽃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듯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사람들도 먹고살기 위해 밥을 하고 일한다. 개미 굴을 내려다보고 있자면 쉬운 일인데도 수많은 개미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이루어 내듯 사람들도 좀 떨어져서 내려다보면 쉬운 일을 많은 사람이 모여 아주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산다는 말에는 치열하게 일하고, 싸우기도 하며 심지어 전쟁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싸움이나 전쟁에서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이나 타국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의 욕심, 나의 욕구가 먼저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많은 국가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목소리만 높여 러시아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 전쟁에 섣부르게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현대 사회의 국가는 경제적으로 얽히고 칡넝쿨처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분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먼저인 시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일이 아니면 불의를 보고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길거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도 같은 것이다. 다 함께 인류가 잘사는 것이 인류의 공동목표이지만 나의 재산을 뚝 떼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세상엔 열심히 일해도 못사는 사람이 많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많다. 출발선부터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게다가 부자인 부모를 만나서 많은 지원을 받는 형편의 어린 시절을 보내는 사람이 있고 어린 시절 이미 부모가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에 처하기도 한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성공의 척도는 달라진다. 배고픔에 찌든 사람들에겐 성공의 척도가 배고픈 고통에서 해방일 것이고 1억을 가진 사람은 10억을 가지는 것이 목표일 수 있다. 한 달에 백만 원을 버는 사람이 일억 원을 모으려면 몇십 년을 일해도 모을 수 없다. 월세나 전세에 각종 경비 경조사 비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써야 할 돈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엔 결혼도 사랑보단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는 일도 많다. 한국 사람과는 학력, 직업, 나이, 가정 형편 등 따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단순해서 좋다. 꽃을 피워 종족 번식을 한다는 근본적인 목표만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인들은 너무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따지다 꽃들도 아는 근본적인 것조차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지 않고 싱글로 사는 사람도 주변에 많다. 물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되어 버린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삶에 있어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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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찬바람도 견뎌내고
꽃들이 꽃을 피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전화번호도 우편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도시인

도심 꽃나무는 스스로 꽃을 피운다

아궁이에 불 때고 연기에 꿀럭 대던 아이는
검정 가마솥에 밥을 하고

몇십 년을 살아도 낯선 이국 도시
몇십 년을 말해도 겉도는 덜 삶은 보리처럼 어눌한 남의 말

오븐에 쌀 씻어 넣고 시간 예약을 한다
일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줄도 모르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말보다

나의 시간
너의 시간
다른 곳,다른 삶 살았을 뿐
꽃을 피 우 듯
밥을 한다
 

#작가의 변
꽃이 꽃을 피우는 것은 우리에게 예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꽃이 살기 위해 일 년 생 꽃은 가을 추위가 오기 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그 꽃을 보고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기쁘고 경사스러운 날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아주 먼 곳으로 떠나보낼 때도 국화 한 송이로 마을을 대신하기도 한다. 꽃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듯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사람들도 먹고살기 위해 밥을 하고 일한다. 개미 굴을 내려다보고 있자면 쉬운 일인데도 수많은 개미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이루어 내듯 사람들도 좀 떨어져서 내려다보면 쉬운 일을 많은 사람이 모여 아주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산다는 말에는 치열하게 일하고, 싸우기도 하며 심지어 전쟁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싸움이나 전쟁에서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이나 타국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의 욕심, 나의 욕구가 먼저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많은 국가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목소리만 높여 러시아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 전쟁에 섣부르게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현대 사회의 국가는 경제적으로 얽히고 칡넝쿨처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분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먼저인 시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일이 아니면 불의를 보고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길거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도 같은 것이다. 다 함께 인류가 잘사는 것이 인류의 공동목표이지만 나의 재산을 뚝 떼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세상엔 열심히 일해도 못사는 사람이 많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많다. 출발선부터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게다가 부자인 부모를 만나서 많은 지원을 받는 형편의 어린 시절을 보내는 사람이 있고 어린 시절 이미 부모가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에 처하기도 한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성공의 척도는 달라진다. 배고픔에 찌든 사람들에겐 성공의 척도가 배고픈 고통에서 해방일 것이고 1억을 가진 사람은 10억을 가지는 것이 목표일 수 있다. 한 달에 백만 원을 버는 사람이 일억 원을 모으려면 몇십 년을 일해도 모을 수 없다. 월세나 전세에 각종 경비 경조사 비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써야 할 돈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엔 결혼도 사랑보단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는 일도 많다. 한국 사람과는 학력, 직업, 나이, 가정 형편 등 따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단순해서 좋다. 꽃을 피워 종족 번식을 한다는 근본적인 목표만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인들은 너무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따지다 꽃들도 아는 근본적인 것조차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지 않고 싱글로 사는 사람도 주변에 많다. 물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되어 버린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삶에 있어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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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찬바람도 견뎌내고
꽃들이 꽃을 피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전화번호도 우편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도시인

도심 꽃나무는 스스로 꽃을 피운다

아궁이에 불 때고 연기에 꿀럭 대던 아이는
검정 가마솥에 밥을 하고

몇십 년을 살아도 낯선 이국 도시
몇십 년을 말해도 겉도는 덜 삶은 보리처럼 어눌한 남의 말

오븐에 쌀 씻어 넣고 시간 예약을 한다
일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줄도 모르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말보다

나의 시간
너의 시간
다른 곳,다른 삶 살았을 뿐
꽃을 피 우 듯
밥을 한다
 

#작가의 변
꽃이 꽃을 피우는 것은 우리에게 예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꽃이 살기 위해 일 년 생 꽃은 가을 추위가 오기 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그 꽃을 보고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기쁘고 경사스러운 날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아주 먼 곳으로 떠나보낼 때도 국화 한 송이로 마을을 대신하기도 한다. 꽃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듯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사람들도 먹고살기 위해 밥을 하고 일한다. 개미 굴을 내려다보고 있자면 쉬운 일인데도 수많은 개미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이루어 내듯 사람들도 좀 떨어져서 내려다보면 쉬운 일을 많은 사람이 모여 아주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산다는 말에는 치열하게 일하고, 싸우기도 하며 심지어 전쟁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싸움이나 전쟁에서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이나 타국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의 욕심, 나의 욕구가 먼저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많은 국가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목소리만 높여 러시아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 전쟁에 섣부르게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현대 사회의 국가는 경제적으로 얽히고 칡넝쿨처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분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먼저인 시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일이 아니면 불의를 보고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길거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도 같은 것이다. 다 함께 인류가 잘사는 것이 인류의 공동목표이지만 나의 재산을 뚝 떼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세상엔 열심히 일해도 못사는 사람이 많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많다. 출발선부터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게다가 부자인 부모를 만나서 많은 지원을 받는 형편의 어린 시절을 보내는 사람이 있고 어린 시절 이미 부모가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에 처하기도 한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성공의 척도는 달라진다. 배고픔에 찌든 사람들에겐 성공의 척도가 배고픈 고통에서 해방일 것이고 1억을 가진 사람은 10억을 가지는 것이 목표일 수 있다. 한 달에 백만 원을 버는 사람이 일억 원을 모으려면 몇십 년을 일해도 모을 수 없다. 월세나 전세에 각종 경비 경조사 비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써야 할 돈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엔 결혼도 사랑보단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는 일도 많다. 한국 사람과는 학력, 직업, 나이, 가정 형편 등 따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단순해서 좋다. 꽃을 피워 종족 번식을 한다는 근본적인 목표만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인들은 너무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따지다 꽃들도 아는 근본적인 것조차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지 않고 싱글로 사는 사람도 주변에 많다. 물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되어 버린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삶에 있어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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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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