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예산 수덕사 노사나 괘불탱’이 서울에서 대중과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천)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0월 16일까지 관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괘불전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괘불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열일곱 번째 괘불전이다.
‘예산 수덕사 노사나 괘불탱’은 높이 10m, 너비 7.4m, 무게 150kg이 넘는 대형 괘불탱이다. 이 괘불탱은 마치 쌍둥이를 보는 듯 국보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과 비슷한데, 현종 14년(1673) ‘예산 수덕사 노사나 괘불탱’을 조성한 수화승 응열(應悅) 스님이 그 9년 전인 현종 5년(1664)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예산 수덕사 노사나 괘불탱’ 화기에는 응열 스님을 비롯해 괘불탱 조성에 참여한 화승 4명과 불사 동참자 114명, 여러 차례 이루어진 중수 이력까지 기록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과는 ‘예산 수덕사 노사나 괘불탱’과 함께 14세기 고려시대 때 조성된 보물 ‘수덕사 대웅전 목조연화대좌’를 함께 선보인다. 이 대좌는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고려시대 목조연화대좌이다. 이 목조대좌가 전시를 위해 사찰 밖으로 이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에서는 과학적 방법으로 조사한 목조대좌 내부 구조도 공개된다. 조사 결과 목조대좌는 여러 나무판을 이어 붙여 대좌 본체를 만든 뒤 연꽃잎을 따로 조각해 붙였다. 연꽃잎을 꾸민 다양한 문양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고려시대 목조대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불전에 올리는 모란, 작약, 나리 연꽃, 부들, 벚풀, 맨드라미 등 공양화를 그린 ‘수덕사 대웅전 벽화 모사도’도 괘불전과 함께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기간 중 모사도 일부를 교체 전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괘불전은 조선시대 불교미술의 압도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고려 공예의 아름다움까지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박물관에 찾아온 수덕사의 두 성보문화재와 함께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