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책은 스님이 발견한 누구든지 불법의 바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두 가지 묘한 문을 각각 설명한 것이다. <일심정토 염불수행>에서 스님은 두 가지 묘한 문 가운데 하나인 ‘신행체계’에 따라 부처님 법을 믿고 알아서 행하고 성취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에 출간한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는 수많은 경전을 내용별로 분류해 그 뜻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보인 ‘교상판석’에 대한 해설서이다.
교상판석은 600~800년대 200여 년간 시도됐다. 법상종과 삼론종의 삼시교, 천태종의 오시교, 화엄종의 오교, 정토교의 이교 등이 있고, 원효 스님은 사교(삼승통교ㆍ삼승별교ㆍ일승분교ㆍ일승만교)로 분류해 해설했다.
책은 교상판석 가운데 가장 후대에 저술됐고, 내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규봉종밀(780~841)의 <원인론>과 이를 정원 법사가 해설한 <발미록>을 푼 것이다.
스님은 “<원인론>은 불교를 유교와 도교 및 다른 종교와 비교하면서, 교법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비교종교학의 효시라 할만하다”고 말했다.
또, “<원인론>은 문학적 요소들을 풍부하게 갖추고 역사를 통찰했으며 세계관과 인생관을 이상적으로 밝혀, 문ㆍ사ㆍ철(文ㆍ史ㆍ哲)의 모범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원인론>의 교상판석은 모든 교법을 망라하였을 뿐만 아니라, 옛것의 단점을 보완해 어느 교법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논설했으니 팔만대장경의 축소판이라고 부를만하다”고 극찬했다.
스님은 책에서 먼저 중요한 교상판석들의 개요를 보였다. <원인론>은 원문을 실어서 번역했고, 논주의 글과 해설문을 구별하기 쉽도록 색을 달리했다. 정원 법사가 해설한 <발미록>은 원문을 번역해 옮기고, 중요한 글은 원문을 실었다. 각 장마다는 요점을 정리해 보였다. 책의 말미에는 <논>의 원문을 현재 통용하는 한문의 간자체로 실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다음은 정목 스님이 밝힌 <원인론>의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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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정목 스님 번역·해설┃비움과소통┃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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