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핵심만 모은 ‘원인론’ 해설서
팔만대장경 핵심만 모은 ‘원인론’ 해설서
  • 조현성
  • 승인 2013.10.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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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 스님의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

정목 스님(양산 정토원장)이 <일심정토 염불수행>에 이어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를 최근 펴냈다.

두 책은 스님이 발견한 누구든지 불법의 바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두 가지 묘한 문을 각각 설명한 것이다. <일심정토 염불수행>에서 스님은 두 가지 묘한 문 가운데 하나인 ‘신행체계’에 따라 부처님 법을 믿고 알아서 행하고 성취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에 출간한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는 수많은 경전을 내용별로 분류해 그 뜻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보인 ‘교상판석’에 대한 해설서이다.

교상판석은 600~800년대 200여 년간 시도됐다. 법상종과 삼론종의 삼시교, 천태종의 오시교, 화엄종의 오교, 정토교의 이교 등이 있고, 원효 스님은 사교(삼승통교ㆍ삼승별교ㆍ일승분교ㆍ일승만교)로 분류해 해설했다.

책은 교상판석 가운데 가장 후대에 저술됐고, 내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규봉종밀(780~841)의 <원인론>과 이를 정원 법사가 해설한 <발미록>을 푼 것이다.

스님은 “<원인론>은 불교를 유교와 도교 및 다른 종교와 비교하면서, 교법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비교종교학의 효시라 할만하다”고 말했다.

또, “<원인론>은 문학적 요소들을 풍부하게 갖추고 역사를 통찰했으며 세계관과 인생관을 이상적으로 밝혀, 문ㆍ사ㆍ철(文ㆍ史ㆍ哲)의 모범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원인론>의 교상판석은 모든 교법을 망라하였을 뿐만 아니라, 옛것의 단점을 보완해 어느 교법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논설했으니 팔만대장경의 축소판이라고 부를만하다”고 극찬했다.

스님은 책에서 먼저 중요한 교상판석들의 개요를 보였다. <원인론>은 원문을 실어서 번역했고, 논주의 글과 해설문을 구별하기 쉽도록 색을 달리했다. 정원 법사가 해설한 <발미록>은 원문을 번역해 옮기고, 중요한 글은 원문을 실었다. 각 장마다는 요점을 정리해 보였다. 책의 말미에는 <논>의 원문을 현재 통용하는 한문의 간자체로 실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다음은 정목 스님이 밝힌 <원인론>의 요지.


<원인론>은 유교·도교의 교법을 요약해 그 근본을 밝히고, 미혹함과 집착함을 비판하여 물리쳤다. 다음은 불교의 교법을 인천교, 소승교, 대승법상교, 대승파상교, 일승현성교로 분류하고, 그 교법의 내용과 근본(法)을 밝힌 뒤에, 치우침과 얕음과 깊음을 분별하였다. 또한 선문의 삼종과 교문의 삼교를 비교하여 선문과 교문이 지향하는 정점은 동일함을 밝혔다. 끝으로 인간세계의 근본인 일심을 밝혀서, 모든 교법을 모아 일심으로 통하도록 하였다. 만법의 근본을 궁구하며 도를 배우는 모든 부류들은 얕은 것을 버리고 깊은 곳으로 향하여 다 함께 일심을 알고, 일심의 근원(眞心)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이 「논」은 일체중생을 포섭하여 다 함께 일심의 바다에 들어가 삼신三身의 지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인도한 회통불교會通佛敎의 모범이다. 누구든지 배우고 익히면 모든 교법이 일심의 바다로 통하는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수행문이 지향해야 할 곳을 바르고 선명하게 가리킨 이정표이니, 길을 잃고 방황하는 불자들은 나아갈 방향과 목적지를 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정목 스님 번역·해설┃비움과소통┃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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