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 - 변상도’가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에 추가 지정되고,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과 백천사가 소장한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가 4월 26일에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 - 변상도’는 조선 15세기에 조성됐다. 두 경전은 이미 국보로 지정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 - 변상도’와 서지 형태가 같고,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두 건 모두 복장유물로 일괄 납입됐을 정황이 분명하다.”며, “복장유물의 완전성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보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1938년 6월 조선불교 총본산(總本山) 건립 때 영암 도갑사에서 조계사로 이운한 불상이다. 명나라 티베트 불상 양식을 수용한 매우 희귀한 불상이라는 점, 남아있는 작품이 드문 15세기 불상 중 조형성과 예술성이 우수한 점,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을 확보하려 한 당시 불교계의 염원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보물로 지정됐다.
‘달마대사관심론’은 고려 충숙왕 복위 4년(1335)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조선 초기에 인출한 판본이다. 현재 전하는 같은 자료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고, 마지막 장에 간행기와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간행에 관여한 경주부 소속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어 간행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이들 불교문화재 외에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된 총 580수의 노랫말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인 ‘청구영언(靑丘永言)’과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찾아낸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춘추시대 역사서 《춘추(春秋)》의 주석서로 세종 13년(1431) 청도에서 원판을 번각해 간행한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도 함께 보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