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인을 직접 지원했다.
대한불교천태종(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8일 총본산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행사에서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우크라이나 전쟁피난민 고려인동포 긴급 구호성금' 2000만원을 피란민 대표 최뷜렌 씨에게 전달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피란민 50여 명(5세~70대)은 구인사를 찾아 1박2일 템플스테이를 했다. 호흡명상을 체험한 한 소년은 "호흡 명상을 통해서 내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고 했다.
한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은 "전쟁으로 가족들과 흩어지는 등 심란했던 마음, 답답했던 마음이 호흡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안정된 듯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국내 이주노동자 등 연고자를 통하거나 혹은 다른 조력자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피난을 왔다.
봉축법요식에는 천태종스님들과 성일호 충북도 부지사, 안성희 단양부군수, 서주선 단양교육감 등 1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종정 도용 스님은 "지혜와 자비로 만나는 부처님 탄신을 봉축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성불의 길을 향해 용맹정진하시기 바랍니다"고 봉축법어를 내렸다.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세상은 지금 인류 생태계 붕괴로 절체절명의 생존 위기에 내몰려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경야선 수행종풍을 생활화하고 넓은 안목으로 서로를 위하면 탐욕이 들어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들은 오색 연등처럼 밝은 얼굴로 살아가자. 내 얼굴이 밝아지면 세상이 밝아진다. 밝아진 세상에는 가난이 없고 대립과 갈등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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