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지' 소장 프랑스에 '직지' 알려
조계종, '직지' 소장 프랑스에 '직지' 알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5.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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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본 '직지' 현지 출간기념회 "깨달음 메시지" 전파
직지 프랑스어 번역본.
직지 프랑스어 번역본.

 

대한불교조계종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직지'를 소장한 프랑스에 '직지' 사상을 알렸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성공 스님 등이 프랑스 현지를 찾아 지난 25일 불어본 <직지>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성공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발간사 대독을 통해 "직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준 곳이 프랑스이므로, 직지 불어판 발간은 더 각별한 의미"라면서 "직지가 불교라는 특정 종교 신자 여부를 떠나 세계 인류를 행복한 삶으로 안내해주는 지침서, 길잡이 역할을 훌륭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전해웅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직지가 불어본으로 간행되어 프랑스인들도 직지의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됨으로써 한국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했다.

행사에서는 번역자 브뤼느통 야닉 교수(파리제7대학)가 직지의 주요 내용을 대중강연했다.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야닉 교수는 "'직지'는 ‘선불교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했다.

조계종은 <직지> 번역본 출간에 맞춰 번역서를 프랑스국립도서관, 기메동양박물관,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등을 방문하여 전달했다. 

조계종은 "향후 직지의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의 인쇄학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선불교 사상을 알리는 한편 프랑스의 철학과 상호 교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직지'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 인쇄물이다. 고려 말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됐다. 1445년 간행된 서양 대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섰다. 박병선 박사(1923~2011) 프랑스 국립도서관 서고를 정리하다 '직지'를 발견했다.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초대·3대 주한 프랑스 공사를 역임한 콜랭 드 플랑시가 우리나라에서 수집해 19세기 말 프랑스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와 골동품 수집상인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을 주고 구입해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우리나라는 '직지' 존재를 확인한 후 그동안 프랑스에 수차례 '직지'의 국내 대여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프랑스 측은 한국법에 해외유출 문화재 압류 면제 조항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대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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