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황룡사지 입구 남문과 중문 등 6개 건물지 기단 복구와 황룡사지 남쪽광장(가칭) 정비를 연내 시작한다. 앞선 지난달 24일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이 계획을 심의 통과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그간의 발굴조사 결과와 발굴과정에서 수습된 석재유물을 바탕으로 기단 복구에 대한 고증·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이번 정비 설계에 모두 반영했다.
황룡사지 중문은 탱주와 면석이 있는 가구식 기단으로, 회랑지 2동은 외벌대 장대석 기단으로, 기단석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남문지와 동·서편 건물지 3동은 기단 위치를 목재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정비한다.
기단복구 사업은 황룡사지 내에서 시행되는 첫 번째 문화재 복구사업이다. 앞으로 탑지, 금당, 강당 등의 중심건물 기단복구까지 추진되면 황룡사의 규모와 배치, 각 건물의 형태와 특징 등이 국민에게 더 쉽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황룡사지 남쪽광장은 너비50m 길이500m 대규모 공간으로, 2015~2020년 시행한 발굴조사 결과와 관련 학술대회 내용을 바탕으로 유적지 상부를 복토(약1.0m)한다. 광장 상부면은 마사토로 다짐하고, 광장 남쪽 끝 지하 담장유구 상부에 담장을 일정구간 재현하고 담장 주변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한 탐방로와 수목을 심는다.
광장 남쪽 끝 담장은 광장과 광장 남측의 도시유적과의 구획과 경관 차단 목적으로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설계는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연구한 ‘황룡사 판축담장 축조기법 실험 및 설계(2014년)’ 결과를 반영했다.
남쪽광장이 정비되면 황룡사 진입을 현재의 측면진입 방식에서 광장-남문-중문-탑-금당-강당 순의 정면진입 방식으로 회복할 수 있다. 또한,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와 광장으로 직접 연결되고 황룡사지 동쪽과 남쪽 도시유적과의 관계성도 한층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맡아 올해 내로 착수하게 되며, 문화재청 수리기술위원회의 승인조건에 따라 기술지도단을 구성하여 사업진행 단계별로 지도·자문을 거쳐 진행한다.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