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대표적 포교 도량인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의 에세이집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가 출간됐다.
지현스님은 길이 멀어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농촌 불자들을 위하여 직접 경운기를 몰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는 ‘출장 법회’를 다니실 정도로 포교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스님은 “이제 불교는 산에 은거하면서 오는 사람만 상대할 것이 아니라 산에서 내려와 사회 속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생각으로 스님은 아름다운 산사를 개방하여 시화전,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 문화인들을 절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적극적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에서 스님은 청량산이 날마다 새로 들려주는 법음, 청량산에서 만난 사람들, 소중한 도반들 등 살아가며 느끼는 작지만 소중한 것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한다. 세상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현실 속에서 베푸는 삶과 나누는 실천을 함께 하고자 하는 지현 스님의 이야기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깨달음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님은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하지만 쉬운 이야기 속에 소중한 지혜를 주는, 몸과 마음을 풀어놓는 휴가에 좋은 친구가 될 만한 책이다.
책 표지 이미지는 스님이 특히 좋아하는 겨울의 청량사를 직접 촬영한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