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대통령실 청사 명칭
[제언] 대통령실 청사 명칭
  • 법응 스님
  • 승인 2022.06.1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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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응 스님/불교사회적책연구소

오늘(15일) 오전에 정부 측과 국민의 힘 그리고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경제정책 방향에 대하여서 논의를 한다고 한다. 현재 미국 등 세계가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초비상이며,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물가가 상승을 넘어 폭등세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고물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국민경제가 어려워지거나 무너지면 국민의 일상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

대통령이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 한다면 용산 집무실에서 숙식을 하면서라도 경제 등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창출하는 노력을 해야 마땅하다. 결코 예하 공무원이나 당정에만 위임할 일이 아니다. 국정은 대통령이 독려를 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역공을 받게 된다. 대통령은 국방과 경제와 외교에서 만큼은 늘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왕 자판에 손을 얹은 김에 대통령실 명칭에 대하여 한마디 하고자 한다. 국방부로 이전한 대통령집무실에 대하여 마땅한 명칭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다. 국민적 공감대와 이해가 쉬우며, 미래 지향적이고 탈권위적인 철학이 담기면서도 국가 중앙통제기능으로써의 권위가 있는 명칭이어야 하니 작명이 어려울 것이다. 나는 새로운 대통령 집무건물의 명칭을 우리의 가옥 명칭에서 차용했으면 한다.

조선시대 전통한옥은 안채(여성 주인 거주), 사랑채(남자주인 거주 공간), 행랑채(하인 등이 거주), 사당채(조상의 신주를 모신 곳) 등으로 거주 공간이 구분된다. 각 채에 딸린 마당도 건물의 명칭을 빌어서 안마당, 사랑마다, 행랑마당으로 불리었다.

행랑채(行廊─)에 주목을 한다. 행랑채에 대하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행랑은 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을 뜻하므로 행랑채는 행랑방이 시설된 집채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대문을 중심으로 마구간, 하인들이 기거하는 방, 광 등으로 되어 있고 주택의 경계선에 따라 세워지는 경우가 많다.”라 소개 하는바 한 마디로 집안의 일을 돌보는 머슴 등 하인의 거소인 동시에 창고며 울타리의 역할이다. 행랑아범이라는 단어도 행랑채에서 사는 어른 남성을 의미한다.

고 박경리 여사의 토지에 ‘싸리비를 치켜들고 사랑 뜰에 들어온 행랑아범 전 서방은 새벽녘에 내린 눈을 담장 곁으로…쓸어 붙인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행랑살이’라는 말이 있으니 “남의 집 행랑에 살면서 그 집의 일을 해주는 대신 생계를 꾸려가는 생활”을 의미한다.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잠시 국민을 대신하고 대표해서 국가의 일을 꾸려가니 행랑살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권위적 대통령에서 국민 일꾼의 이미지화에도 부합된다고 본다.

해서 용산의 새로운 대통령집무처의 명칭을 국가의 중심과 통제기능의 권위를 부여해서 ‘행랑대行廊臺)’ 또는 ‘국가 행랑대’로 하면 어떨까 한다.

행랑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 집안의 안전에서부터 농사, 물건구입, 주인의 각종 심부름 등을 도맡아서 하는 일꾼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와 비교하면 무리일까? 공직자를 민복(民僕) 즉 국민(國民)의 공복(公僕)이라 했으며, 공직자가 국민의 공복이 아닌 정권을 위한 머슴으로 전락함을 경계하기도 한다.

‘행랑’이라는 단어가 현대인과 가옥구조에서는 좀 낮선 단어이나 우리의 전통문화의 명칭이고 망각해서는 안 되는 단어인 동시에 친근감도 있다. 모든 명칭은 처음에는 어색하나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진다.

/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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