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신도들 "대각회는 불광유치원 폐원 철회하라"
불광사 신도들 "대각회는 불광유치원 폐원 철회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7.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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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사회에 “교육청도 조속 개원 원해” 청원서 제출했지만
26일 대각회 이사회가 열린 법안정사 입구에서 불광유치원 폐원 철회와 조속 개원을 요구하는 불광사 신도들.
26일 대각회 이사회가 열린 법안정사 입구에서 불광유치원 폐원 철회와 조속 개원을 요구하는 불광사 신도들.

불광사 신도들이 대각회 이사회에 불광유치원 폐원 철회를 요청했다. 대각회 이사회는 불광유치원 폐원을 결정하고 향후 유치원 건물 용도 등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광사 신도들이 이사회 당일 불광유치원 폐원 철회 요구 집회를 가졌지만 소용 없었다.

최근 불광유치원의 관할 교육청은 대각회(이사장 보광 스님)에 불광유치원을 폐원할 것인지 재개원할 것인지 의사 확인을 위한 공문을 발송했고, 대각회는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불광유치원의 조속한 재개원을 바라는 불광사·불광법회 회장단 및 정법수호위원회 위원 일동은 지난 18일 1,200여 명의 연명으로 대각회 임원들에게 폐원의 부당성과 조속한 재개원을 위한 협조 요청문을 발송했다. 또 26일 이사회 개최 당일에도 폐원의 부당성과 재개원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요청문을 대각회 임원들에게 전달하고, 80여 명의 신도가 이사회가 열리는 법안정사에 모여 신도의 뜻을 표출했다. 불광사·불광법회 회장단 및 정법수호위원회가 불광유치원 폐원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각회 이사회는 이사회에서 불광사 불광유치원 폐원을 결정하고, 폐원 후 용처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불광사 신도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광유치원은 도심 포교의 상징이었다. 광덕 스님이 교육을 통한 전법 원력과 불광사 신도들의 뜻을 모아 1987년 3월 개원한 서울 송파구의 대표적인 유치원이다. 한때 대기자가 500명을 넘을 정도였던 우수 유아 교육기관이다.

불광유치원은 2021년 봄 학기 휴원했다.

불광법회 측은 “당시 대각회에서 사무국장과 고문변호사를 보내 주지 진효 스님에게 불광유치원을 계속 운영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주지 스님은 납득할 만한 이유 설명도 없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불광사 신도들은 “불광사 신도들이 불광유치원의 개원을 강력하게 원하고, 관할 교육청에서도 불광유치원의 조속한 개원을 원하고 있다.”면서 “불광유치원을 폐원할 경우 시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계획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 급하게 폐원하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다. 현 불광사 주지인 지현 스님도 왜 폐원하는지 이해가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불광사 신도들은 몇 각지 이유로 폐원을 철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도들은 먼저 유치원 매각을 통해 30여억 원의 불광사 빚을 변제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불광법회 등은 “불광법회는 400억 원 정도의 불사를 회향했다. 지정 스님이 창건주 직을 사임하고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면 불광법회 신도의 보시로 충분히 변제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교육포교를 위한 광덕 스님의 원력에 따라 어렵게 마련한 유치원을 매각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폐원 후 복지기관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추후 재개원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선후관계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불광법회 등은 “타 용도 사용이나 재개원 의견은 매각 반대 의견을 무마하려는 핑계”라며 “현재 유치원을 통한 유아교육보다 더 보람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원 폐원부터 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충분한 계획과 신규 사업과 기존 사업의 비교검토를 통해 면밀하게 해야 설득력이 있다. 재개원에는 그만큼 어려운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한다 ”고 했다.

이들은 불광유치원이 포교의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유아교육법에 따라 운영돼 공식적 포교는 어렵지만 불광유치원 그 자체가 포교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불광법회 등은 “조계사의 경우 2019년부터 새로 어린이집을 개원해 미래불자 양성에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면서 “사찰과 함께한 불광유치원은 도솔천 등 반 이름이 불교적 세계관을 심어줄 수 있고, 유치원 이사장과 주지 스님 등 존재로 감화를 줄 수 있고, 간접적 사찰 체험과 유아 부모들의 사찰 방문으로 대면 포교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정규교육 외 다도 명상 등 불교문화로 유아의 인성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불자유아교사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며, 유아교육계에 불교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유아교육 사업으로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이 확대된다”고 말한다.

불광버보히 등은 “현 주지 지현 스님은 소임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불광유치원을 재개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다”며 재개원을 요구했다.

불광법회 등은 관할 교육청의 불광유치원 재개원 의사를 확인했다.

이들은 “관할 교육청이 공문을 발송한 이유는 폐원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2020년 원아를 모집하고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은 상태에서 정식으로 휴원 인가도 받지 않은 채 운영하지 않고 있어 정부 기관으로서 규정에 따른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관할 교육청은 “많은 송파구 지역주민이 개원을 원하고 있고, 그동안 잘 운영된 대규모 유치원이기 때문에 조속히 재개원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재개원을 결정한다면 바로 준비작업에 들어가서 2023년 1학기부터 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불광법회 등은 “대각회 만류에도 유치원을 휴원하고, 결국 폐원하는 이유를 누구도 이해 못하고 있다.”며 “용성 스님의 유지를 잇는 대각회 스님들이 불광유치원 폐원 철회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불광유치원은 폐원 결정됐다.

임병수 불광법회 정법수호위원회 홍보팀장은 “조계종단은 사부대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각회가 재가자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불광유치원을 폐원했다.”며 “불광사태의 장기화는 2013년경 마무리한 불광사 재건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주지 스님과 회주 스님이 거부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불광유치원 폐원도 지홍 스님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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