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 왜곡말라"
"조계종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 왜곡말라"
  • 구호명
  • 승인 2006.03.16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고종사>간행위 16일 성명 "정화가 왜색불교 타파 아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위원장 수열 스님)은 16일 '<태고종사> 발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태고종단과 종단의 선조사스님들을 왜곡 폄훼하지말라고 주장했다.

간행위는 "<태고종사>는 일부 특정 종파의 단체나 문도회에서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일방적인 주장들을 교계 언론을 통해 발표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히고 "자신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확한 근거와 사료를 적시하여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질의하면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간행위는 성명서를 통해 "정화가 왜색불교 타파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면서 "십분 양보해 왜색불교 타파라는 대의명분으로 정화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사자중 한 스님은 장삼을 입고 게다신발을 신고 찍은 사진을 버젓이 게재하고 있으니 누가 왜색승인지 참으로 묻고 싶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간행위는 태고종단도 분명한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성명서에 담았다. 간행위는 "태고종단은 지금처럼 우유부단한 행보를 계속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종단의 정통성을 회복해 종도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태고종의 사찰을 되찾을 수 있도록 위헌소송을 낼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태고종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한국불교 정통종단의 역사 <태고종사> 발간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한국불교태고종과 종단사간행위원회는 지난 1월 말 한국불교 정통종단의 역사 <태고종사>를 발간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일반 언론과 교계지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바 있다. 또한 전국의 수많은 종도들로부터 뜨거운 반응과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바있으며 일부 다른 종파의 스님들로부터도 책을 구입할수 없느냐는 문의가 쇄도했었다.

그러나 일부 특정종파의 단체나 문도회에서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일방적인 주장들을 교계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데 대하여 책 발간의 당사자로서 이는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이미 책의 고유문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태고종사>의 발간은 1954년 불교법난의 발생과 함께 이 땅의 절집안에서 벌어졌던 엄연한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재조명함으로써 후학들에게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한국불교 전체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도록 하기 위함에서였다.

아울러 한국불교의 전통과 정통 법맥을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지켜 오신 선조사스님들의 자취를 되돌아봄으로써, 당시 선조사스님들이 겪은 고난은 흥법의 밑거름으로 승화되고 인욕은 법륜상전의 윤활유가 되기를 기원하는 심정으로 책을 엮었던 것이다.

이에 본위원회에서는 <태고종사> 발간 의도를 다시 한번 명확히 하며 본위원회 요구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

-.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사부대중은 누구를 막론하고 서로 화합하고 탁마정진 함으로써 중생제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화합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할 승가가 반목과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지난 세기의 반목과 갈등의 역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엄연히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들을 그냥 덮어두고 가기에는 법난을 겪었고, 아직도 그 잔영이 남아있는 우리들의 현실로서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들이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조명함으로써 다시는 그러한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에 있다는 것을 십분 이해하기 바란다.

-. 태고종단과 종단의 선조사스님들을 왜곡, 폄훼하지 마라.

같은 코끼리를 설명하더라도 소경에 따라 표현이 각각 다를 수 있듯이 역사의 인식도 바라보는 시각과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우리의 선조사스님들께서 겪으시고 당한 일들을 역사적 사실과 기록에 의거하여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두는 바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지금까지 환부역조하지도 않았고 선조사스님들의 전통 수행방법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자상승과 대중공의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또 선조사스님들이 일구어놓은 삼보정재를 탕진하지도 않았으며 종권에 눈이 멀어 다투지도 않았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정화가 왜색불교 타파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저들은 불법에 대처가 없다고 주장하며 왜색불교를 타파하고자 정화를 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불법에는 출, 재가가 따로 없다. 또한 지금은 재가승 종단도 있어 잘 운영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불교는 신라와 고려의 5교 9산을 거쳐 조선의 선교 양종에 이판승과 사판승이 따로 있어 이판은 수행을 위주로 살았고 사판은 교화와 행정을 담당하였으며 이러한 스님들 가운데는 가족을 거느리고 불법을 닦았던 스님들도 계셨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체 스님들이 다 그러했던 것도 아니고 일부 스님들의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수행자 개인의 문제이지 종단이 이래라 저래라 할 성질의 것은 아닌 것이다. 십분 양보하여 왜색불교 타파라는 대의명분으로 정화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사자중 한 스님은 일본에서 유학했던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지 일본식 장삼을 입고 게다신발을 신고 찍은 사진을 버젓이 게재하고 있으니 누가 왜색승인지 참으로 묻고 싶을 일이다.

-. 학자적 양심으로 저술에 참여한 노학자를 매도하지 마라.

특정종파의 단체나 문도회에서 <태고종사>를 대표 집필한 집필자를 아전인수격이니 역사왜곡이니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학자적 양심으로 저술한 노학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며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로써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자고로 학문이란 서로 다른 견해가 많이 나올수록 진취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개인의 인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한다면 누가 이 나라 불교사를 객관적으로 연구하고 기술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사료를 갖춰 정중히 질의하라.

거듭 말하거니와 태고종사는 이제 와서 과거의 시시비비를 논하자는 것도 아니고 고의로 누구를 폄하하기 위해 기술한 것도 아니다. 그러한 우리의 충심은 외면한 채, 남의 가슴에 박힌 큰 상처는 자기가 아프지 않다고 무시하고 내 손톱 밑에 박힌 작은 가시의 상처만 아프다고 소리치는 철부지 아이와 같은 행동에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표현 방법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남의 아픔도 살피는 것이 불교 분규로 인해 전부를 다 가진 자의 아량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확한 근거와 사료를 적시하여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질의하면 우리도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둔다.

-.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부도 불교분규의 진상을 밝히는데 나서야 한다.

불교법난이 일어날 당시 전국의 1,100여 사찰에 승려 수는 6,500여 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6%인 6,240여 명이 교화승인 사판승이었다. 그 많은 스님과 권속들을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하여 사찰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승려들의 일방적인 편을 들어 전국의 사찰을 불법적으로 강제점령하고 사판승을 내치도록 하는데 크게 일조를 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그동안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잘못된 사건들을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과거사 규명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차제에 그간 불교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부분이 많이 있는 만큼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불교계 분규의 진상을 밝히는 과거사 규명작업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 태고종단도 위헌소송 등을 내 종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종단의 역할은 종도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기를 앙양시켜 종도들로 하여금 태고종도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전법도생 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인도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또한 강자에게도 할 말은 다하고 잘못된 공권력으로부터 종도들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일 때 종도들은 종단을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태고종단은 지금처럼 우유부단한 행보를 계속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종단의 정통성을 회복하여 종도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우리의 사찰을 되찾을 수 있도록 위헌소송을 낼 것을 촉구한다. 또한 분종 이전의 종명으로 환원하여 종단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보하는데 적극 나서기를 바라는 바이다.

거듭 밝히거니와 태고종사는 태고종의 입장에서 우리 종도들에게 선조사스님들의 역사적 자취를 사실대로 기록하여 이를 계기로 종도들이 잘못된 부분은 각성하고 정통종단의 종도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전법도생에 매진하여 종단의 교세를 드높이고 나아가 한국불교의 중흥을 꾀하기 위해 발간했다. 이러한 우리의 충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태고종사>를 가지고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면 우리들로서도 결코 좌시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또한 본 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역사왜곡의 일들을 진실규명 차원에서라도 계속 연구하여 밝힐것은 밝힐것을 천명한다. 아울러 이번 일을 교훈삼아 전국의 태고종도 모두는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을 이루어 시대와 사회를 선도해가는 정통교화종단의 위상을 회복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불기 2550년(서기 2006년) 3월 16일
한국불교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 회원 일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