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범어사 원융화합 해법은?
불협화음 범어사 원융화합 해법은?
  • 김원행 기자
  • 승인 2022.08.30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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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지 취임식이어 30일 주지 반대 문도총회
"현 범어사 집행부 불신, 새 주지 추인할 것"
자력 해결 못해 총무원 개입하면 "자멸"

 

범어문도총회가 열리는 동안 두명의 스님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주지실 향하는 길목에 신도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열해 있다.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총회 준비위원회(이하 범어문도총회)'가 30일 새로운 범어사 주지를 뽑기로 결의하는 등 집행부와 각을 세웠다. 신임주지 보운 스님의 취임식을 봉행한지 하룻만의 일이다.

 범어문도총회는 스님 288명(참여인원 251명 위임 37명. 범어문도총회측 주장)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경내 보제루에서 총회를 열었다. 금정총림 정상화될 때까지 범어문도총회에서 추천하는 총림 소임자들을 대중의 추천을 받아 추인하기로 했다. 갓 취임한 주지 보운 스님을 물러나라고 압박한 것이다. 임회를 거쳐 방장이 추천했으며 총무원장이 임명한 절차를 부정하는 것이어서 종권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범어문도총회는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총무원 새 집행부와 화해하겠다는 의지를 결의문에 담았다.







범어문도총회는 결의문에서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진우 스님께서 분열과 비방의 파행선거가 아닌 대중의 공의를 통해 단일후보로 당선되신 것은, 대중화합을 통해 청정한 수행가풍을 선양하여 부처님 가르침을 잇고자 하는 승가전통의 구현인 것"이라며 "범어문중은 종단의 수행가풍을 살리는 승가전통계승을 적극 찬성하며 지지한다"고 했다.

범어문도총회는 종헌·종법을 통해 임명된 현 주지 보운 스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방장 지유스님을 찾아 주지 보운스님 지명철회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총림의 주지도 4년의 임기가 명문화돼 있고, 사찰법에는 "주지는 재직 중 면직 이상의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임기가 보장된다."고 주지의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범어문도총회가 열리는 동안 두명의 스님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주지실 향하는 길목에 신도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열해 있다.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총회 준비위원회(이하 범어문도총회)'가 30일 새로운 범어사 주지를 뽑기로 결의하는 등 집행부와 각을 세웠다. 신임주지 보운 스님의 취임식을 봉행한지 하룻만의 일이다.

 범어문도총회는 스님 288명(참여인원 251명 위임 37명. 범어문도총회측 주장)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경내 보제루에서 총회를 열었다. 금정총림 정상화될 때까지 범어문도총회에서 추천하는 총림 소임자들을 대중의 추천을 받아 추인하기로 했다. 갓 취임한 주지 보운 스님을 물러나라고 압박한 것이다. 임회를 거쳐 방장이 추천했으며 총무원장이 임명한 절차를 부정하는 것이어서 종권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범어문도총회는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총무원 새 집행부와 화해하겠다는 의지를 결의문에 담았다.

범어문도총회는 결의문에서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진우 스님께서 분열과 비방의 파행선거가 아닌 대중의 공의를 통해 단일후보로 당선되신 것은, 대중화합을 통해 청정한 수행가풍을 선양하여 부처님 가르침을 잇고자 하는 승가전통의 구현인 것"이라며 "범어문중은 종단의 수행가풍을 살리는 승가전통계승을 적극 찬성하며 지지한다"고 했다.

범어문도총회는 종헌·종법을 통해 임명된 현 주지 보운 스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방장 지유스님을 찾아 주지 보운스님 지명철회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총림의 주지도 4년의 임기가 명문화돼 있고, 사찰법에는 "주지는 재직 중 면직 이상의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임기가 보장된다."고 주지의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추천 절차도 범어문도총회의 주장처럼 흠결은 없어 보인다. '타문중 건당상좌여서 주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동산문도의 정통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종헌종법과 충돌한다. 보운 스님은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라 적법하게 임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장의 추천, 임회 심의, 총무원장의 임명장 수여 등 절차적 하자는 없다는 것이다. 총림법 제8조 1항은 '주지는 방장의 추천으로 총무원장이 임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림 주지 추천은 전적으로 방장에게 있다는 뜻이다.

총림의 대중이 주지 추천~임명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하거나, 주지 선출에 대한 대중의 뜻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임명 후 문제제기는 현행 종헌종법상 용인되기 어렵다. 절차적 흠결이나 후보자의 종법상 자격 하자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주지 추천에 관한 절대권한을 가진 방장 지유스님 임기가 내년 6월 27일까지이다. 지난 2015년 11월 4일 '방장 임기를 10년 단임으로 한다'고 총림법을 개정했다. 지유 스님은 그 전에 방장으로 선출돼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10년 더 연임할 수 있다.

합법적이고, 불교적 해법이 대중의 지지를 받게 마련이다. 범어문도총회는 현 방장 지유 스님과 주지 보운 스님에 대한 공세보다는 내년 방장 추대 산중총회에서 표를 통해 정당성을 주장하는 게 지금으로선 묘수로 보인다.

 범어문도총회는 "금정총림원융화합에 동산대종사의 유업은 계승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내세우고 있다. "1965년 동산혜일대종사의 열반 후 철저한 부처님의 일불제자 전통이 그 바탕이며 오늘까지 동산문도의 계와 율이 되어온 것이다"라는 자신들의 주장은 종헌종법 준수 위에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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