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2점 문화재 지정조사 중 도난 확인…조계종에 반환
불화 2점 문화재 지정조사 중 도난 확인…조계종에 반환
  • 이창윤
  • 승인 2022.09.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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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사 독성도’(1871년, 비단에 채색, 세로 99.8×가로 73.7cm, 사진 왼쪽)와 ‘천은사 도계암 신중도’(1897년, 면 바탕에 채색, 세로 192.3×가로 126.0cm, 사진 오른쪽). 사진 제공 문화재청.
‘용연사 독성도’(1871년, 비단에 채색, 세로 99.8×가로 73.7cm, 사진 왼쪽)와 ‘천은사 도계암 신중도’(1897년, 면 바탕에 채색, 세로 192.3×가로 126.0cm, 사진 오른쪽). 사진 제공 문화재청.

시·도 문화재 지정을 위해 조사 중이던 19세기 말 불화 두 점이 도난문화재인 것으로 확인돼 반환·환수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987년 8월 도난 신고된 대구 용연사 독성도(獨聖圖)와 2000년 10월 도난 신고된 구례 천은사 도계암 신중도(神衆圖)를 되찾아 지난 달 16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돌려줬다.”고 5일 밝혔다.

‘독성도’는 고종 8년(1871) 조성된 불화로 도난 당시 용연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던 불화다. 화면을 잘라 액자 형태로 새로 장황했지만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원래 청도 적천사 백련암에 봉안돼 있었는데 조선 말 암자가 폐사되자 인근 용연사로 이운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중도’는 고종 34년(1897) 조성된 불화다. 화기 묵서 중 출처 부분이 훼손됐지만 장황돼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두 불화는 지난 해 8월 부산 백운사(주지 대원)와 거제 대원사(주지 자원)가 시·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함에 따라 문화재청이 지정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문화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백운사는 독성도를 2018년 입적한 모 스님으로부터, 대원사는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소재 명인박물관으로부터 2019년 각각 기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찰 주지 스님은 두 불화가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신앙의 대상인 탱화는 환지본처되어야 한다”며, 원소장처의 소속 종단인 조계종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공소시효가 끝나 사법처리가 어려운 도난 문화재나 선의로 취득한 도난문화재라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합의를 유도해 문화재가 원래 있던 곳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도난 문화재에 대한 공소시효의 연장,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강화 등 다양한 제도와 개선책을 마련해 문화재 도난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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