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가 할퀴고 간 사찰, 피해복구는 언제?… '깊어지는 한숨'
'힌남노'가 할퀴고 간 사찰, 피해복구는 언제?… '깊어지는 한숨'
  • 임상재 기자
  • 승인 2022.09.19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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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새벽 포항시 남구에 있는 일출선원 대웅전 오른쪽으로 빗물이 돌과 함께 흘러내리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흘러내린 빗물에 경사면이 붕괴되고 토사가 주차된 차량을 덮치고 있는 모습/일출선원 CCTV 화면 갈무리



9월 6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지역 사찰들의 피해복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힌남노' 이후     불과 12일 만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포항 등 영남 지역에 또 한번 큰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는 물론,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5~6일 사이 태풍 '힌남노'는 포항시 동해면에 541.0㎜, 오천읍 509.5㎜, 대송면 453.0㎜라는 기록적인 비를 쏟아부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오천읍과 동해면, 대송면에 위치한 사찰 11곳이 침수 됐고, 정전과 토사 유출, 탑 매몰, 축대 붕괴, 법당·교량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학원 분원인 포항시 동해면 일출선원 역시 대웅전 뒤쪽과 사찰 입구 경사면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6일 당시 일출선원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대웅전 뒤쪽으로 떨어진 돌들이 배수로를 막으면서 산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둑이 터지듯 법당 아래를 덮쳤고, 사찰 입구 경사면에 있던 아름드리 나무는 순식간에 덥친 토사에 힘없이 휩쓸려갔다.

일출선원 분원장 지현 스님은 당시 상황에 대해 "폭우 당시 사찰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절 입구 마당에 토사가 유출되고 나무가 쓰러져 있는 상황이어서 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올라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태풍 '힌남로'가 지나간 후 일출선원 주변 피해 모습/사진제공 일출선원
9월 6일 새벽 포항시 남구에 있는 일출선원 대웅전 오른쪽으로 빗물이 돌과 함께 흘러내리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흘러내린 빗물에 경사면이 붕괴되고 토사가 주차된 차량을 덮치고 있는 모습/일출선원 CCTV 화면 갈무리

9월 6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지역 사찰들의 피해복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힌남노' 이후     불과 12일 만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포항 등 영남 지역에 또 한번 큰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는 물론,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5~6일 사이 태풍 '힌남노'는 포항시 동해면에 541.0㎜, 오천읍 509.5㎜, 대송면 453.0㎜라는 기록적인 비를 쏟아부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오천읍과 동해면, 대송면에 위치한 사찰 11곳이 침수 됐고, 정전과 토사 유출, 탑 매몰, 축대 붕괴, 법당·교량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학원 분원인 포항시 동해면 일출선원 역시 대웅전 뒤쪽과 사찰 입구 경사면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6일 당시 일출선원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대웅전 뒤쪽으로 떨어진 돌들이 배수로를 막으면서 산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둑이 터지듯 법당 아래를 덮쳤고, 사찰 입구 경사면에 있던 아름드리 나무는 순식간에 덥친 토사에 힘없이 휩쓸려갔다.

일출선원 분원장 지현 스님은 당시 상황에 대해 "폭우 당시 사찰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절 입구 마당에 토사가 유출되고 나무가 쓰러져 있는 상황이어서 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올라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태풍 '힌남로'가 지나간 후 일출선원 주변 피해 모습/사진제공 일출선원
태풍 '힌남로'가 지나간 후 일출선원 주변 피해 모습/사진제공 일출선원

'힌남노' 태풍 피해복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 포항 등 영남지역에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포항지역 사찰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일출선원은 지난 2021년 8월 태풍 '오아시스' 때도 입구 쪽 경사면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최근 9월까지도 특별한 조치 없이 경사면은 그대로 흙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힌남노'가 몰고 온 강한 비는 무방비로 노출된 경사면을 때렸고 약해진 지반은 아름드리 나우와 함께 그대로 쏟아져 내렸다. 

매년 폭우와 강풍으로 똑같은 피해가 발생하는데도, 정작 재해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포항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특히, 피해가 반복되는 취약지역의 경우,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재난 발생시 우선 대응하는 것이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고예방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방치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지현 스님은 "일출선원은 전통사찰로서 재난이 발생하면 지자체가 나서서 보호해야 하는 곳임에도 (공무원들의) 그런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며 "매년 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복구가 이뤄져 신도들이 안전하게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2021년 '오아시스' 피해 이후 일출선원 자부담 1000만원, 포항시 예산 4000만원을 합쳐 모두 500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됐지만, 사찰측 재원마련이 늦어지면서 복구공사가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지난해 편성된 예산으로 무너진 경사면에 3단 석축을 쌓아 지반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대웅전 뒤쪽 노후된 배수로가 원인인 만큼 그 곳을 보수 정비해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스님과 지속적으로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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