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XX'는 되고 국회의원 '임마'는 안되나?
의승군을 기리는 대흥사 '호국대전'을 폄하한 군의원을 나무라던 국회의원이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XX'라고 막말하는데 국회의원의 '임마'가 뭔 문제가 되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해남 두륜산 잔디공원에서 열린 '삼산면민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단상에 올라서 "국힘당 국회의원에게 항의 받았다. 천년고찰 대흥사에 (서산대사 등 의승군을 기리는) '호국대전'을 짓는다는데 어떤 군의원이 '군에 쓸 돈도 많은데 쓸데없는 것 짓는다'고 했다더라"고 했다.
이어서 "국힘당 의원에게 이게 보고됐다. 이런 말 때문에 큰일났다. '호국대전'은 서산 대사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가 위태로울 때, 왜구가 쳐들어와서 우리 국민이 도륙당할 때 스님들이 나가 싸워서 이 나라 지킨 것을 기리는 공간이다. 호국대전 짓는데 일반인도 아니고 군의원이 그런 막말을 하느냐"고 했다.
윤 의원은 "내가 국힘당 의원에게 사과했다.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부 해남군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박 의원은 윤재갑 의원에게 "윤재갑 의원은 누가 그랬는지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따지듯 물었다.
윤 의원은 객석에서 "뭘 밝혀 임마"라고 대꾸했고, 박 의원은 "임마라니? 공석에서 임마라니"하면서 재차 따졌다.
임마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놈아'가 줄어든 말이다. '놈'은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 적대관계의 사람이나 그 무리를 이르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전라닷컴'은 이 사건을 '윤재갑 국회의원과 박종부 군의원의 삼산별 결투'라면서 동영상을 올렸다.
박종부 군의원은 2019년 막말 파문에 이어서 2020년 해남군의회 윤리위에서 공개경고 처분을 받았다.
대흥사 관계자에 따르면 박종부 등 군의원이 대흥사 방문 당시 총무스님이 맞이했다. 박종부 의원이 스님 면전에 '호국대전'을 '쓸 데 없는 것'이라고 폄훼하면서 총무스님은 모욕감과 자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흥사는 박 군의원 막말 대응을 논의했다. 주지 법상 스님은 "옛부터 불사할 때 찬성했던 사람만 있었겠느냐. 반대 훼방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를 공격했다고 해서 같이 공격하면 불자답지 못한 태도이다. 이번 한번만 참고 넘어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대중을 설득했고, 대중이 이를 수용하면서 큰 소란 없이 넘어갔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대흥사 '호국대전'은 지난 2018년 4월 기공식을 개최했다. 건축면적 250평, 높이 17.25m 규모로 짓고 있다. 대흥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산사 7곳이 유네스코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유네스코 협의가 필요하게 되면서 불사가 지연됐다. 내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인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만난 뒤 돌아서 발언한 것을 국내외 언론들은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은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을 달아서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수석은 국내 언론 보도 미국 현지에서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고, '이 XX들이'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이 훼손됐다.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이후에는 "바이든'이라고 말한 적 없다. '이XX'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TV조선, SBS 등도 함께 보도한 내용을 MBC에만 책임을 물어 항의방문을 하고 MBC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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