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12교구 본사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서소문 역사박물관(서울시 중구 칠패로 소재)과 옹청박물관(경기도 여주시 삼북면 소재)에 전시 중인 <일어나 비추어라> 나전칠화 철거 요구했다. 해인사는 공문을 통해 관련 작품이 해인사의 상징도형 ‘해인도’를 천주교가 왜곡해 사용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철거를 요청하고, 20일까지 조치 결과를 공문으로 회신할 것을 요구했다.
해인사는 “해당 박물관은 ‘해인도(화엄법계도)’를 천주교의 목적에 맞게 무단으로 변형·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시작품 안내문에 의하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과 한국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하고 있고, ‘해인도’에 대해서는 ‘강강술래를 하는 하늘나라 잔치를 형상화하였다’라는 터무니없는 답을 하고 있다”며 “천주교가 국가와 국민을 대상으로 종교 역사를 왜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인도는 신라 의상대사가 668년 중국 유학 당시 <화엄경>을 연구하여 경전의 방대한 뜻을 요약하고 게송(偈頌)으로 지은 것으로 <화엄경>의 근본 사상과 깨달음의 과정을 7언 30구 210자로 구성한 도안으로 불교의 정체성과 사상을 압축한 불교와 화엄 10찰인 해인사의 상징이다.
해인사는 “해인도가 대형으로 표현돼 버젓이 천주교의 목적에 사용된다는 것은 용인할 수가 없으며, 서소문 역사박물관 위탁 관리청인 서울시와 중구청, 천주교서울대교구는 책임 있는 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서소문 역사박물관과 옹청박물관은 전시작품 <일어나 비추어라>을 즉시 철거하라”고 했다.
또 “해인도 도용 사실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전시작품을 철거하고 불교와 해인사에 정중한 사과를 통해 종교 간 화합의 길, 국민화합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가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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