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법계도 왜곡에 경악…서울시 철거하라”
“가톨릭, 법계도 왜곡에 경악…서울시 철거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10.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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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사부대중 성명 발표“타종교 이해 배려 존중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는 “서울 서소문 역사박물관에 화엄일승법계도가 가톨릭의 한국 및 세계 선교 의지를 다지는 도구로 왜곡되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면서 철거를 요구했다.

고운사 사부대중은 “고운사는 해동화엄의 초조인 의상대사께서 직접 창건하신 사찰이며, 고운사 말사인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의 본찰로서 의상대사께서 입적하실 때까지 이곳에 머무르며 화엄의 법을 펼치셨다.”며 “의상대사의 가르침은 부석사에서 시작되어 가야산 해인사, 금정산 범어사, 지리산 화엄사 등 화엄 10찰로 이어지고, 다시 우리나라 곳곳으로 확산되어 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계도는 의상대사께서 방대한 화엄경의 핵심교의를 간추려 만든 게송인 법성게를 도상화한 것”이라며 “솥에 담긴 국 맛을 한 숟가락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하였듯 7언 30구 210자로 된 법성게는 화엄경의 깊고 오묘한 이치를 오롯이 드러낸 것으로 의상대사 화엄사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나라 수많은 사찰의 의례 의식에서 법성게가 빠지지 않고 있을 정도이며, 법계도 또한 많은 사찰에서 사상 및 수행체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렇듯 법성게는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불교와 차별화되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이며, 그것을 도상화한 법계도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상징”이라고 했다.

고운사 사부대중은 “고운사는 사찰 입구에 법계도를 형상화한 숲을 조성해 의상 스님의 화엄사상을 선양하고 있으며, 부석사도 법계도를 사찰의 로고로 사용할 정도로 각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가톨릭계에서 아무런 동의도 없이 의상 스님이 창안한 법계도를 선교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또 “법계도 아랫부분에 십자가를 매달고, 모든 것이 그것으로 귀결토록 한 것에 대해서는 상식 밖”이라며 “한국은 다종교사회이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것이 우리 종교인들이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대 종교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다. 그러나 지금 법계도 왜곡을 비롯해 한국 가톨릭이 보여주는 모습은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잘못된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그것이 불필요한 갈등을 불식시키는 일이며 종교평화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고운사 사부대중은 “한국 가톨릭과 더불어 서울시가 의상 스님의 법계도 왜곡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즉각 철거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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