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서울시의 가톨릭 편향을 비판한다
[전문] 서울시의 가톨릭 편향을 비판한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10.30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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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및 원불교 소속 학술단체 입장문

한국은 대표적인 다종교 상황의 나라이고 정교분리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서울시가 보인 행보는 정교분리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눈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서울시는 2022년 8월 6일 광화문 광장을 재개장하면서 역사물길을 조성하여 501개의 연표석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기독교는 9건, 불교계는 4건, 그리고 조선조 500년은 유교가 중심세력이었음에도 9건밖에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김대건 신부는 순교로 표현되었고, 불교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다가 희생된 허응당 보우는 처벌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이에 대한 사과를 하였지만 아직도 잘못된 연표석의 책임 소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가톨릭 성지를 안내하는 간판, 이른바 ‘광화문 124위 시복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핵심기구인 삼군부와 사헌부 터이었는데, 이러한 설명은 없고 단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사실만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 서울시에서는 서울순례길이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성지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였습니다. 2019년에 개방된 서소문 역사문화공원도 설립취지와 다르게 가톨릭 성당 겸 순교자 기념관으로 실질적으로 운영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접하면서 특정 종교가 역사를 독점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습니다. 주요 유적지와 시설물은 공공성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종교적 편향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해야 합니다. 이에 현재 문제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관련 학계에 자문을 의뢰하여 개선해 나가고, 또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계와 종교계 등으로 구성된 공식적인 전담 논의기구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소장 고승학,

대각사상연구원 원장 보광(한태식),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원장 정덕,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 소장 차차석,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이사장 장미은,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보조사상연구원 원장 김방룡,

불교의례문화연구소 소장 법안(박영만),

불교학연구회 회장 임승택,

성철사상연구원 원장 서재영,

세계불학원 세계불학연구소 소장 이성운,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소장 장진영,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원장 박맹수,

원불교 평화연구소 소장 원영상,

위덕대 밀교문화연구원 원장 권기현,

인도철학회 회장 이태승,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학연구소 소장 김상영,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소장 유승무,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연구원 원장 자현,

한국교수불자연합회 회장 송일호,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회장 이필원,

한국밀교학회 회장 효명(박익곤)

한국불교사학회 한국불교사연구소 소장 고영섭,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한국불교연구원 원장 안성두,

한국불교학회 회장 백도수,

한국선학회 회장 정도,

한국정토학회 회장 혜명.

(가나다 순으로 서명순서를 정하였습니다. 요청에 따라 일부 단체장의 성함은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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