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응 주지 중앙징계위 회부…조사 후 후임 주지 절차 진행”
“현응 주지 중앙징계위 회부…조사 후 후임 주지 절차 진행”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0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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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입장문 “사직 처리 보류"…줄지어 호법부 등원 공고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법보종찰 해인총림 주지 현응 스님. 지난해 10월 해인사 개산대재 및 국회 전시회 참석 모습(사진=해인사 홈페이지)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법보종찰 해인총림 주지 현응 스님. 지난해 10월 해인사 개산대재 및 국회 전시회 참석 모습(사진=해인사 홈페이지)

MBC <PD수첩>에 미투 사건이 보도된 이후에도 새로운 음행 사건을 일으킨 법보종찰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해인사 차기 주지 추천 논란은 관련 징계 조사 이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 16일 해인총림 임회가 원타 스님을 차기 주지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심의를 한 것 역시 사실상 무효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은 18일 ‘해인사 주지 범계 의혹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입장’을 대변인 성화 스님(기획실장) 명의 입장문을 냈다.

조계종은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의 범계 등 불미스러운 논란에 대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종단은 종헌·종법 적용 판단 및 종단 조치를 위하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으며, 호법부가 지난 1월 12일 관련 당사자에 등원을 통지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무원 대변인 성화 스님은 “해인사 현 주지스님이 지난 1월 12일 자로 사직서를 제출하였으나, 호법부의 등원 통지 및 조사 상황에 따라 사직 처리는 보류했다.”며 “우리 종단은 호법부 조사와 별도로 교역직 종무원의 징계를 다루는 중앙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와 징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조사 과정을 통해 범계 사항이 확인되면 종단 내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변인 성화 스님은 “인사권자인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이러한 절차(호법부 조사 및 징계 회부) 이후 종헌 종법에 의거하여 후임 주지와 관련한 사항을 진행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부처님 가르침과 종헌 종법에 입각한 엄중한 조사 및 후속 조치를 통해 해인사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의 이 같은 입장은 현응 주지와 관련한 ‘음행 의혹’이 사회적인 논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고, 중대 범계 의혹이 인 상황에서 세부 내용 파악과 관련 징계 절차 등 종법 체계에 따른 후속 조치 없이 해인총림 내부 구성원이 차기 주지 후보자 추천을 둘러싼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종단의 엄정한 조치를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 12일 조계종 사법기관인 호법부(부장 현민 스님)가 ‘음행 의혹’을 일으킨 현응 스님과 안거 기간 등에 해외 원정 골프 사건을 일으킨 향적·도현 스님 등을 조사하기 위해 등원 공고를 한 점을 강조한 것은 사건 조사를 위한 등원 공고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도 호법부 등원 대신 ‘임회’를 열어 차기 주지 후보자 추천에 몰두한 부분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등원 조사를 받아야 할 당사자들이 자숙하지 않고 주지 자리를 둘러싸고 혼란을 가중시켜 종단의 안정과 화합에 저해했다는 비판이 일자 공개적 입장을 통해 혼란을 해소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읽힌다.

호법부는 12일 현응·향적·도현 스님 등에게 등원 공고를 낸 데 이어 16일 임회 당일 물리적 충돌로 물의가 발생한 점을 감안, 해인사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18일 추가 등원 공고해 진상을 파악한다는 입장이다.

16일 해인총림 임회 당일 해인사 종무소 측은 임회가 열리는 관음전 주변은 물론 산문부터 관람객의 출입까지 통행하면서 해인사를 ‘폐쇄’ 조치했고, 관음전의 모든 문은 ‘폐문’ 조치했다. 또 관음전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재가종무원과 스님들을 경비인력으로 배치해 출입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빈축을 샀다. 당시 비대위 관계자 몇 명은 종무소 측의 저지선을 넘어 임회가 열리는 관음전 앞마당으로 가려했지만 막히자 밀고 밀리는 상황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종무원 1명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관음전 주변으로 진입하려던 성공 스님 등과 비대위 공동대표 정산 스님이 호법부 등원 공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산 스님은 진입 과정의 힘겨루기에 참여하지 않았고,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비대위 관계자들을 뒤로 물리려는 노력을 보인 점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물리력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비대위 책임자로서 관련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등원 공고한 것으로 보인다.

현응 주지 음핵으로 촉발된 해인사 사태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응 주지를 둘러싼 의혹이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 한국불교의 위상과 취임한 지 100일을 갓 넘긴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진우 스님이 취임하면서 밝힌 종단 안정과 화합 메시지, 그리고 ‘천년을 세우다’ 등 핵심 종책사업을 차분하면서도 열성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종단 노력에 법보종찰 해인사가 찬물을 끼얹으면서 이번 사태는 엄정한 종법 적용에 따른 후속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더욱이 조계종 총무원은 “인사권자인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이러한 절차(호법부 조사 및 징계 회부) 이후 종헌 종법에 의거하여 후임 주지와 관련한 사항을 진행하실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16일 해인총림 임회에서 차기 주지 후보 심의는 사실상 무효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해인총림의 차기 주지 인사는 상당한 시일 후에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종단관계자와 해인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응 스님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사직 일자가 사퇴 당일이 아닌 날로 기입한 부분과 사직서에 적은 서명이 일반적이지 않은 점 등이 사직서 보류와 중앙징계위 회부라는 강경 대응을 일으켰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법부 등원 공고일에 임회를 열고 참석해 차기 주지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미 호법부에 고발된 인사를 차기 주지 후보로 추천한 부분 역시 총무원의 엄정한 대응을 촉발한 요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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