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자리는 스스로 깊이 깨달으면 당장 그 자리”
“부처 자리는 스스로 깊이 깨달으면 당장 그 자리”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02.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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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임인년 동안거 해제 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2월 5일(음력 1.15) 임인년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맞아 법어를 내렸다.

성파 대종사는 “본래 부처 자리에는 실로 그 어떤 것도 없다”라며 본래 부처 자리는 “스스로 깊이 깨달으면 당장 그 자리이므로 원만 구족하여 모자람이 없다”라고 설했다.

성파 대종사는 “도를 배운 사람이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불법을 모조리 배울 것이 아니라 오직 구함이 없고 집착이 없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며, “도를 배운 사람은 이 이치에 의심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임인년 동안거 선사방함록 壬寅年 冬安居 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전국 100개 선원(총림 7곳, 비구선원 60곳, 비구니선원 33곳)에서 총 1,920명(총림 232명, 비구 1,065명, 비구니 623명)의 대중이 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거(安居)는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동안 출가한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수행에 전념하는 불교 전통의 수행 기간이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법어 전문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壬寅年 冬安居 解制 法語

本 佛性(본 불성)에 實無一物(실무일물)이라 虛通寂靜(허통적정)하여
明妙安樂而己(명묘안락이이)니 深自悟入(심자오입) 하면
直下便是(직하편시)라 圓滿具足(원만구족)하며 更無所欠(갱무소흠) 이니라

본래 부처 자리에는 실로 그 어떤 것도 없다.
툭 트이고 고요하며 밝고 오묘하며 안락할 따름이다.
스스로 깊이 깨달으면 당장 그 자리이므로
원만 구족하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目前一物(목전일물)은 無尾亦無頭(무미역무두)라
出入同來往(출입동내왕)하고 窮尋寂寞(궁심적막)이라
눈앞에 있는 한 물건은 꼬리도 없고 또한 머리도 없다.
출입할 때 나를 따르지만 찾아보면 흔적이 없다.

求之轉失(구지전실)이요 動念卽乖(동념즉괴)니
學道人(학도인)이 若欲得成佛(약욕득성불)인댄
一切佛法(일체불법)을 摠不用學(총부용학)이요
唯學無求無着(유학무구무착)이니 無求(무구)하면 卽心不生(즉심부생)이요
無着(무착)하면 卽心不滅(즉심부멸)이라 不生不滅(불생불멸)이 卽是佛(즉시불)이니라.

구하면 점점 잃게 되고 생각을 움직이면 어긋나니
도를 배운 사람이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불법을 모조리 배울 것이 아니라
오직 구함이 없고 집착이 없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
구함이 없으면 마음이 나지 않고 집착이 없으면 마음이 없어지지 않나니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음이 곧 부처이니라.

心卽是佛(심즉시불)이며 佛卽是法(불즉시법)이니
不可以心(불가이심)으로 更求於心(갱구어심)이며
不可以佛(불가이불)로 更求於佛(갱구어불)이니라
求着卽轉遠(구착즉전원)이니 不求(불구)하면 還所目前(환소목전)이라

마음이 곧 부처이며 부처가 곧 법이니
마음으로 다시 마음을 구하지 말 것이며
부처로 부처를 구하지 말라.
구하면 구할수록 멀어지고 구하지 않으면 도리어 눈앞에 있다.

學道人(학도인)은 但莫生疑(단막생의)하라
展則彌綸法界(전칙미륜법계)하고
收則絲髮不立(수칙사발불립)하야
歷歷孤明(역역고명)하야 未曾欠少(미증흠소)하고
眼不見(안불견)하고 耳不聞(이불문)이니
是什何物故(시십하물고)오

도를 배운 사람은 의심을 내지 말라
펼치면 온 법계를 싸고도 남으며,
거두면 실 터럭만큼도 있지 못하니
또렷하고 호젓이 밝아 한 번도 모자란 적이 없다.
눈으로도 볼 수 없고 귀로 듣지 못하니
이것이 어떤 물건인고?

불기2567(2023)년 2월 5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性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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