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제의 무교 '生生之生' ①이분법의 논리, 대립과 갈등만 초래
조성제의 무교 '生生之生' ①이분법의 논리, 대립과 갈등만 초래
  • 김백
  • 승인 2023.03.0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종교인 '무교'의 조화 사상, 혼란속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시점

 

조성제 舞天문화연구소장
조성제 舞天문화연구소장

 

한국사회에서 보수와 개혁 세력 간의 갈등과 반목은 언제까지 계속 돼야 할까? 

보수 세력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유아독존’이라는 독선적인 생각에 빠져 개혁세력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영광을 가로 막는 불편한 존재라고 무시한다. 반면 개혁 세력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는 선민사상에 빠져 보수를 수구골통으로 매도하며 이 시대에 청산해야 할 집단이라고 보고 있다.

다분히 이분법적인 이 논리는 바로 기독교와 중국의 음양사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즉,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식의 흑백논리에 빠져 있는 셈이다. 표면상으론 사랑과 진리,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부르짖고 있는 기독교는 역설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종교로 지칭된다. 타 종교를 철저하게 배척하고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지구상의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음양사상 역시 극단적인 흑백논리로 대립과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 이들의 사상에는 조화라는 작용이 없다. 반목과 갈등을 해소할 기능이 없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에 한국사회는 끝없는 대립과 갈등의 연속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민족종교인 무교(巫敎)의 사상에는 대립과 갈등을 해소할 조화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生生之生)’이다. ‘생생지생’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정신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물이든, 즉 생명이 있든지 없든지 그 자리에 존재하는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같이 조화를 이뤄야만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접화군생(接和群生)' 역시 더불어 잘살자는 뜻이다.

‘생생지생’에는 높고 낮음이 없으며 귀하고 천한 것이 없으며, 아름답고 추한 것이 없다. 모두가 다 똑같이 평등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가치를 가진다. 이런 무교의 사상이야말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존중할만한 가치가 있는 미래의 종교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 사상 때문에 봉건주의 사회에선 무교는 배척당하고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나라든지 각 국민들의 정신적 가치관과 사고체계를 확립시키면서 통치의 기본으로 삼는 종교가 있다. 즉, 국민의 행동을 규제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종교가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가치관과 사상을 정립해줄 확실한 종교가 존재하지 않는다. 작금의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와 유교는 그들의 정신과 시각과 잣대로 한국사회를 생각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빙자한 각양각색의 주장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그들의 시각과 생각과 그들의 잣대로 재단했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믿는 국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다시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 이런 악순환 속에 빠져 들어 패닉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사회가 바로 한국사회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선민사상에 빠진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민족종교인 '무교'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무교를 바로 세워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 으로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사상을 정립한다면 지금보다 국민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 ‘생생지생’을 실천해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한다면 한국사회에서 각 계층 간의 갈등은 해소될 것이며, 혼란 속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이 ‘생생지생’ 정신을 가르친다면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장차 한국사회에 갈등과 대립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작금의 무교는 한국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교의 사상과 철학마저 학문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한국사회의 불행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하겠다.

이러한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교가 변해야 한다. 무교가 변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무교의 사제인 무교인들이 변해야 한다. 현재 무교가 종교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무교가 수천년을 내려온 민족종교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무교인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무교인의 역할과 사명이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미치며 무교가 어떻게 하면 이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진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를 신중하게 생각해 사회에 미치는 무교인들의 영향력을 넓혀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조성제 舞天문화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